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안 남자 얘기입니다.
매사를 꼬이게 만듭니다.
이 부분 때문에 무지 싸울 수 밖에 없었고, 어찌어찌 지금까지 살고는 있는데 참 답이 없네요.
이런 문제를 풀어놓으면 여기 82에서는 그런 남자 왜 데리고 사느냐, 이혼해라 라는 얘기 쉽게 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그런 말씀들은 안 하셨으면 싶고요.
이혼이라는 거를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구요.
지금까지 보면 이 남자랑 싸웠던 주된 이유는 순서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 대로 밀고 나간다는 거예요.
저는 반발할 수 밖에 없고 제가 반발하면 더 말도 안 되게 우격다짐으로 누르려 하고 하면서 큰 싸움으로 번지고 하는 식이었는데요.
이 남자가 매사를 꼬이게 만드는 거를 예를 들어서 얘기해 볼께요.
이런 남자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하는지 의견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에 이 남자가 어떤 일을 벌일려고 하는데, 그 방식이 저를 은근 슬쩍 속이면서 진행하더군요.
그러니, 저는 당연히 반발할 수 밖에 없고, "왜 신뢰를 잃게 만드느냐, 부부 간에 신뢰를 잃고서 얼마나 좋은 미래를 보겠다고 그러느냐" 하니 "우리가 지금 먹고 사는 게 중요한데 그런 거를 왜 따지느냐" 합니다.
저는" 먹고 사는 문제 물론 중요하지만, 일에 순서가 있는 거다.
일에 순서를 잃고서 진행하다 보면 매사가 꼬일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든 순조롭게 나갈 수가 없는 법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지만, 부부 간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서 신뢰를 잃고 이렇게 악화 시키는 사람이 다른 일은 반듯하게 해낼 수 있겠느냐.
사람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은 일관성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기초를 엉망으로 하는 사람은 다른 일도 매사 엉망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런 사람은 당연히 모든 일이 꼬일 수 밖에 없는 법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것은 맞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일처리 하는 것은 옳지 못할 뿐더러 이렇게 일처리를 하는 사람이니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잘 될 수가 있겠느냐.
예를 들어서 집 안에 전기 줄들 엉망으로 여기 저기 어마어마하게 꼬여 있는데, 그 줄들 그렇게 꼬여있게 하는 집이 얼마나 되느냐. 청소할 때마다 그 꼬여서 여기저기 늘어져 있는 줄 때문에 내가 얼마나 애를 먹는지 아느냐.
집 안에 줄이 엉망으로 엉켜있는 집은 잘 되는 집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일관성에 관한 통찰을 보여주는 말인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도 이런 간단한 얘기조차도 순조롭게 되지를 않습니다.
제가 지금 정리해서 대충 저렇게 얘기했다고 쓰고 있지만, 사실은 이 얘기를 하는데도 중간 중간 삼천포로 빠지게 만들어서 제가 확 돌아버리게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여기저기 꼬여있는 줄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 미신이나 믿는다는 둥 청소를 얼마나 깨끗이 하냐는 둥 누구처럼 부지런하게 사냐는 둥...
사실 위에 제가 했던 얘기 간단한 얘기인데, 그 간단한 얘기를 순조롭게 하지를 못하고 삼천포로 빠지게 이상한 소리들 해서 얘기가 끊기게 만들고요.
그 삼천포로 빠지는 말도 안 되는 얘기들 답변해 주다 보면 또 다른 삼천포로 빠지고 거기에서 또 새끼를 쳐서 또 다른 삼천포로 빠지고 하면서 제가 확 돌아버리게 만듭니다.
그렇게 삼천포로 빠지고 빠지고 하다가 다시 수습해서 원래 주제로 돌려서 제가 전하고자 하는 얘기 조금 하다보면 다시 삼천포로 빠지고 그러다 다시 원래 주제로 돌려서 겨우 조금 얘기하고 삼천포로 빠지고... 그런 식인데요.
그러다 보면 무슨 얘기를 주고 받았는지 제 머릿 속이 뒤죽박죽 돼버리고 그냥 미쳐버리는 거 같습니다.
이 남자랑 어떤 논쟁 내지는 싸움을 하고 나면 얼마나 뒤죽박죽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이 튀어나오는지, 끝나고 나서는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제대로 기억이 잘 안나서 그걸 그대로 재현해 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얘기가 하도 엉켜버려서 말이죠.
그냥 간단하게 어렴풋하게 이 남자가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이런 식으로 엉망으로 만들었다 정도만 기억해낼 정도입니다.
아무튼 이 남자가 어떤 식으로 정신 없이 매사 뒤죽박죽이 되게 하는지에 관해서 예를 들어서 설명하기 위해서 위 예를 들어 본 것이고요.
이런 남자 어떻게 교육 시키는 방법 없을까요?
아니면 생각 정리가 안 되는 남자 체계적으로 교육 시켜주는 곳 없을까요?
통찰력 있으신 분들 또는 이런 거에 대한 교육에 대해서 정보를 알고 계신 분들 말씀 좀 해주셨으면 너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사실과 다르게 이해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저 집안 청소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저희 집 남자가 그냥 억지 쓰느라고 하는 소리구요.
전기줄 저라도 정리하지 않고 엉망으로 두는 이유는 이 남자가 스스로 하게 하기 위해서 제가 인내하는 거구요.
이런 거를 제가 하다 보면 매사가 다 제가 하는 거가 되는 관계인지라, 남자가 해야될 일은 제가 괴롭더라도 남자가 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구요.
아! 그리고 이 남자 머리 속 제대로 정리가 안 되는 거... 수학적 논리력이 딸리는 거라고 해석하는 분도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말씀 드리자면 수학 잘 했답니다.
평소에 저랑 말싸움 할 때 보면 논리력이 확실히 딸리는 거 맞고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소리들 해대는데, 또 어떨 때는 이 남자가 이런 면이 있나 싶게 아주 똑똑하게 핵심 파악을 잘 하면서 제가 고개가 숙여지도록 아주 논리적이기도 해요.
이 남자가 귀찮아서 그렇게 말도 안 되게 구는 건지, 정말 논리력이 딸려서 머리 속 정리가 제대로 안 되니 우격다짐으로 나가는 건지 저는 구분이 잘 안 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