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경우 보통 아이에게 뭐라 해주시나요

cocoa 조회수 : 939
작성일 : 2017-11-29 16:57:01
키즈파크 갔어요 6살 조카랑
좋아하는 점보블럭 키보다 높게 쌓고 신나서 인증샷 찍으려는데
네살쯤 되는 옆에서 놀던 러시아 여자애가 갑자기 걸어오더니 확 밀쳐서 블럭을 쓰러뜨리는 거 있죠.
그리곤 혼자 뭐라 쭝얼대면서 다시 자기자리로 가더라고요.

조카랑 저랑 놀라서 쳐다보니 옆에 앉아서 블록 쌓던 그 아이 엄마가 쏘리를 몇번 하구요.
자기 아이에게 러시아어로 몇마디 하던데 혼내고 사과하라는 말은 아니었던건지
정작 여자애는 혼자 놀고 있고 그 엄마만 쏘리~쏘리 하길래 괜찮다고는 했네요.

우리 조카 남자아인데 억울한 표정만 지을뿐
화낸다던지 차마 자기보다 어린 여자애한테 원망을 하진 않더라구요.
워낙 점잖은 성격인 걸 알지만 속상할텐데
땀까지 흘리며 하나하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높이 세운 블럭을 잘못도 없이 모르는 아이가 갑자기 그랬으니요.

키즈파크였고 서로 간섭될 위치도 아니었던게 조카를 계속 옆에 두고 있었기에 걔랑 엮일 근거 자체가 없었어요.
블럭방에 우리랑 걔랑 두팀뿐 넓게 넓게 쓰고 있었거든요.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어린애라 화는 못내고 괜찮다 했지만
조카가 속상해할까봐 어려서 모르고 그랬으니 고모랑 더 크게 쌓자~하고는
천정까지 꽉 닿게해서 이번엔 절대 안쓰러진다고 조카더러 여러번 쳐보게 했어요.
속상한거 그렇게라도 풀게 하려고요.

이제 기분 좀 괜찮아? 우리가 더 높이 더 빨리 쌓아서 샘나서 그랬나봐 하긴 했는데...쩝
조카가 착하게도 투정 안부리고 고개 끄덕여줘서 당시는 고마웠는데
억지로 답을 제가 강요한 게 된건지...
현명한 엄마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셨을까요?

첨엔 그 애가 사과하길 바라는 맘에
영어로 그 애 엄마한테 우리애가 너무 슬프다고 한다. 하면서 몇마디 더 건내려니 영어를 못하는지 쏘리~만 계속 하길래 포기
조카는 잊었을까 몰라도 전 그 상황이 한번씩 떠올라 고심스럽더라구요.
억울하게 당한 경우인데 내가 어쨌어야 하는건지
저도 결혼하고 아일 낳을텐데 조카들 잠깐씩 보고나면
좋은 엄마 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 벌써 힘들어요.
IP : 122.45.xxx.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옹
    '17.11.29 5:07 PM (1.229.xxx.37)

    보통은 그냥 넘겨요 속상한 조카 마음 도닥이몀서 다시 블럭 쌓는거 도와주고 마무리
    어른이 그런거면 화낼텐데 같은 아이끼라면 어쩔수 없는듯..

  • 2. ...
    '17.11.29 5:14 PM (117.111.xxx.212) - 삭제된댓글

    상대 아이를 혼내긴 좀 그래서 상대아이는 안건드리는데 저 혼자 엄청 오바떨긴해요.
    어머. 이거 왜 이렇게 됐어? 너 안다쳤어? 어머 이게 무슨일이야. 이게 왜이래~~~~ 난리법석떨어요.
    그럼 상대아이가 또 그러진 않더라구요. 애들도 사람 보는 눈이 있나봐요. 미친아줌마 같아서 그집 애는 안건드리는 그런 마인드랄까. ...

  • 3. ...
    '17.11.29 5:17 PM (180.151.xxx.230)

    이유는 알수없으나
    블럭을 쌓으면 다른애들이 와서 꼭 무너뜨리더라구요
    우리애도 어린이집 다닐때 많이 울고왔어요ㅎㅎ
    블럭 무너뜨렸다
    도미노 열심히 만들었는데 다른애가 건드려서 망쳤다
    그럼 다시만들면 되요
    엄마가 심각하면 심각한일이 되는거고
    엄마가 별일 아니다 다시하면 된다고하면 별일 아닌게 되는거예요

  • 4. cocoa
    '17.11.29 6:50 PM (122.45.xxx.28)

    새옹님...그러게요 어린애에다 외국애라 어쩔수가 없어 제가 한 행동이 조카 입장서 억울한 맘 못풀어준걸까 맘 쓰였어요.
    감사해요.

    ...님 아 저도 뭔가 큰소리로 조카 억울함을 대변해 줬음 좋았을걸...오히려 어른 입장서 일을 크게 만들지 않으려고 조용조용 대했네요...조카편에서 말 좀 해줄걸
    다른 애들도 이유 없이 와서 무너뜨리는군요.
    댓글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2498 문재인 대통령 2018년 전세계 위대한 지도자 50인 중 정.. 9 ... 2018/04/21 934
802497 (19금) 전남친 신경쓰는 현남친...불편한 내용이니 싫으신분은.. 34 ..... 2018/04/21 33,033
802496 다스뵈이다 1 보리 2018/04/21 931
802495 사람은 남녀불문 다들 동성애 기질이 있다는데요. 7 ... 2018/04/21 2,938
802494 갈은고기 말고 진짜고기 들어간 버거..있나요? 9 실망 2018/04/21 1,494
802493 [청원] 혜경궁 김씨 진상조사에 관한 청원입니다. 12 ㅇㅇ 2018/04/21 967
802492 건강검진 얼마나 걸리나요? 3 .. 2018/04/21 1,216
802491 앞으로 주식시장 호항기되겟네요 주식 2018/04/21 2,093
802490 안철수는 참 이상한 선거를 해요...근데 그 목적이 다 눈에 보.. 15 이상한 선거.. 2018/04/21 1,731
802489 유시민이 말하는 언론. 5 ..... 2018/04/21 1,750
802488 [최경영 전kbs기자 페북] 김경수 드루킹 관련 보도 6 ㅇㅇ 2018/04/21 1,573
802487 건대입구역에 침 잘놓는곳 있을까요? 승아맘 2018/04/21 595
802486 노사연씨는 남편을 참 좋아하나봐요 9 노노노 2018/04/21 6,732
802485 치즈 잘 아시는분 계실까요? 질문있어요 3 궁금 2018/04/21 937
802484 늑대와 양의 탈을 쓴 늑대 중에 누가 더 나쁠까요? 6 우화 2018/04/21 769
802483 돈안드는 젊어지는 비법 ~~ 10 오홋 2018/04/21 7,766
802482 친정 엄마 수다 잘 들어드리는 팁 없을까요? 3 111 2018/04/21 1,241
802481 Starship - Nothing's Gonna Stop Us .. 뮤직 2018/04/21 530
802480 한국일보 이동현 기자, 문재인 혼밥 기레기네요 12 dd 2018/04/21 1,941
802479 동네 엄마 = 이웃사촌이에요 24 다미 2018/04/21 6,135
802478 갤럭시s8 쓰시는 분들 페이스북 알람 제때 오나요? 2 갤럭시 2018/04/21 610
802477 르몽드에 주진우에 대한 기사가 실렸대요!! 12 .... 2018/04/21 2,228
802476 이 와중에 이재명 공격하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47 00 2018/04/21 1,521
802475 이한열母, 추미애 항의방문…광주 서구갑 전략공천 반발 6 ........ 2018/04/21 3,484
802474 후보등록이 5월23일 시작입니다. 5 ㅇㅇ 2018/04/21 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