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버스에서 일어난 일

노란참외 조회수 : 5,031
작성일 : 2017-11-24 22:14:09
오늘 강남 다녀오느라 M버스를 탔어요
어제 눈이 많이 와서 차를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저희집이 거의 종점이라 승객이 네명 정도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저는 기사님 뒷뒷자리 이고
갑자기 뒷자리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니 사람 발이 쭉 뻗는게 보이는거예요
첨엔 신경안쓰다가 거친 호흡소리
사람 신체도 거의 통로까지 뻗기 일보직전이라.
뒷자리로 갔더니 고2정도 돼 보이는 학생이 쭉 뻗어 입에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었어요..
남자 승객 두분이 주무르고 한분은 심장쪽 계속 누르고..
간질증세로 보이긴 하지만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호흡이 너무 거칠어서 심폐소생술이라도 얼른 해야할거 같았어요
다른 대학생처럼 보이는 승객은119 전화해서 몇번 버스고 어디쯤이란거 신고했구요...
종점을 네다섯정거장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중년 남자분이 계속 가슴쪽을 누르고 제대로 눕히고..
종점즈음에서 거품은 그치고 완전히는 아니지만 의식회복은 됬었어요
말을 시키고... 집이 어디냐.. 지금 쓰러진거 기억하느냐 물었는데.
제가요? 하며 기억을 못하더군요..
꼭 깊은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보인달까..
저는 남편이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수고해준 두 승객에게 너무 수고하셨다하며 먼저 내렸는데요..
어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걱정이 되더라구요
저렇게 본인도 모르게 쓰러져서 저런 증상이 나타나면 머리 어딘갈 부딪혀서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성인이되선 운전은 더더욱 못하는거잖아요..
엠버스가 약간 고속버스 의자처럼 돼 있는데 팔걸이 부분에 머리를 심하게 손상될수도 있고 ㅠ
심하게 발작?이 될땐 아예 통로로 누워버렸어요...
종점으로 119가 왔겠지만..
저는 그 학생이 정말 신경이 쓰였네요
부모가 얼마나 힘들까..
저 초등시절 남학생이 저런 현상을 가끔 일으켰었는데..
그게 벌써 30여년 전이거든요
저 병은 대체 왜 현대의학이 이렇게 발전하는데도 치유가 안되는걸까요...
본인도 모르게 저렇게 넘어 가 버리니.
얼마나 위험해요 ㅠ
저 친정엄마 어릴적에 저런 현상을 일으키는 동네 언니가 있었다네요
열몇살에 동네 빨래터에서 물에 빠져 익사했다는데..
빨래하다가 저 증세로 발작을 일으켜 물에 고꾸라진거래요 ㅠ
저 병은 어떻게 고칠순 없는지..
너무 안됐어요 저런 병이 있는 환자들이..
IP : 182.209.xxx.13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24 10:17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도와준 분들 너무 고맙네요

    예전에본 어느 여자는 키우는 개가 발작을 미리 알아차려 알려줬대요
    사람보다 5초정도 먼저 알고 짖거나 발로 건드리면, 여자가 침대나 푹신한곳을 찾아 안전한 자세로 누우면
    바로 발작이 시작되더라요

  • 2. 노란참외
    '17.11.24 10:18 PM (182.209.xxx.132)

    아 퇴근 시간이라 차량도 많고 신호를 계속 받아서.
    다와가는 지점인데도 꽤 시간이 지체됬어요
    저든 버스에서 그 중년 승객 남자분이 참 고맙더군요
    다가가기 사실 두려웠을텐데..
    계속 가슴을 누르고 부축하고 해줬거든요

  • 3. ...
    '17.11.24 10:19 PM (175.223.xxx.173)

    요즘은 약물치료로 많이 조절하고 있는데 약을 제대로 안챙겨먹거나 스트레스 노출되면 발작가능 합니다.발작할 때는 주변 다칠 수 있는거 치우고 억지로 잡아서 멈추려고 하지말고 머리만 옆으로 해주던가 혀가 말려들어가지 않는지만 봐주고 웃옷 단추풀어주고 여성은 브라끈을 풀어주는게 좋습니다. 가슴 눌러준거 잘못한거에요.

  • 4. 노란참외
    '17.11.24 10:20 PM (182.209.xxx.132)

    네..
    아마도 증상만봐선 간질이 맞는데.
    너무 호흡이 거칠어서 그 중년 남자분이 심폐소생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것같아요

  • 5. ...
    '17.11.24 10:25 PM (210.117.xxx.125)

    버스 안에 좋은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네요

    그 학생 쓰러지는 거 딱 한번으로 끝나고 건강하게 지낼 거예요

  • 6. ㅇㅇ
    '17.11.24 10:29 PM (121.182.xxx.56)

    간단한 응급조치법은 꼭 배워두고싶내요

  • 7. 저기
    '17.11.24 10:30 PM (175.125.xxx.152)

    원글님의 그런 시선은 불편해요.

  • 8. 노란참외
    '17.11.24 10:33 PM (182.209.xxx.132)


    동정심? 이런건 아니지만, 본인도 모르게 저런 상황이 생김 위험하잖아요 ㅠ

  • 9. ..
    '17.11.24 10:34 PM (27.177.xxx.105)

    근데 도와줬다가 봉변당하는 경우를 많이봐서
    저같음 안도와줘요

  • 10. ㅌㅌ
    '17.11.24 10:49 PM (223.62.xxx.120)

    위험한거 맞고 도와줘야하는것도 맞죠
    정말 이상하게 돌아가네 세상이

  • 11. ㅇㅇ
    '17.11.24 10:56 PM (125.178.xxx.203)

    도와주세요~
    울 아이도 실신해서 눈옆 찢어져 피나고
    그랬는데 바쁜 직장길에 여러 분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응급실로 갔어요.
    얼마나 고맙든지 세상 살만하다는 생각들었어요.
    명함주신분이 있어 감사문자 드렸더니 걱정했다고 늘 건강하라고 답까지 보내주셨더군요.

  • 12. .....
    '17.11.25 7:23 AM (175.112.xxx.180)

    그냥 고개만 옆으로 돌려주라고 배운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3334 CGV아트하우스관 러빙빈센트 어디서 할까요? 12 ha 2017/11/26 1,339
753333 미국에서는 집에서도 아이 혼자 두지 못하나요? 법으로? 8 궁그미 2017/11/26 2,270
753332 정샘물씨 두딸들 왜 이리 이뻐요? 29 ㅂㅅㅈㅇ 2017/11/26 28,218
753331 요즘 많이 힘든 홍준표 8 richwo.. 2017/11/26 2,519
753330 자기주관이 뚜렷한 사람, 배우자로 어떤가요? 5 배우자 2017/11/26 5,296
753329 롱 무스탕 추천좀 해주세요 3 2017/11/26 1,228
753328 이 추위에 벗고 다니는 애들 11 적당히 2017/11/26 3,475
753327 스쿼트 홈 기계 6 스쿼트 2017/11/26 2,091
753326 드럼 배우고 싶어요. 10 한결나은세상.. 2017/11/26 1,208
753325 시어머니는 몰 못줘서 안달이세요 7 000 2017/11/26 4,210
753324 제주도 혼자 가긴 어떨까요? 2 OoO 2017/11/26 1,600
753323 이정렬 “‘김관진 석방’ 신광렬, 양승태가 찍어 발령내는 자리”.. 5 richwo.. 2017/11/26 1,814
753322 (속보)인도네시아 발리 화산 분화…관광객 수천 명 발 묶여..... 5 ㄷㄷㄷ 2017/11/26 5,599
753321 7공 클래식 바인더 오프라인에서 살 수 있는 곳 아세요? 2 .. 2017/11/26 413
753320 영화 러빙 빈센트 19 나마야 2017/11/26 3,877
753319 대만 영화 참 좋네요 13 tree1 2017/11/26 3,658
753318 외고 면접시 복장은 어떻게? 4 외고면접 2017/11/26 1,837
753317 집에 꼭 준비하는 차종류나 마실거리 어떤거세요? 9 티타임 2017/11/26 2,302
753316 대리석 식탁 어때요 주방인테리어 고민 12 식탁 2017/11/26 4,358
753315 한성대역 맛집이나 까페 추천해주세요 4 4호선 2017/11/26 1,143
753314 귀에서 소리가 나요. 11 이명 2017/11/26 2,883
753313 아이가 횡단보도에서 접촉 사고를 당했어요. 22 두둥맘 2017/11/26 4,614
753312 지방인데 서울대 면접 보러가요. 서울대 근처 숙소 좀 추천해 주.. 8 고3엄마 2017/11/26 3,533
753311 카페에서 레포트 자료 주는거요? 2017/11/26 385
753310 우울증약 먹으면 좋아진다는 게 진짜인가요? 23 ... 2017/11/26 6,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