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사는 여동생네가 한국에 왔다가 어제 다시 돌아갔네요.
딱 집값내고 먹을꺼사고 나면 남는거 하나없는 그런 살림살이라네요.
쇼핑,외식은 엄두도 못낸다네요.
처음엔 가져간 돈도 있고 해서 조금은 여유있는듯 했는데 가져간돈 다 떨어지고
제부 일도 순조롭게 안풀리고 하니 점점 쪼들리는듯해요.
그러니 안쓰러워서 동생한테 용돈 쥐어주고 밥사주고 조카하고 동생 옷사주고 장난감 사주고 동생 병원비 내주고...
저희 부모님 돈싸들고 간간이 동생 사는곳에 가는데 그때마다 동생주라고 또 얼마 챙겨주고..
간간이 동생옷 조카옷 사서 부쳐주고...
저도 그리 넉넉한건 아니지만 내가 조금 덜쓰지..하고 동생한테 그리 해주었네요.
근데 제가 화가 나는건 제부의 태도예요.
제부네 친가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해줄게 없는집이구요.
저희 부모님은 넉넉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거든요.
동생이 죽는 소리하면 부모님이 돈보내주고...
동생네 집에 갈때마다 바리바리 음식에 돈 싸들고 그리가는데...
그 없는집에 사돈네는 빈손 달랑 오셨답니다.
저희 엄마가 사돈댁에 그집갈땐 빈손으로 가면 빠듯한 살림에 정말 힘들다고 말씀까지 하셨었는데 말입니다.
제부는 은근 저희 친정에 기대는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면서도 자존심은 세서 언제나 당당합니다.
그런 당당한 제부에게 동생은 큰소리도 못치고 사는듯 해요.
부모님이 동생 사는곳에 가려고 하시면 사오라는 품목도 참 많습니다.
처음에 부모님께서 동생네 가실때 남편이 시간내서 부모님 공항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갔다와서 그리 성질을 내더라구요.
부칠짐이 많아서 돈도 더내구 두분이 짐을 힘들게 이고지고 가시는거 보구선 아주 속이 터졌답니다.
커피믹스며 라면이며 이것저것 사오라고 한 제부가 꼴도보기 싫다구요.
동생은 자기가 사는 나라에서 다시 힘든 생활로 돌아가겠죠.
동생이 참 이쁘고 성격도 활발해서 인기도 많았는데 힘든 생활에 얼굴도 안되어 보이고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동생가고 나니 좀더 잘해줄껄... 이것도 사주고 저것도 사줄껄 후회도 되고
언제 또 다시 만날까 하는 생각에 참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