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만 기억하는 친구 생일...축하해줄까요?

친구 조회수 : 1,805
작성일 : 2011-09-16 02:10:31

고등학교 때 친해지고, 참 많이 좋아하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입니다.

물론 서로 다른 대학 다니고, 직장 생활도 지역 자체가 다른 곳에서 하다보니..

고등학교 때 만큼 매일 만나고 연락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만나거나 연락할 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여전히 참 많이 좋은..그런 친구에요.

적어도 저한테는요.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늘 제가 먼저이긴 했어요.

늘 제가 먼저 연락했죠. 평상시에도..

그래도, 싫은 티 없이 받아주니 가끔 섭섭해도

성격적인 부분도 있겠고 그러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일에 대해서는 좀 많이 섭섭합니다.

 

물론 저라고 이 친구 생일에 막 화려하게 선물 챙겨주고 그러진 않아요.

대학 때 해외에 나가 있어서 서로 엇갈린 적도 있고,

지금은 아예 지역 자체가 다른 곳에서 직장 생활하고, 주말에도 못 올라오는 적도 많고 하다보니

생일이라고 쉽게 만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죠.

 

근데, 그래도 저..

한 번도 친구 생일 날 빠짐없이 축하 연락 정도는 해줬어요.

제가 어디에 있든, 그 친구가 어디에 있든 연락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요.

8년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생일이라고 축하해줬는데

 

한 번도 제 생일에는 축하 연락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물질적인 거 바라지 않아요, 전혀요)

아니, 아마 제 생일이 언제인 지도 모를거에요.

저한테 물어본 적도 없구요.

 

요즘엔 제가 먼저 연락해도 답이 없는 적도 많고 해서...

저 나름대로 많이 섭섭했는지, 의식적으로도 연락을 안 하고 있었는데...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정말 전혀 연락도 없네요.

 

지방에 내려가 건설현장에서 여자로서 일하니 많이 힘들거라는 것도 알기에 이해하기도 했지만...

 

이 정도면,

그걸 떠나...이 친구에게 제 존재감이 그 정도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겠구나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참 서운하네요.

저한테 이 친구의 존재감이 참 컸기에 더 많이요.

 

오늘도 늘상 기억하는 친구의 생일인데,

고민이 되네요.

지금까지는 늘 내가 먼저라도, 조금 섭섭해도 생일 연락 정도는 망설인 적이 없는데...

정말 제가 먼저 연락 안하면 전혀 먼저 연락조차 없다는 걸 확인한 이번 생일은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기억하는 친구 생일...축하해줄까요?

 

 

 

 

 

 

 

 

 

IP : 118.37.xxx.20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11.9.16 9:40 AM (210.105.xxx.182)

    비슷한 친구가 있어요.
    대학 1학년때 만났으니까 벌써 15년이 지난..
    그 친구랑 저는 생일이 같은 달이에요. 친구는 5일, 저는 23일.
    선물은 못 하더라도 전화나 문자로 늘 축하를 해줬어요.
    그러면 친구도 제 생일에 전화나 문자를 합니다.

    사실.. 이 친구도 제가 먼저 연락하기전에는 연락을 안해요.
    자게에서 친구 관련 글들 많이 접하면서.. 나는 그녀에게 그냥.. 중요하지 않은
    친구일 뿐인가 싶은 생각.. 부정하고 싶지만. 그게 사실은듯도 싶고.

    그래서.. 작년에는 그 친구 생일 다가오기 며칠전부터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혹시 내가 생일 축하 문자를 보내지 않더라도 내 생일을 기억하고
    문자라도 줄려나? 솔직히 우정을 확인(?) 해보고 싶더라구요.

    23일, 24일 시간이 지나도 연락없었습니다.
    그런거였어요. 내 생일을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그래서 저 이제 그 친구
    마음속에서 접었습니다.
    차라리 홀가분해요. 난 그저 그녀에게 결혼식에 머릿수를 채워줄 사람이었다는것.
    왕복 5~6시간 거리를 남편이 운전해서 애까지 데리고 가줬는데.. 이날까지 고마웠단
    말 없는 친구.
    그 친구 언젠가 후회할려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90 르쿠르제 어디서 사면 가장 싸게 살수 있을까요 5 주방용품 2011/09/23 2,557
15989 엄지에 박힌 멸치가시... ,,, 2011/09/23 2,105
15988 갈수록 개인적인 만남 부담스러워요. 11 왜그럴까요?.. 2011/09/23 4,304
15987 하나은행은 괜찮나요? 1 하나 2011/09/23 2,065
15986 코스트코 아몬드 2 ... 2011/09/23 2,447
15985 구채구 황룡... 정말 괜찮나요? 9 중국 2011/09/23 2,680
15984 수업듣는게 있는데, 사람들이 다 나를 피하는듯... 1 아니 왜? 2011/09/23 2,319
15983 여인의 향기..알 파치노 남우주연상 수상 작품요. 4 1992 2011/09/23 1,981
15982 간장물 안끓이고, 그냥 양파만 담아서 먹어도 될까요? 11 앙파장아찌 2011/09/23 2,555
15981 저도 영화제목 알고 싶어요.. 11 오래된 영화.. 2011/09/23 1,764
15980 ‘이적설’ 나영석 PD “아니다, 제발 그만…‘1박2일’ 집중하.. 2 세우실 2011/09/23 2,038
15979 살면서, 바깥베란다 샷시 전체를 교체할수가 있을까요? 2 아파트 베란.. 2011/09/23 7,756
15978 부모의 소소~한 광경을 본 쿨~한 아이의 소감 4 쿨한 아이 2011/09/23 2,980
15977 차땜에 싸웠어요.하소연 좀 할께요. 1 ... 2011/09/23 1,445
15976 [푸념] 전세를 구하러 다녀보니.... 7 세입자 2011/09/23 3,511
15975 송편 하고 남은 쌀가루.. 4 분홍 2011/09/23 1,755
15974 저희집에도 80년대의 세계문학전집(성인용), 만화세계사, 소년소.. 1 ... 2011/09/23 2,460
15973 월세는 경비처리 되지 않나요? 2 개인사업자 2011/09/23 7,358
15972 주말에 나들이하기 좋은 곳요 (인근주변~^^) 7 알려주세요 2011/09/23 2,278
15971 우리나라 장남, 장녀는 좀 힘든 것 같아요. 5 dglu 2011/09/23 3,117
15970 초4 여아가 쓸만한 핸드폰 추천해주세요. 지이니 2011/09/23 1,178
15969 그린티 라떼, 원래 맛이 이렇게 쑥맛이 납니까? 별로 2011/09/23 1,259
15968 처음으로 혼자운전을 햇어요 11 드라이버 2011/09/23 2,335
15967 드디어 꼬꼬면을! 3 삐약삐약 2011/09/23 1,458
15966 20일부터 한전에서 정전보상신청 받는다던데 독수리오남매.. 2011/09/23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