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시나요?
그래도 1년에 한번쯤은 연초에 종이 일기장에 일기를 썼던 것 같은데 볼 사람도 없는데 혼자서 누가 보면 어쩌나
이걸 어디 두어야 하나 애면글면 하다가 비공개 블로그를 만든 지 10년이 됐어요. 남편과 연애하던 때 그 감정이
너무 소중해서 사진까지 넣어가면서 혼자 보려고 블로그를 만들고서는 결혼하고서 결혼 생활에 대한 하소연을
주절주절 쓰는 통곡의 벽으로 변질되었지만 어쩌다 보니 10년차 블로거가 됐네요. 물론 철저한 비공개라
해킹당하지 않으면 이 찌질한 이야기가 공개될 일은 없을 거라고... 그래야 한다고 믿기는 하지만요.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는 검색 기능으로 레시피도 찾으면서 정작 제 블로그는 늘 그 당시 감정을 쏟아놓기에만
바빠서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검색 기능이 있다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지금 이 고민을
대체 언제부터 했던 걸까 싶은 생각에 검색을 해보니 이미 오래 전에 이 고민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을 적어두었더라구요.
그 사이에 나이 먹은 저는 그 결론마저 잊어버리고 다시 맨땅에 헤딩을 하고 데굴데굴 굴러가며 고민을 고민을...
좀 허탈하기도 하고 그래도 뭔가 써두니 기록이 도움이 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해서 저같은 분 계신지 여쭙고 갑니다.
궁금하실 분 계실지 몰라서 적어두면 가입된 포털에서 내 블로그를 선택하시고 공개 설정을 완전 비공개로 해두면
검색도 안 되는 나만의 온라인 일기장이 생깁니다. 물론 누군가 갱장히 제 사생활이 궁금해서 해킹을 한다면 공개될
가능성도 있겠지만요.
언제나 게시판 글은 마무리가 어렵네요.
추운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이제 눈도 왔으니 빼박 겨울이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