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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의 순서 내지는 인생사를 교육 시키고 싶은데요.

교육 조회수 : 825
작성일 : 2017-11-23 13:10:26

저희 집안 남자 얘기입니다.

매사를 꼬이게 만듭니다.

이 부분 때문에 무지 싸울 수 밖에 없었고, 어찌어찌 지금까지 살고는 있는데 참 답이 없네요.


이런 문제를 풀어놓으면 여기 82에서는 그런 남자 왜 데리고 사느냐, 이혼해라 라는 얘기 쉽게 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그런 말씀들은 안 하셨으면 싶고요.

이혼이라는 거를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구요.


지금까지 보면 이 남자랑 싸웠던 주된 이유는 순서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 대로 밀고 나간다는 거예요.

저는 반발할 수 밖에 없고 제가 반발하면 더 말도 안 되게 우격다짐으로 누르려 하고 하면서 큰 싸움으로 번지고 하는 식이었는데요.


이 남자가 매사를 꼬이게 만드는 거를 예를 들어서 얘기해 볼께요.

이런 남자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하는지 의견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에 이 남자가 어떤 일을 벌일려고 하는데, 그 방식이 저를 은근 슬쩍 속이면서 진행하더군요.

그러니, 저는 당연히 반발할 수 밖에 없고, "왜 신뢰를 잃게 만드느냐, 부부 간에 신뢰를 잃고서 얼마나 좋은 미래를 보겠다고 그러느냐" 하니 "우리가 지금 먹고 사는 게 중요한데 그런 거를 왜 따지느냐" 합니다.


저는" 먹고 사는 문제 물론 중요하지만, 일에 순서가 있는 거다.

일에 순서를 잃고서 진행하다 보면 매사가 꼬일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든 순조롭게 나갈 수가 없는 법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지만, 부부 간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서 신뢰를 잃고 이렇게 악화 시키는 사람이 다른 일은 반듯하게 해낼 수 있겠느냐.

사람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은 일관성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기초를 엉망으로 하는 사람은 다른 일도 매사 엉망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런 사람은 당연히 모든 일이 꼬일 수 밖에 없는 법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것은 맞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일처리 하는 것은 옳지 못할 뿐더러 이렇게 일처리를 하는 사람이니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잘 될 수가 있겠느냐. 

예를 들어서 집 안에 전기 줄들 엉망으로 여기 저기 어마어마하게 꼬여 있는데, 그 줄들 그렇게 꼬여있게 하는 집이 얼마나 되느냐. 청소할 때마다 그 꼬여서 여기저기 늘어져 있는 줄 때문에 내가 얼마나 애를 먹는지 아느냐.

집 안에 줄이 엉망으로 엉켜있는 집은 잘 되는 집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일관성에 관한 통찰을 보여주는 말인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도 이런 간단한 얘기조차도 순조롭게 되지를 않습니다.

제가 지금 정리해서 대충 저렇게 얘기했다고 쓰고 있지만, 사실은 이 얘기를 하는데도 중간 중간 삼천포로 빠지게 만들어서 제가 확 돌아버리게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여기저기 꼬여있는 줄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 미신이나 믿는다는 둥 청소를 얼마나 깨끗이 하냐는 둥 누구처럼 부지런하게 사냐는 둥...

사실 위에 제가 했던 얘기 간단한 얘기인데, 그 간단한 얘기를 순조롭게 하지를 못하고 삼천포로 빠지게 이상한 소리들 해서 얘기가 끊기게 만들고요.

그 삼천포로 빠지는 말도 안 되는 얘기들 답변해 주다 보면 또 다른 삼천포로 빠지고 거기에서 또 새끼를 쳐서 또 다른 삼천포로 빠지고 하면서 제가 확 돌아버리게 만듭니다.


그렇게 삼천포로 빠지고 빠지고 하다가 다시 수습해서 원래 주제로 돌려서 제가 전하고자 하는 얘기 조금 하다보면 다시 삼천포로 빠지고 그러다 다시 원래 주제로 돌려서 겨우 조금 얘기하고 삼천포로 빠지고... 그런 식인데요.

그러다 보면 무슨 얘기를 주고 받았는지 제 머릿 속이 뒤죽박죽 돼버리고 그냥 미쳐버리는 거 같습니다.


이 남자랑 어떤 논쟁 내지는 싸움을 하고 나면 얼마나 뒤죽박죽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이 튀어나오는지, 끝나고 나서는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제대로 기억이 잘 안나서 그걸 그대로 재현해 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얘기가 하도 엉켜버려서 말이죠.


그냥 간단하게 어렴풋하게 이 남자가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이런 식으로 엉망으로 만들었다 정도만 기억해낼 정도입니다.


아무튼 이 남자가 어떤 식으로 정신 없이 매사 뒤죽박죽이 되게 하는지에 관해서 예를 들어서 설명하기 위해서 위 예를 들어 본 것이고요.


이런 남자 어떻게 교육 시키는 방법 없을까요?

아니면 생각 정리가 안 되는 남자 체계적으로 교육 시켜주는 곳 없을까요?


통찰력 있으신 분들 또는 이런 거에 대한 교육에 대해서 정보를 알고 계신 분들 말씀 좀 해주셨으면 너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사실과 다르게 이해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저 집안 청소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저희 집 남자가 그냥 억지 쓰느라고 하는 소리구요.

전기줄 저라도 정리하지 않고 엉망으로 두는 이유는 이 남자가 스스로 하게 하기 위해서 제가 인내하는 거구요.

이런 거를 제가 하다 보면 매사가 다 제가 하는 거가 되는 관계인지라, 남자가 해야될 일은 제가 괴롭더라도 남자가 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구요.


아! 그리고 이 남자 머리 속 제대로 정리가 안 되는 거... 수학적 논리력이 딸리는 거라고 해석하는 분도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말씀 드리자면 수학 잘 했답니다.

평소에 저랑 말싸움 할 때 보면 논리력이 확실히 딸리는 거 맞고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소리들 해대는데, 또 어떨 때는 이 남자가 이런 면이 있나 싶게 아주 똑똑하게 핵심 파악을 잘 하면서 제가 고개가 숙여지도록 아주 논리적이기도 해요.


이 남자가 귀찮아서 그렇게 말도 안 되게 구는 건지, 정말 논리력이 딸려서 머리 속 정리가 제대로 안 되니 우격다짐으로 나가는 건지 저는 구분이 잘 안 됩니다ㅠㅠ






IP : 183.102.xxx.24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23 2:38 PM (222.234.xxx.37) - 삭제된댓글

    왜 그리 일을 키우세요.
    별 것 아닌 걸로 일을 키우는 건 본인이세요.
    남자가 스스로 하게끔 정리안하고 인내한다구요?
    그건 인내가 아니예요...
    본인은 꼬인 줄 보면 괴로우니까 그걸 참고 가만히 보고 있는게 인내죠. 남편(?)입장에서는 거슬리지 않으니 전혀 아무렇지 않습니다. 님이 인내해주고 말고가 상관없는 상황이예요.
    그리고는 한다는 말이 매사 기초... 기초를 잘하는 사람이 성공 어쩌구 저쩌고... 저 정도면 귀 틀어막을텐데 상대방은 그래도 들어주고 대꾸도 해주나보네요.
    상대방이 부처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님과 살아주고 있네요.

  • 2. ...
    '17.11.23 2:40 PM (222.234.xxx.37) - 삭제된댓글

    전깃줄 꼬인게 싫으면 싫은 사람이 정리해야 합니다.
    기필코 상대를 전깃줄 정리하는 사람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다짐이 있으시니까 충돌이 생기죠.
    그리고 그런 작은 사소한거 못한다고 해서 사회생활 못하고 병신같이 살진 않아요. 그거랑 그거를 연결해서 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본인 생각이고 본인 철학인데 마치 그것이 정답인냥 남들한테 강요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평화는 없습니다.

  • 3. ,,,
    '17.11.23 2:47 PM (121.167.xxx.212)

    교육 시키고 말을 해주어도 안 받아 들이면 서로 불만만 쌓여요.
    원글님이 성격이 강해서 남편을 휘어 잡든지 능수능란하게 남편 요리 해서 꼼짝 못하게 하든지
    해야 하는데 저도 그렇고 그런 능력 없으면 힘들어요.
    전 남편이 그렇게 해도 100만원 이내의 손실이 있다 하면 그대로 남편 하는대로 잔소리 안하고
    내버려 둬요.
    그 이상의 손실이 있는데 말해줘도 모르면 해결 방법에 대해 이런 방법들이 있다 말하고 내의견 남편 의견 다 포함 시켜서
    4-5가지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방법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도 얘기해 줘요.
    더 이상 얘기 안하고요.
    그러면 제시한 방법 중에 제일 효율적이 방법을 택해요.

  • 4. ...
    '17.11.23 2:47 PM (222.234.xxx.37)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청소를 깨끗하고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은 믿어요. 대개 원글님 같은 분들은 결벽증과 강박이 있는 분들이거든요. 청소를 너무 열심히하시는데 본인이 원하는 수준으로 하려니 본인도 힘든거예요. 그래서 가족에게도 본인 스타일을 강요하게 되는데 세상사람 나랑 똑같을 수 없거든요. 하물며 쌍둥이들도 취향이 다른데... 그러니 본인은 주변에서 안 도와주니 힘들어 미치고 주변에서는 본인의 강요에 미치는 겁니다.
    남편분이 미신이니 어쩌니까지 들먹이는 건 네 그 지겨운 소리 듣고 싶지 않다의 또다른 표현입니다. 공격이 오는데 방어하는
    건 당연하지요. 누가 그런 소리를 맨날 듣고도 참습니까.
    직장 상사를 떠올려보세요. 허구헌날 그런 소리 하는 상사.

  • 5. ...
    '17.11.23 2:53 PM (222.234.xxx.37) - 삭제된댓글

    트러블 없이 남편을 도와주고 싶은 거라면 그냥 도와주는 것만 말을 하세요. 이를테면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게 어때?
    여기까지만 하시고 논쟁이 되더라고 집안 전깃줄이 어쩌고 일관성이 어쩌고 이런 이야기 끌어오시는 순간 공격이 되는 겁니다.
    평소에 남편 의견을 존중은 해주시나요?
    남편이 영 머리가 없진 않다니까 순전히 가르치려 드는 부인에 대한 반발심에 더 충고를 듣지 않는 것 같아요.
    살살 타이르며 진행해가되 평소에 집에서 작은 것 까지 입대던 스타일이라면 잘 안먹힐 겁니다.

  • 6. ..
    '17.11.23 3:25 PM (175.223.xxx.113)

    일의순서 일관성의 예시가 전기줄이야기로 나오니 갸우뚱하게 되네요 남편분은 잔소리로 들으실듯해요

  • 7. ..
    '17.11.23 3:32 PM (59.6.xxx.158)

    그런 경우 꼬인 전깃줄을 예로 들거나 하면
    그게 그냥 일례라고 전달되기보다 전깃줄이 본론처럼 되어버리기 쉽지요.

    그냥 사안에 대해서만 딱 잘라서
    무슨 일이든 날 속이고 하려 들면 난 일단 기분이 나쁘다
    부부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일이 잘 되겠느냐
    다음부터는 뭐든 날 속이고 하지 말아달라
    그렇게만 전달되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8. ..
    '17.11.23 9:07 PM (110.70.xxx.145)

    보기만해도 피곤하네요
    가르치거나 고치려고하는 마음을 내려놔야 가정이 편할거같네요
    꼬인 전선이 거슬리는사람이 풀고 치우는게 빨라요
    거슬리지않아서 내버려두는사람한테 일장연설해봐야 잔소리로만 들려서 싸움만 될뿐입니다
    한심하게 내려보는듯한 그 태도로는 좋은말을해줘도 들어먹을거같지 않네요

  • 9. ,,,
    '17.11.24 1:37 AM (119.66.xxx.93)

    구체적인 예를 들어야지
    하나도 영양가 없는 전선이라니 얘기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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