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입니다.
현재 7세인 저희집 아들 이야기예요.
.
일례를 들면 이렇습니다.
병원 대기실 놀이방에서 네 살 사내아이가 계속 저희 아들에게 옵니다. 아이들이 원래 형 누나를 좋아하니까요.
인형이 가득 담겨 있는 통을 가리키며 들어가고 싶다 합니다. 저는 여기까지 듣고 책을 읽고 있는데, 좀 있다 그 아이 엄마 목소리가 들려 쳐다봤어요.
"너 왜 거기 들어가 있어!?"
"저 형이 여기 들어가라고 했어."
보니 진짜 저희 아들이 인형을 빼서 한아름 안고 있더라고요. 7살짜리가 쟤가 들어가고 싶다고 했어요, 할 리도 없고 그 엄마는 저희 아들이 이상한 아이 같았겠죠. 표정이 안좋더라고요.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예전 유치원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가 계속 저희 아들 패딩 모자를 잡아당기면서 장난을 쳤어요. 저희 아들은 춥다고 주머니에 손 넣고 친구가 당기거나 말거나 걷고 있었고요. 그 엄마는 자기 딸에게 계속 그러지 마, 이러면서 쳐다보고 있는데 잡아당기던 여자친구가 정말 갑자기 앞으로 슬라이딩하면서 넘어지더라고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하마터면 얼굴을 쓸릴 뻔 한 거죠. 저희 아들은 손도 주머니에 있었고 바로 뒤에서 엄마들이 보고 있어 망정이지 안보고 있었으면 정말 얘가 떠밀었다고 할 상황이었던 겁니다.ㅜㅜ
막내라 아기들을 유난히 예뻐해요. 그래서 친구의 어린 동생을 너무 예뻐해서, 놀이터에서 그 엄마가 다른 엄마들과 수다 떨 때 저희 아들이 놀다 말고 그 아기를 따라다녀요. 찻길이라 이쪽으로 가면 안돼, 이러고 손을 잡고 놀이터로 데려오고 하는데 아기가 혼자 넘어지거나 울기라도 하면 왠지 저희 아들 때문인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ㅜㅜ
놀이터에서도 보면 다른 사내아이들은 사실 여자친구나 동생들에게 관심이 없어요. 보통 여자친구가 끌어안거나 모자를 잡아당겼으면 화를 내지요. 동생들이 어딜 가든, 뭘 해달라고 하든 신경 안쓰잖아요. 차라리 그랬으면 이래저래 얽히지도 않을 것을...
거기다 키까지 커서ㅜㅜ 친구랑 똑같은 장난을 쳤는데 친구가 하면 장난으로 보이는데 얘가 똑같이 하면 어딘지 초딩이 동생을 괴롭히고 있는 모양새가 되기도 하고요. 사내놈이라 또박또박 상황 보고도 못하고 안하는지라 누구든 아이와 같이 있으면 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놀이터에서도 수다 떨면서도 눈은 계속 아이를 쳐다보고 있어요. 그런데 억울한 일이 생길 때마다 엄마가 나서서 "**이가 혼자 넘어졌어." , "@@이가 해달라고 하던데.."하고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동생들이든 여자친구들이든, "다른 사람이 뭘 하든 뭐라고 하든 관심 끊고 너는 상관하지 말아라" 하고 싶은데 그게 올바른 교육인지도 모르겠고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놔두면 학교 가서도 성인이 돼서도 계속 억울한 일에 엮일 것 같고..ㅜㅜ 오늘 모자 당기던 친구가 갑자기 넘어지는 걸 보고 정말 얘 이름을 잘못 지었나..개명을 해야 하나..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사례로 든 일화들은 정말 조족지혈이고..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ㅜㅜ 아이에게 뭐라고 해주는 게 맞는 것일지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정이 병이라 억울한 7세..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하아... 조회수 : 2,361
작성일 : 2017-11-25 00:07:22
IP : 1.241.xxx.21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7.11.25 12:33 AM (121.172.xxx.28)아이들 사이에서 저 정도 일은 흔히 일어나지 않나요?
다정한 성격이라고 해서 꼭 억울한 일에 엮이는 것도 아니고요.
초1만 되어도 자신이 한 일이 아니면 아니라고 표현해요.
어머니가 대범하고 여유롭게 지켜 보시는게 좋겠어요.2. 샤
'17.11.25 12:55 AM (202.136.xxx.15)애가 주변에 너무 관심이 많네요. 엄마가 하고 안하고 가르치세요.
3. ...........
'17.11.25 11:24 AM (1.241.xxx.76) - 삭제된댓글아이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그 이상으로 관계욕심이 많네요.
진짜 다정한것과는 좀 다르고 타인에게 좋은 소리 듣고 싶은 욕구가 지나친듯 합니다.
집안 분위기가 가식적인 분위기면 그럴수도 있어요.4. 리리
'17.11.25 11:26 AM (1.241.xxx.76) - 삭제된댓글아이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그 이상으로 관계욕심이 많네요.
진짜 다정한것과는 좀 다르고 타인에게 좋은 소리 듣고 싶은데 처리능력을 떨어지는 경우 같네요.
집안 분위기가 가식적인 분위기면 그럴수도 있어요.5. ..........
'17.11.25 11:26 AM (1.241.xxx.76)아이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그 이상으로 관계욕심이 많네요.
진짜 다정한것과는 좀 다르고 타인에게 좋은 소리 듣고 싶은데 처리능력을 떨어지는 경우 같네요.
집안 분위기가 가식적인 분위기면 그럴수도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756661 | 김장 망했나봐요ㅠㅠ 3 | .. | 2017/12/10 | 3,007 |
756660 | 금기와 오해를 깨다… ‘보디 페미니즘’ 물결 | oo | 2017/12/10 | 534 |
756659 | 사주 신금일주 여자 6 | highki.. | 2017/12/10 | 8,624 |
756658 | 롯데홈쇼핑 이누스바스 2 | 이누스바스 | 2017/12/10 | 1,092 |
756657 | 중식당 일일향 가보신 분 계신가요? 2 | 중식 | 2017/12/10 | 910 |
756656 | 강아지 닭뼈 먹고 토했을때 8 | 강아지 | 2017/12/10 | 1,954 |
756655 | 싱크대볼 도자기로 쓰시는분 계세요 ? 4 | 우아함 | 2017/12/10 | 1,985 |
756654 | 시어머니 생신과 결혼기념일이 겹쳤어요 13 | ... | 2017/12/10 | 5,432 |
756653 | 외음부 건조 가려움증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29 | ... | 2017/12/10 | 11,934 |
756652 | 초고추장은 사랑입니다 2 | ㅇ | 2017/12/10 | 1,666 |
756651 | 제 잘못인가요? 9 | 속상 | 2017/12/10 | 2,772 |
756650 | 오피스텔의 끝 5 | 재건축 | 2017/12/10 | 3,925 |
756649 | 파란색 무청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5 | 무청 | 2017/12/10 | 1,200 |
756648 | 중3, 중1 아이데리고 영어권나라 9 | 1245 | 2017/12/10 | 1,612 |
756647 | 고속도로타야하는데요 1 | 경부 | 2017/12/10 | 1,093 |
756646 | 미국대학 얼리 발표 3 | 미국대학 | 2017/12/10 | 1,745 |
756645 | 이영렬무죄로 김영란법 무용지물아녀요? | ㅇㅇ | 2017/12/10 | 680 |
756644 | 지금 서울에 눈 많이 왔나요? 5 | 눈 | 2017/12/10 | 2,383 |
756643 | 서민정보다 서민정남편이 연예인같지않나요 16 | .. | 2017/12/10 | 8,328 |
756642 | 일본 간사이 공항에서 하룻밤 stopover 5 | wsjhj | 2017/12/10 | 1,627 |
756641 | 이방인보니 가스렌지가 비숫해요 2 | 이방인 | 2017/12/10 | 1,794 |
756640 | 절친이 절 차단했네요 78 | Gggg | 2017/12/10 | 25,322 |
756639 | 공항철도 안에서 22 | himawa.. | 2017/12/10 | 5,371 |
756638 | 잠실 눈이 많이 왔네요 7 | ``````.. | 2017/12/10 | 2,757 |
756637 | 성당 다니시는분들께 문의드려요 판공성사표가 없는데 성당 어느곳에.. 3 | 라라 | 2017/12/10 | 1,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