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경우 보통 아이에게 뭐라 해주시나요

cocoa 조회수 : 767
작성일 : 2017-11-29 16:57:01
키즈파크 갔어요 6살 조카랑
좋아하는 점보블럭 키보다 높게 쌓고 신나서 인증샷 찍으려는데
네살쯤 되는 옆에서 놀던 러시아 여자애가 갑자기 걸어오더니 확 밀쳐서 블럭을 쓰러뜨리는 거 있죠.
그리곤 혼자 뭐라 쭝얼대면서 다시 자기자리로 가더라고요.

조카랑 저랑 놀라서 쳐다보니 옆에 앉아서 블록 쌓던 그 아이 엄마가 쏘리를 몇번 하구요.
자기 아이에게 러시아어로 몇마디 하던데 혼내고 사과하라는 말은 아니었던건지
정작 여자애는 혼자 놀고 있고 그 엄마만 쏘리~쏘리 하길래 괜찮다고는 했네요.

우리 조카 남자아인데 억울한 표정만 지을뿐
화낸다던지 차마 자기보다 어린 여자애한테 원망을 하진 않더라구요.
워낙 점잖은 성격인 걸 알지만 속상할텐데
땀까지 흘리며 하나하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높이 세운 블럭을 잘못도 없이 모르는 아이가 갑자기 그랬으니요.

키즈파크였고 서로 간섭될 위치도 아니었던게 조카를 계속 옆에 두고 있었기에 걔랑 엮일 근거 자체가 없었어요.
블럭방에 우리랑 걔랑 두팀뿐 넓게 넓게 쓰고 있었거든요.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어린애라 화는 못내고 괜찮다 했지만
조카가 속상해할까봐 어려서 모르고 그랬으니 고모랑 더 크게 쌓자~하고는
천정까지 꽉 닿게해서 이번엔 절대 안쓰러진다고 조카더러 여러번 쳐보게 했어요.
속상한거 그렇게라도 풀게 하려고요.

이제 기분 좀 괜찮아? 우리가 더 높이 더 빨리 쌓아서 샘나서 그랬나봐 하긴 했는데...쩝
조카가 착하게도 투정 안부리고 고개 끄덕여줘서 당시는 고마웠는데
억지로 답을 제가 강요한 게 된건지...
현명한 엄마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셨을까요?

첨엔 그 애가 사과하길 바라는 맘에
영어로 그 애 엄마한테 우리애가 너무 슬프다고 한다. 하면서 몇마디 더 건내려니 영어를 못하는지 쏘리~만 계속 하길래 포기
조카는 잊었을까 몰라도 전 그 상황이 한번씩 떠올라 고심스럽더라구요.
억울하게 당한 경우인데 내가 어쨌어야 하는건지
저도 결혼하고 아일 낳을텐데 조카들 잠깐씩 보고나면
좋은 엄마 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 벌써 힘들어요.
IP : 122.45.xxx.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옹
    '17.11.29 5:07 PM (1.229.xxx.37)

    보통은 그냥 넘겨요 속상한 조카 마음 도닥이몀서 다시 블럭 쌓는거 도와주고 마무리
    어른이 그런거면 화낼텐데 같은 아이끼라면 어쩔수 없는듯..

  • 2. ...
    '17.11.29 5:14 PM (117.111.xxx.212) - 삭제된댓글

    상대 아이를 혼내긴 좀 그래서 상대아이는 안건드리는데 저 혼자 엄청 오바떨긴해요.
    어머. 이거 왜 이렇게 됐어? 너 안다쳤어? 어머 이게 무슨일이야. 이게 왜이래~~~~ 난리법석떨어요.
    그럼 상대아이가 또 그러진 않더라구요. 애들도 사람 보는 눈이 있나봐요. 미친아줌마 같아서 그집 애는 안건드리는 그런 마인드랄까. ...

  • 3. ...
    '17.11.29 5:17 PM (180.151.xxx.230)

    이유는 알수없으나
    블럭을 쌓으면 다른애들이 와서 꼭 무너뜨리더라구요
    우리애도 어린이집 다닐때 많이 울고왔어요ㅎㅎ
    블럭 무너뜨렸다
    도미노 열심히 만들었는데 다른애가 건드려서 망쳤다
    그럼 다시만들면 되요
    엄마가 심각하면 심각한일이 되는거고
    엄마가 별일 아니다 다시하면 된다고하면 별일 아닌게 되는거예요

  • 4. cocoa
    '17.11.29 6:50 PM (122.45.xxx.28)

    새옹님...그러게요 어린애에다 외국애라 어쩔수가 없어 제가 한 행동이 조카 입장서 억울한 맘 못풀어준걸까 맘 쓰였어요.
    감사해요.

    ...님 아 저도 뭔가 큰소리로 조카 억울함을 대변해 줬음 좋았을걸...오히려 어른 입장서 일을 크게 만들지 않으려고 조용조용 대했네요...조카편에서 말 좀 해줄걸
    다른 애들도 이유 없이 와서 무너뜨리는군요.
    댓글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4994 조지루시 가습기 어때요? 4 흐음 2017/12/01 1,694
754993 옷ᆞ가방기증할곳이 아름다운가게외 또있나요 6 2017/12/01 1,409
754992 대구에 커트 잘하는 미용실/헤어디자이너 추천 바랍니다. 3 연가 2017/12/01 1,360
754991 오늘아침 인간극장스페셜 8 등불 2017/12/01 4,249
754990 김장고수님들, 시판 김치소 추가양념 알려주세요.. 2 김장 입문 2017/12/01 823
754989 어서와 핀란드에서요 24 2017/12/01 7,341
754988 황달만 오는 췌장암도 있나요 6 2017/12/01 3,566
754987 바라야지, 바래야지 뭐가 맞아요? 5 ... 2017/12/01 6,801
754986 겨울에는 화분 들여놓으시나요? 2 ㅇㅇ 2017/12/01 1,111
754985 혹시 서울동양고등학교에 대해 아시는 학부모님.. 6 베어탱 2017/12/01 968
754984 자연드림 추천상품~^^ 33 세일 2017/12/01 6,152
754983 제가 내린 결론은.. 7 tree1 2017/12/01 2,453
754982 통영 섬 여행-비진도가 나을까요 소매물도가 나을까요? 5 2017/12/01 1,780
754981 법원 비판하는 판사출신 박범계 의원 트윗 1 (^^)/ 2017/12/01 732
754980 널린게 식당인데 맛있는 식당은 없다 7 ㅜㅜ 2017/12/01 1,584
754979 비비고 육개장2팩으로 재료 더해서 한솥 끓였어요 18 바람만 2017/12/01 5,251
754978 두명을 한번에 멕이는 유시민ㅋ 6 ㅋㅋ 2017/12/01 3,962
754977 마트 냉동볶음밥에 낚였어요 ㅠ 6 강빛 2017/12/01 2,688
754976 제 머리 상태에 대해 조언 좀 해주세요.. 4 자포자기상태.. 2017/12/01 1,146
754975 전철역 도보10분 거리 3 ... 2017/12/01 1,086
754974 속초 맛집 좀 추천해주세요^^ 17 속초 놀러온.. 2017/12/01 4,595
754973 스리랑카 대통령의 한글 트윗 .jpg 6 굉장합니다... 2017/12/01 2,516
754972 게츠비에서 게츠비가 나쁜일로 돈 벌었다는 게 어디 나와요? 8 ㅇㅇ 2017/12/01 2,408
754971 뱃살타파보다 더 힘든 게 힙 업 같아요.ㅜㅜ 6 네모난힙 2017/12/01 2,862
754970 김동철 "세비 인상 안 한다고 국회에 대한 인식 좋아졌.. 5 쓰레기 2017/12/01 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