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파크 갔어요 6살 조카랑
좋아하는 점보블럭 키보다 높게 쌓고 신나서 인증샷 찍으려는데
네살쯤 되는 옆에서 놀던 러시아 여자애가 갑자기 걸어오더니 확 밀쳐서 블럭을 쓰러뜨리는 거 있죠.
그리곤 혼자 뭐라 쭝얼대면서 다시 자기자리로 가더라고요.
조카랑 저랑 놀라서 쳐다보니 옆에 앉아서 블록 쌓던 그 아이 엄마가 쏘리를 몇번 하구요.
자기 아이에게 러시아어로 몇마디 하던데 혼내고 사과하라는 말은 아니었던건지
정작 여자애는 혼자 놀고 있고 그 엄마만 쏘리~쏘리 하길래 괜찮다고는 했네요.
우리 조카 남자아인데 억울한 표정만 지을뿐
화낸다던지 차마 자기보다 어린 여자애한테 원망을 하진 않더라구요.
워낙 점잖은 성격인 걸 알지만 속상할텐데
땀까지 흘리며 하나하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높이 세운 블럭을 잘못도 없이 모르는 아이가 갑자기 그랬으니요.
키즈파크였고 서로 간섭될 위치도 아니었던게 조카를 계속 옆에 두고 있었기에 걔랑 엮일 근거 자체가 없었어요.
블럭방에 우리랑 걔랑 두팀뿐 넓게 넓게 쓰고 있었거든요.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어린애라 화는 못내고 괜찮다 했지만
조카가 속상해할까봐 어려서 모르고 그랬으니 고모랑 더 크게 쌓자~하고는
천정까지 꽉 닿게해서 이번엔 절대 안쓰러진다고 조카더러 여러번 쳐보게 했어요.
속상한거 그렇게라도 풀게 하려고요.
이제 기분 좀 괜찮아? 우리가 더 높이 더 빨리 쌓아서 샘나서 그랬나봐 하긴 했는데...쩝
조카가 착하게도 투정 안부리고 고개 끄덕여줘서 당시는 고마웠는데
억지로 답을 제가 강요한 게 된건지...
현명한 엄마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셨을까요?
첨엔 그 애가 사과하길 바라는 맘에
영어로 그 애 엄마한테 우리애가 너무 슬프다고 한다. 하면서 몇마디 더 건내려니 영어를 못하는지 쏘리~만 계속 하길래 포기
조카는 잊었을까 몰라도 전 그 상황이 한번씩 떠올라 고심스럽더라구요.
억울하게 당한 경우인데 내가 어쨌어야 하는건지
저도 결혼하고 아일 낳을텐데 조카들 잠깐씩 보고나면
좋은 엄마 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 벌써 힘들어요.
이런 경우 보통 아이에게 뭐라 해주시나요
cocoa 조회수 : 931
작성일 : 2017-11-29 16:57:01
IP : 122.45.xxx.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새옹
'17.11.29 5:07 PM (1.229.xxx.37)보통은 그냥 넘겨요 속상한 조카 마음 도닥이몀서 다시 블럭 쌓는거 도와주고 마무리
어른이 그런거면 화낼텐데 같은 아이끼라면 어쩔수 없는듯..2. ...
'17.11.29 5:14 PM (117.111.xxx.212) - 삭제된댓글상대 아이를 혼내긴 좀 그래서 상대아이는 안건드리는데 저 혼자 엄청 오바떨긴해요.
어머. 이거 왜 이렇게 됐어? 너 안다쳤어? 어머 이게 무슨일이야. 이게 왜이래~~~~ 난리법석떨어요.
그럼 상대아이가 또 그러진 않더라구요. 애들도 사람 보는 눈이 있나봐요. 미친아줌마 같아서 그집 애는 안건드리는 그런 마인드랄까. ...3. ...
'17.11.29 5:17 PM (180.151.xxx.230)이유는 알수없으나
블럭을 쌓으면 다른애들이 와서 꼭 무너뜨리더라구요
우리애도 어린이집 다닐때 많이 울고왔어요ㅎㅎ
블럭 무너뜨렸다
도미노 열심히 만들었는데 다른애가 건드려서 망쳤다
그럼 다시만들면 되요
엄마가 심각하면 심각한일이 되는거고
엄마가 별일 아니다 다시하면 된다고하면 별일 아닌게 되는거예요4. cocoa
'17.11.29 6:50 PM (122.45.xxx.28)새옹님...그러게요 어린애에다 외국애라 어쩔수가 없어 제가 한 행동이 조카 입장서 억울한 맘 못풀어준걸까 맘 쓰였어요.
감사해요.
...님 아 저도 뭔가 큰소리로 조카 억울함을 대변해 줬음 좋았을걸...오히려 어른 입장서 일을 크게 만들지 않으려고 조용조용 대했네요...조카편에서 말 좀 해줄걸
다른 애들도 이유 없이 와서 무너뜨리는군요.
댓글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780969 | 누가 누구랑 결혼했으면? 1 | oo | 2018/02/20 | 906 |
780968 | 부모가 먼저 자식과 연 끊는 경우도 있나요? 2 | 연 | 2018/02/20 | 2,871 |
780967 | 전남친이 나에게 했던 말... 7 | .. | 2018/02/20 | 3,935 |
780966 | 민유라-겜린 아리랑 눈물 나네요 3 | ... | 2018/02/20 | 1,392 |
780965 | 네이버댓글보면 문대통령이 성추행한줄 알겠어요. 5 | 웃겨 | 2018/02/20 | 1,093 |
780964 | 집값 12 | .. | 2018/02/20 | 4,841 |
780963 | 예전에 작은엄마가 3 | 음 | 2018/02/20 | 1,904 |
780962 | 태양광 발전소를 한다는데? 아시는 분들 답좀 주세요 8 | 자유 | 2018/02/20 | 1,447 |
780961 | 테사버츄-스캇모이어..둘이 결혼했으면... 4 | 부자맘 | 2018/02/20 | 2,698 |
780960 | 쿠션은 왜이리 빨리 써지는지... 5 | 질문 | 2018/02/20 | 3,193 |
780959 | 부산여행동선좀알려주세요~ 2 | 고민 | 2018/02/20 | 917 |
780958 | 다이슨 카본파이버...한국이 더 싸요 | 직구보다 더.. | 2018/02/20 | 1,039 |
780957 | 고민되네요 ㅠㅠ (지인 가족들과의 여행) 53 | ... | 2018/02/20 | 7,150 |
780956 | 시모 시누가 은근히 괴롭힐때 남편한테 말하나요? 20 | 물방울 | 2018/02/20 | 5,506 |
780955 | 루프트한자 항공"일 승객 항의에 독도 명칭 삭제 2 | 독도는우리땅.. | 2018/02/20 | 1,104 |
780954 | 韓·슬로베니아 정상회담…文대통령 올림픽 외교 마무리 4 | ........ | 2018/02/20 | 871 |
780953 | 명절 용돈의 추억 6 | 음... | 2018/02/20 | 1,528 |
780952 | 피겨 아이스댄스는 아름답네요. 7 | ㅇㅇ | 2018/02/20 | 1,781 |
780951 | 강릉 올림픽파크 점심 먹을곳 있나요? 7 | 혹시 | 2018/02/20 | 1,334 |
780950 | 큰집 가서 왜 일을 해야하나요? 진지한 질문이예요 37 | ... | 2018/02/20 | 8,984 |
780949 | 남양 180ml 사각팩 우유, 이것도 꼼수일까요? 11 | 코스트코 | 2018/02/20 | 2,293 |
780948 | 윤정수 살 많이뺐나봐요 8 | 달라 | 2018/02/20 | 4,018 |
780947 | 백백교 사건 아세요? 5 | 종교 | 2018/02/20 | 2,457 |
780946 | 여수 향일암 가볼만할까요? 20 | 레드향 | 2018/02/20 | 3,987 |
780945 | 김보름 노선영 전후사정(펌) 90 | ..... | 2018/02/20 | 22,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