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괴팍한 고양이 키우기

냥이 조회수 : 1,994
작성일 : 2017-11-22 23:59:25
개와 고양이를 같이 키우고 있어요.
개는 10살 되어가는 진돗개, 고양이는 길거리 출신 삼색냥.
둘이 처음엔 엄청난 앙숙이었음. 하악질하는 것을 매일 봤음.
지금은 같이 있으면 데면데면 서로에게 무관심.
그런데 막상 없으면 아쉽고 궁금해 하는 사이. 
개가 산책 다녀오면 고양이는 반갑다고 개 다리에 머리를 부비부비함.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다 오면 개가 엄청 반김. 
있을 때 잘 하자...얘들아. 

두 동물의 특징인지 엄청 다름을 날마다 느낍니다.

개는 부르면 꼬리 흔들며 오고 
이름 부르면 멀리서도 달려오고 사람들 많이 오면 좋다고 날뜀.
몸 만져주고 맛사지 해주고 머리 쓰다듬어 주는 걸 좋아함.
배 보이며 벌렁 드러누워 맛사지하고
등짝을 자주 갖다 대서 등 긁어주느라 시간 많이 감.
잘 때면 항상 창가 시원한 곳에 와서 드러 누움. 
먹을 거 달라고 고기가 있는 냉장고 앞에서 시위함. 
그 외에는 주인이 밥 줄 때까지 투정도 안하고 
물도 밥도 주인이 챙겨주어야만 먹음. 
산책을 좋아하지만 볼일이 급하기 직전까지는 
주인이 가슴줄 꺼내기 전까지는 보채지도 않고 기다림. 
주인이 부르기 전에는 절대 귀찮게 하는 것도 없고 충성스러움. 

반면, 고양이는 불러도 들은체 만체
그런데 관심 안주고 내 일 열심히 하면 슬그머니 다가옴.
요리 하면 싱크대 위에 올라 와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함.
컴터하면 자판 위를 슬렁 슬렁 걸어다님. 
목욕하면 목욕탕 깔개 앞에서 기다림. 
거실에서 손님들하고 이야기하면 무릎에 와서 척 앉기. 
그런데 부르면 절대 안 오고 맛사지 해준다고 하면 결사항전.
등짝, 배는 만지지도 못하게 함. 모르는 사람이 와서 손 달라고 하면 할퀴는 시늉.
잠은 침대에 올라와 같이 자는데 아침에 늦잠을 잘라치면 얼굴이며 팔이며 핥고 깨물고 
침대를 긁고 그래도 안 일어나면 책장의 책을 하나 둘 씩 끄집어 던지기 시작.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만듬. 밥도 제때 안 주면 줄 때까지 야옹 거림. 
참치를 제대로 안 주면 밥그릇을 엎어 버림. 성미가 지랄 맞아서 
남편이 저 성질머리를 고쳐야 하니 밥 굶기라고 화를 냄. 
그래도 집에 오면 몇 초 못 가기는 하나 목에 턱 걸치고 이뻐함.

개는 숫컷인데 너무 너무 점잖고 착하고 고양이는 암컷으로 제멋대로이지만 사랑 많이 받고 있음. 

IP : 186.136.xxx.1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7.11.23 12:07 AM (122.36.xxx.66)

    책 던지는 고양이 꺜!!!
    넘 귀여워요.

  • 2. ㅋㅋ
    '17.11.23 1:10 AM (223.62.xxx.99)

    개도 고양이도 너무 사랑스럽네요.
    키우고파요.

  • 3. 냥이
    '17.11.23 1:26 AM (118.44.xxx.12)

    는 그게 매력이죠.^^

  • 4. ..
    '17.11.23 4:18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진짜 고양이는 묘~한 동물죠ㅎ 무릎에 올라와 앉으면 좋아한단걸 어케 알까 싶어요ㅎ

  • 5. 흠마낟
    '17.11.23 5:38 AM (119.70.xxx.159) - 삭제된댓글

    책장의 책을 꺼내 던지다니..
    천재냥이예요.
    아이구 귀여워..
    또 밥그릇을 엎어? ㅎㅎㅎㅎ

  • 6. 둥이
    '17.11.23 10:24 AM (211.177.xxx.232)

    아가들의 생생한 묘사.. 재밌네요 ^^

  • 7. 단무zi
    '17.11.23 10:42 AM (211.253.xxx.18)

    ㅋㅋㅋ 둘이 넘 귀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7641 여자도 군대 다녀와야한다 봐요 37 새옹 2017/12/12 2,925
757640 정시 무료 모의 지원 할수 있는곳이 있을까요? 3 고3 2017/12/12 825
757639 초딩4학년 딸소원이 남북통일이라고 하네요. 5 mb구속 2017/12/12 505
757638 중국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이 받는 엄청난 대접 15 자금성 2017/12/12 4,227
757637 가족 중 혼자 여자이신 분들 5 ㅡㅡㅡ 2017/12/12 1,770
757636 버릴게 너무 많아요..ㅠ 12 2017/12/12 3,936
757635 저는 올한해 큰걸 얻은거 같아요. 13 2017/12/12 4,597
757634 공짜로 냉장고 사기 10 고민이여 2017/12/12 2,055
757633 문케어 관련 현직 의사의 글이네요. 52 2017/12/12 5,656
757632 간절곶에 바다전망 카페 2 울산 2017/12/12 929
757631 난방비 나왔는데요. 5 2017/12/12 2,534
757630 고3. 수능 국어 3등급. 최저 못맞췄어요ㅠ 14 ... 2017/12/12 5,262
757629 박주민 "문재인 케어 혜택은 이렇습니다." 12 3대비급여... 2017/12/12 1,531
757628 국가장학금 1차 신청 놓치면 2차에 해도 되나요..(급질) 8 알려주세요 2017/12/12 2,521
757627 전라도 광주 결혼해서 내려가는데... 살만 한가요? 30 율리아 2017/12/12 5,188
757626 핸폰수명 아끼려면 잠잘때 핸폰전원 꺼둔다? vs 상관없다? 6 궁금 2017/12/12 1,542
757625 집주인에게 전세 연장 계획 번복하려는데요. 1 ㅇㅇ 2017/12/12 1,098
757624 지금 푸켓 클럽메드에요. 질문 받아요 10 오늘도 썬 2017/12/12 2,517
757623 올해는 후원이야기가 별로 없네요. 8 .. 2017/12/12 778
757622 가깝고 저렴한 여행지... 추천 좀 해주세요. 6 여행 2017/12/12 1,615
757621 발이 편하고 튼튼한 운동화 추천 좀 부탁드려요 6 ㅇㅇ 2017/12/12 1,782
757620 불확실했던 수능점수 믿고 기대했다가 실망이 크네요 ㅠㅠ 9 ㅇㅇㅇ 2017/12/12 3,384
757619 결혼 전 마지막 휴가가 생겼어요 3 ㅇㅇ 2017/12/12 776
757618 지금.. 밖에 추운가요? 8 외출 2017/12/12 1,878
757617 올겨울 추울까요?? 13 ... 2017/12/12 2,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