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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의 실패에 분노하면 부모자격 없는거죠?

.. 조회수 : 4,965
작성일 : 2017-11-29 20:28:19
고3 아이가 정말이지....징글징글 공부 안하고 1년 내내 속썪이다가
본인한테 최적화된 전형에서 결국은 불합격했습니다.

그냥 놀땐 놀고 풀어질땐 풀어져서 엄마 속 터지게 하는 왠만한 고3 평균(?)정도만 공부했어도 이런 결과 안나왔을텐데요
방학때마다 온종일 다 합쳐도 2시간정도 밖에 공부 안했다는 정도로 설명이 될까요?
고3앞둔 긴긴 겨울방학이나 고3여름방학때요.
엄마인 제가 얼마나 속상하고 또 속상했는지 고등 부모님들은 아실까요.

본인은 왜 불합격했는지 의아해하는데(사실 고등담임쌤 생각에도
다른데는 상향이어도 여기는 붙을거라 생각한 학교였어요)
저는 이 아이의 행적을 생각하면 떨어지는게 당연하다는 생각밖에 안들고
면접 보러 가기 전에도 떨어질거 같다 생각할만한 일들이 있었어요.

문제는.....떨어진 아이에게 제 마음이 정말 분노심이 앞선다는 겁니다.
원론적으로 실패를 맛본 자식에게 부모가 위로를 해주고 격려를 보내는게 맞겠지만
지나간 날들을 생각하고 1년동안 엄마마음 눈물날정도로 공부 안하고 놀았던거 생각하면
전혀 그러고 싶지가 않아요.
아이에게 화가나고 분노가 치밀어요.

그동안 참고 또 참고 버티고 아이에게 실망스러운거 참고 견디며 큰소리내지 않으려 애써왔던 저 자신이 그냥 확 무너져 내린 느낌입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이 아닌.....그냥 보통의 고3 아이만큼만 공부하는 아이였으면 제가 이런 상태가 되지는 않았을거예요.

지금 저의 이 화나는 마음을 아이에게 표현하면 아이에게 평생 또 상처주는 엄마 되는건가요?
엄마로 사는거 정말 너무 힘듭니다.
견디고 견디고 참고 인내하고....그것으로 점철된게 엄마의 길인것만 같아요.
너무 힘드네요.

공부 징글징글 안해서 엄마 속 썩이던 아이가 대입 실패했어도 어머니들 괜찮다고 해주시고 위로해 주시는지요?
IP : 211.36.xxx.15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연
    '17.11.29 8:32 PM (210.101.xxx.231)

    당연하죠.

    제 할일 제대로 안하는 사람이 뭐가 이쁘겠어요.

    분노하는거 당연한 현상이에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놀고먹는 애들은 안이쁜거 이해해요.

  • 2. 쌤님
    '17.11.29 8:38 PM (118.219.xxx.2)

    저도 공감하네요.그치만 자식이란....어떻게 할수 없을만큼 대단한 존재여서...매번 부모가 작아질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자식한테 이길려고 하면 내 마음이 편치가 않더라구요.져주세요.그래야 맘이 편해요~~

  • 3.
    '17.11.29 8:40 PM (175.117.xxx.158)

    화나다가도 ᆢ막상 ᆢ또 갈곳없다 풀죽은 모습도 ᆢ짠해요
    맘에 번뇌가ᆢ

  • 4. ...
    '17.11.29 8:40 P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그래도 참으세요. 지금 한마디 하면 아이 평생 기억할거예요.
    그냥 꼴보기 싫으면 최대한 마주치지 마세요.

  • 5. ㅠㅠ
    '17.11.29 8:41 PM (223.38.xxx.239)

    지금 화내면 화를 돋울뿐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질 안잖아요
    모든아이가 어찌 다 공부를 잘하고 성실하겠어요?
    잘하는 아이 중간하는아이 못하는 아이 다 잇는거죠
    엄마가 아이의 공부걱정을 대신해 주니까 아이들은 공부 걱정을 안하는거 같아요

  • 6. 고1맘
    '17.11.29 8:44 PM (223.62.xxx.35) - 삭제된댓글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제 아인 고1인데 지난 겨울, 시간 여유 많은 방학을 거의 잠으로 학원도 제대로 안 다니고ㅠㅠ
    옆에서 지켜보기도 안타깝고 힘들게 보냈는데 그 후 일년도 공부를 하다가 말다가... 아예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옆에서 지켜보는게 더 힘들어요. 빈둥거릴 때 잔소리 좀 하면 말로는 공부한다하면서 학교 안 가는 날은 집에서 두 시간도 안 하는 것 같아요. 애가 탑니다. 너무 노력부족인 것 같아서요..

  • 7. 고1맘
    '17.11.29 8:45 PM (223.62.xxx.35) - 삭제된댓글

    자기 인생이니 그냥 마음 비우고 냅두자 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럴려고 이때까지 열심히 키웠나 싶고...마음 깊은 곳에서 화가 확! 일어나요..

  • 8. ㅁㄴㅇ
    '17.11.29 8:52 PM (84.191.xxx.161)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본인 인생은 본인이 알아서 사는 거죠. 이제부터 알아서 살라고 풀어놓으면 몇 년 놀다가 자기 알아서 자기 길을 갈 거에요.

  • 9. 5689
    '17.11.29 8:56 PM (14.32.xxx.188)

    참으세요
    당연한 감정이지먀

  • 10. 당연
    '17.11.29 8:58 PM (125.177.xxx.106) - 삭제된댓글

    떨어진게 실망스러운게 아니라
    네가 고3으로 공부를 그렇게 안한게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하세요. 차분히 말하세요.

  • 11. 우리아이
    '17.11.29 9:00 PM (14.32.xxx.94)

    엄마만 분노한게 아니라 아이도 분노가 치밀거예요. 공부를 질헸간 못했건 인생의 쓴맛이잖아요.
    아이앞에서는 분노를 표출하지 마세요.
    우리아들은 수능에서 국어한과목때문에 가고자 했던 학교에서 멀어지자
    엄마 나랑 바다보러가자 하고는 날 끌고 정동진 가서 해뜨눈거보고 왔어요. 그때 나도 암말 안했지만
    아들도 아무말없이 해뜨는것만 보더니 돌아와서 다시 심기일전해서 공부해 작년에 원하는 대학
    들어갔어요. 아이도 엄마맘 알고 있죠. 그런데 엄마가 분노 폭팔해버리면 아이가 기댈데가 없어요.
    인생은 길다 그리고 길도 여러가지가 있다 나는 빨리 니가 너의 길을 잘 찾아가길 바란다
    하고 격려해주세요. 속에선 부글부글 용암이 끓어도 어쩝니까 내 새낀데 내가 안끼고 있으면
    남자아이들 아무도 몰라요. 아는 아이도 성적 엉망이었는데 군에서 공부해 제대후 수능쳐서
    좋은대학 갔어요. 지금은 일년동안 힘들었던(공부안한놈이 더 힘들어합니다) 아이와 엄마가
    치유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 12. ㅇㅇ
    '17.11.29 9:02 PM (2.98.xxx.42) - 삭제된댓글

    노력했는데 실패했다면 안쓰럽고 아프겠지만...
    과정이 성실하지 않았다면 정말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를 거 같아요.
    당연한 감정이고 공감하지만 조금만 더 힘내고 참아주세요.
    아이가 나중에라도 고마워하지 않을까요?
    저도 얼마전에 아들녀석의 행동에 머리끝까지 화가 났는데 아무말도 하지 않고
    참고 넘겼어요. 아들이 미안한지 지금 살짝살짝 저를 안아주고 가네요.
    아이와 마주치는 시간을 되도록이면 줄여보세요.

  • 13. ....
    '17.11.29 9:05 PM (1.227.xxx.251)

    분노가 치밀고 화가 나죠. 그래도 참아야하고, 위로도 해야하구요
    이 모든 감정과 주어진 역할때문에 수험생 엄마가 힘든거같아요
    말도안되는 거대한 파도앞에서 아이대신 무엇도 해줄수 없다는 무력감까지.

  • 14. 저랑
    '17.11.29 9:11 PM (121.186.xxx.202) - 삭제된댓글

    똑 같으시네요. 휴~~정말 마음 다스리기 힘드네요. 완전하향 안전지원한 대학이 수능 최저 있는 학교에요. 3년간 본 모의고사 중에서 한번도 최저 못맞춘적이 없었는데 ... 너무 공부안하고 그정도는 껌이라면서 매일 일찍 자고 놀고 하더니만 휴~~
    수능에서 최저 못맞춘것 같다네요. 그래놓고도 너무 천하태평입니다. ㅠㅠ

  • 15. wisdomgirl
    '17.11.29 9:28 PM (39.7.xxx.254)

    에효 왜그렇게 한국에서는 공부를 잘해야된다는건지 정말..
    가슴이답답해요 이런분위기..어쩔수없이 끌려가는 엄마들..고생하는 우리아이들..

  • 16. ㅌㄷㅌㄷ
    '17.11.29 9:35 PM (112.148.xxx.109)

    노력이 부족했다는 걸 아들이 더 잘알거에요
    화가 나는건 당연할듯 해요
    그래도 아이에게 내색은 하지마세요
    만일 원글님이 뭘 잘못했거나 노력이 부족해서 실패했을때
    가족이란 사람이 화를 내고 잘못을 지적해보세요
    그 참담한 기분을 생각하시고 참으세요
    그리고 아이의 어린시절 앨범을 들춰보세요
    좀 진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ㅌㄷㅌㄷ

  • 17. ....
    '17.11.29 9:50 PM (175.223.xxx.230)

    부모가 컨트롤 못할 정도 애들이 있어요
    우물안개구리
    네 멋대로 해라 하세요
    다 걔들 손해잖아요

  • 18. ...
    '17.11.29 9:50 PM (125.186.xxx.159)

    그래도 이유가 있잖아요.
    우리집 수험생은 왜 점수가 그따위로 나왔는지 알수가 없어요.
    안해서 그렇다면 화라도 날텐데.....
    그냥 멘붕이에요.

  • 19. ...
    '17.11.29 9:52 PM (223.62.xxx.76)

    전 열심히 했지만 결과 안좋은 아이에게
    마구 화를 냈어요~
    저같은 사람이 자격이 없는거죠~

  • 20. 저는
    '17.11.29 10:22 PM (211.225.xxx.1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읽는데 눈물이나요ㅠ
    자식 또한 당연히 붙을 곳을 떨어졌는데
    얼마나 상심이 크겠어요
    그런데 가장 기대고 싶고 위로 받고 싶은 단 한사람이
    이렇게 분노하고 있다는게 너무 가슴 아파요
    엄마니까 참고 위로 해 주세요
    저 늘 부모한테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마흔 넘어서도
    친정엄마한테 잔소리 듣는 장녀예요ㅠ
    엄마가 따뜻한 말로 위로 해 주신적이 제 기억으로는
    한번도 없었어요
    그래도 저 제 밥벌이 하면서 살고 있어요
    부모님 도움 안 받고요
    자식한테는 잔소리하는 부모가 필요한게 아니라
    위로 해주는 부모가 너무 필요 합니다

  • 21. 그렇게
    '17.11.29 10:50 PM (221.148.xxx.8)

    놀았어도 어딘가 쓸 실력과 성적이라는게 전 너무너무 부럽네요 ㅠㅠㅠㅠㅠ

  • 22. ....
    '17.11.29 11:42 PM (61.100.xxx.77)

    저도요, 성적이 거의 꼴등이라 어디 쓸데도 없네요.. 학원 다 그만 두었더니 대학 안 간다고 이젠 공식적으로 한자도 안보고 놉니다..그 게으름이 그 불성실함이 너무나 싫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알아 먹질 못합니다.
    우린 고2인데 내년 1년을 어찌 지낼지 앞이 깜깜 합니다.
    주말 부부라 아빠는 거의 한 달에 두 번 정도 올라 오는데 왜 나만 저런 자식을 봐야 하는지..
    중2 동새은 지금도 시험 얼마 안 남았다고 공부 하는데 와이파이 없앴더니 무슨 게임기를 친구한테 빌려 왓다고 주구장창 하고 있어요.
    내가 없어져야 정신을 차릴 까 ,,별별 생각을 다 하네요
    아무리 요즘 이름 없는 대학이라도 간다 하지만 저런 태도로 대학 가 봤자 공부 더 안할 테고 돈 지랄인것 같고,, 대학이 문제가 아니라 지 밥벌이 하면서 부모 등골 빼지나 않았으면 바랄게 없네요

  • 23. 답글
    '17.11.30 1:32 AM (125.252.xxx.6)

    그래도 참아야 한다 위로해주시는 어머님들 감사합니다

  • 24. 토닥토닥
    '17.11.30 2:11 PM (116.36.xxx.206)

    저도 공부안하는 아이 대입때 꼭 붙게 해 달라는 기도도 못하겠더군요. 저렇게 노력이라고는, 간절함이라고는 없는 아이에게 운은 절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결국 본인의 노력과 간절함으로 얻은것만이 의미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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