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서의 6개월

사연 조회수 : 6,586
작성일 : 2017-11-23 16:55:45

몇년 전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아주대병원에서 사경을 해매다 살아났어요.


이국종 교수님이 주치의는 아니셨고 제자분이 맡으셨는데 실제 수술에는 참여해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3차에 걸친 대 수술이었고 그런 상황을 겪어 보지 못한 분들은 그 어떤 지옥을 상상을 하셔도 이해를 못할겁니다.


의식 없이 인공호흡기를 끼고 개복을 한 상태로 몇개월에 걸쳐 수차례 재 수술을 하던 제 동생은 그 당시에 오히려 양호한 상황일 정도로 그곳에서 절박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접하고 보았어요.

보호자 대기실에서 동생 수술 중 울고 있는 제 엄마를 옆에서 위로해 주시던 아주머니는 몇일 후 공사장에서 떨어진 아들이 결국 뇌사판정 받았다며 힘없이 돌아서시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매일 응급실에서 가슴 졸이며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를 기다리다 보니 얼굴을 익히게 되고 서로 사연을 나누며 절박한 상황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보호자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고작 6개월의 기억도 이렇게 가슴이 타들어 가는데 일상을 그런 환경에서 보내는 분들은 얼마나 고통 스러울까요.

몇년이 지난 지금도 부모님과 저는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동생을 보며 신기해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멀쩡해 질 수 있냐고,,

우리는 하늘이 도운거라며.. 결국 그분들이 저희에겐 하늘이었던거죠..


교수님 뿐 아니라 외상센터 의사, 간호사 분 들 모두 오직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신념으로 일하는 분들이라는 걸 제 눈으로 직접 목격했습니다.


여기 대부분 분들 이국종 교수님 지지하고 이해해 주시는거 아는데 일부 이상한 사람들이 말 함부로 하는게 너무 속상하네요.

단순히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걸로 끝날게 아니라 응급 외상센터의 절박한 현실에 귀기울여 주고 그분들이 좀더 보람있는 의술을 펼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더 늦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아요.

저는 그분의 절박한 심경이 너무나 이해가 가다보니 이번 상황이 더 안타까운 맘이 듭니다.

 

IP : 211.177.xxx.23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의합니다.
    '17.11.23 4:59 PM (211.195.xxx.35)

    교통사고등 누구나 위험에 처할 수 있기에 외상센터에 투자를 많이 늘렸으면 합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는 당분간
    학생들 안늘려도 될만큼 포화에요 포화.

  • 2. 그냥
    '17.11.23 5:00 PM (211.223.xxx.123) - 삭제된댓글

    지나쳐 지지가 않는 사연이네요. 원글님 사연도 얼핏 언급하신 주변분들도, 센터 분들도.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는 댓글은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한국에는요, 독도는 일본땅이고 위안부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한.국.인 도 5% 있다고 해요.
    어디나 이상한 사람은 있는법이죠.

    다만
    멀쩡한 우리끼리는 남일 보듯, 또는 귀찮고, 또는 열정이 식었고..이러지 말고
    믿는 만큼 단단하게 응원하고 돕고 지원하고 또 잊지 않고 그러면 돼요.

  • 3. 정말
    '17.11.23 5:01 PM (39.118.xxx.143)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분의 태도에
    진정성이 느껴지며
    그런 프로페셔널한테
    다른 잣대는 대지 않으면 좋겠어요

    생사 갈림길에
    최선을 다하는 그분들을
    그 자체로 존경합니다.

  • 4. ....
    '17.11.23 5:03 PM (119.71.xxx.249)

    국립 외상센터가 전국에 몇 곳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만년 적자라고 하니 민간 병원에서는 나서지 않을 것 같고 국립으로 만들었으면 해요.

    골든타임만 놓치지 않으면 살릴 수 있다는데,
    아주대 병원 까지 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더군요.

  • 5.
    '17.11.23 5:05 PM (39.7.xxx.26)

    상상이 안가네요...
    그런거 보면 정말 의사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예요.

  • 6. 나이많은 아줌마
    '17.11.23 5:15 PM (14.34.xxx.49)

    이런글보면 눈물나요 이런 의사분이 있다는 현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이국종교수님이나 외상센터 의료진 여러분들 화이팅 존경합니다

  • 7. ...
    '17.11.23 5:16 PM (119.67.xxx.194)

    외과의사들 존경스러워요.

  • 8. ㅇㅇ
    '17.11.23 5:28 PM (203.229.xxx.105) - 삭제된댓글

    교수님 관련 영상을 봤는데요
    전용 헬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골든아워 내로 환자 이송을 하려면 119 헬기로 부족해요
    환자가 늦어서 위험해 지는 게 태반이더라구요
    이것만이라도 국고에서 해결해주면 좋겠어요

  • 9. ...
    '17.11.23 5:37 PM (211.49.xxx.178)

    이국종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이국종 교수님께 작으나마 꼭!
    힘이되는 국민이되고 싶습니다
    제발 이런분들이 큰뜻을 펼칠수있는 정의로운 세상이되길
    바랍니다.

  • 10. 꼭 읽어보세요.(이국종 교수)
    '17.11.23 5:50 PM (223.38.xxx.44)

    http://www.rapport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106494
    차가운 진료비 삭감통지서...나는 자꾸 궁지로 내몰렸다"

  • 11. ㅁㅁ
    '17.11.23 6:11 PM (124.50.xxx.215)

    정말 훌륭한 일을 하신거에요 .이런 훌륭한 일에도 파리들이 꼬이니 한심할 뿐입니다.

  • 12. ..
    '17.11.23 7:03 PM (110.70.xxx.145)

    그러게요
    여러모로 대단하신분들 같아요 존경스럽구요

  • 13. ..
    '17.11.23 7:18 PM (223.38.xxx.182)

    이분 빚이 8억이 넘는대요 대부분 위험하고 돈없는환자 살려내느라(골드아워시간에 보호자동의얻을 시간이 없으니) 진 빚이래요~~~ 모금운동해서 그런빚은 탕감해줬음 좋겠네요 아님 사회단체서 일부 떠안던가요 진짜 진정한의사분이 있는지 몰랐네요~~~ 존경스러워요~~

  • 14. 외상센터
    '17.11.23 8:12 PM (211.36.xxx.136)

    국가에서 더 지원해주고 늘렸으면 좋겠어요.
    응급실 자리도 없어서 병원밖애서 동동대는 분들 많다는거
    사실이에요.
    메이저 병원들은 돈 버는거 외엔 관심 없더라구요.
    이번 기회에 공론화 돼서 외상치료전문병원 늘어났으면 해요

  • 15. ㅇㅇㅇ
    '17.11.23 9:27 PM (39.7.xxx.193)

    의료보험에서 적절한 수가를 보장해줘야해요
    치료를 하면할수록 적자가 나는데
    이국종 교수님이 엄청 대단하고 훌륭하긴 하지만
    이런건 개인의 희생에만 기대면 안돼요
    큰 부자 만들어달라는게 아니라 적절한 수가를 쳐줘서
    외상환자를 받아서 열심히 살릴 환경을 만들어줘야지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데 그걸 안한다고 다른 의사 욕하면 안돼요
    이번을 계기로 정말 수가보장 국가에서 해줘야합니다
    일회성으로 헬기지원 이국종교수 후원 이래서는 안됩니다
    저분 혼자서 우리나라 외상 다 볼수 없어요...
    우리나라 의료보험 정말 좋은 구조인데
    수가보장은 이제 정말 보장되어야할 때입니다
    더 늦어지면 기형적인 지금 구조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몰라요

  • 16. 저도
    '17.11.23 10:42 PM (116.127.xxx.144)

    어젠가? 강연 동영상 20분짜리 보고
    헬기....세월호때 헬기 띄운거..등등보니
    의료계의 문재인 이구나 싶더라구요

  • 17.
    '17.11.23 11:15 PM (211.243.xxx.128)

    나라의 보배입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0895 변정수 리핑 마스크 밴드 사용해 보신분 5 볼살 처짐 2018/01/22 2,031
770894 중앙일보 흔한 조작질ㅎㅎ 5 ㄹㅌ 2018/01/22 1,073
770893 건조기의 단점은 없나요? 30 건조기 2018/01/22 6,896
770892 청국장,고추장,된장 맛있는집이면 사서드시나요? 12 ㅇㅇ 2018/01/22 2,009
770891 생리전 잘 부으면 노화 금방 올까요? 3 ㅂㅈㄷㄱ 2018/01/22 2,587
770890 화유기 재밌네요. 그냥 심심해서 본건데 5 저번에도 썼.. 2018/01/22 2,118
770889 65세 노인은 왜 폭탄을 던졌나? 남의것을탐하.. 2018/01/22 1,329
770888 부모님 세대는 아직도 아들이 최고로 생각하나요? 23 mm 2018/01/22 4,106
770887 지금 열이 있는데 오늘 대학병원 진료에 대해 6 2018/01/22 1,024
770886 자기계발서나 인생 처세에 관한 책 중에서요 2 지혜 2018/01/22 1,099
770885 美 프레이져 보고서: 한국 경제 발전의 진실 digita.. 2018/01/22 1,183
770884 나와 조금 다르게 사랑받고 자란 남편 136 제이니 2018/01/22 32,439
770883 성상품화 광고로 욕먹던 미국 유명 의류 브랜드, 성중립적 아동복.. 5 oo 2018/01/22 2,637
770882 친일파와 대한민국 경찰, 검찰, 판사의 진실 2 collab.. 2018/01/22 768
770881 커뮤니티에 고민얘기를 썼는데 아는사람이 보면 어떡할까요 6 ... 2018/01/22 1,739
770880 방탄 BTS 뮤비 리엑션 by 클래식 뮤지션 12 초가지붕 2018/01/22 1,492
770879 반포 미도아파트근처 김밥까페 맞은편 한식부페 상호 아시나요? 먹고잡다 2018/01/22 943
770878 한집걸러 암환자 전북익산지역 ... 8 대체 2018/01/22 4,588
770877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을 파면시켜주세요 8 ㅇㅇㅇㅇㅇ 2018/01/22 1,534
770876 어제 전태수얘기했는데.....사망했다니...... 30 ... 2018/01/22 18,896
770875 나경원등 단일팀 반대 자기모순; 한국당 주도 MB 정부 때 의결.. 2 ㅋㅋㅋ 2018/01/22 739
770874 네이버 수사촉구 3만 돌파 7 컴온.드루와.. 2018/01/22 1,156
770873 현송월'강릉 사람들 따뜻하게 느껴진다' 11 현송월 2018/01/22 3,171
770872 예쁘게 하고 다니는게 행복인 분들 계세요? 19 Ddd 2018/01/22 7,125
770871 (사진) 나경원의원님 14 사진 2018/01/22 3,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