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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엄만 저러지 않아 다행에요

휴.. 조회수 : 2,598
작성일 : 2017-11-22 13:17:17
사무실 점심시간에 감기기운이 있어서
백화점 푸드코트 가서 김치찌개를 시켰어요. 
자리가 없어서 제가 4인석에 앉았는데
잠시후 6-70대로 보이는 엄마랑 딸이 
옆에 같이 앉아도 되냐고 해서 당연히 된다고 했죠.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딸이 엄마도 밥을 드시지
왜 국수를 시켰냐고 하니까 
전에 여기서 김치찌개 먹었는데 느~므 맛없더라.
조미료를 얼마나 넣었는지 쏙이 막 늬글~늬글~ 하더라.
이러시는거에요.
딸이 순간 당황했는지 저를 흘깃 보더니 
에이, 엄마도 조미료 좀 써. 엄마는 조미료를 너무 안쓰더라. 

-_-;;  

뭐 어쩌겠어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데... 그냥 또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반대쪽 옆으로는 서너살된 딸래미랑 젊은 엄마가 있었어요.
애기엄마가 물 가지러 간 사이에
제 옆자리의 딸이 
어머, 쟤는 밥도 잘 먹네~ 하는 순간 그 할머니 엄청 큰 소리로 단호하게

못 생 겼 다

순간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애가 들었을까봐 깜짝 놀라서 쳐다보니 
다행히 애기가 못들었는지 딴짓하고 있더라고요.
이번에도 당황한 딸이
나.. 나는 애들은 밥 잘 먹으면 다 예쁘더라. 뭐..

-_-;;;;; 

우리엄마 70대 후반이신데 평소 말씀 절대로 함부러 하지 않으시거든요. 
목소리도 조용조용한데다 남의 말 하는거 되게 싫어하세요.
비록 많이 배운 분도 대단한 집안에서 가정교육을 잘 받고 그런것 아니지만 
늘 말조심하고 남의 기분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더라고요.



IP : 118.41.xxx.2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22 1:19 PM (14.39.xxx.18)

    조미료 안쓴다 부심도 웃기죠.

  • 2. .,
    '17.11.22 1:20 PM (175.115.xxx.174) - 삭제된댓글

    ㅎㅎ 시트콤 장면 같네요

  • 3. 네....
    '17.11.22 1:20 PM (118.41.xxx.212)

    딸이 엄마도 조미료 쓰라니까 나는 조미료 들어간 음식은 이제 못먹는다
    하시면서 잔치국수 드시던데.... 거긴 안들어갔을거라 생각하시는지...

  • 4.
    '17.11.22 1:27 PM (116.127.xxx.191)

    곱게 늙기가 참 어렵죠
    저러면 틀딱 소리듣는겁니다

  • 5. ..
    '17.11.22 1:27 PM (223.38.xxx.78) - 삭제된댓글

    그 딸이 엄마 퉁박주지 않으면서도 상대방 무안하지 않게 막아주는 것도 잘하네요.
    기분 상하셨겠지만 애쓴 그 딸 봐서 마음 푸세요.

  • 6. 네....
    '17.11.22 1:28 PM (118.41.xxx.212)

    아, 전 괜찮아요 223.38님. 다른것 보다 애기가 못생겼단 소리 들었을까봐 그게 찜찜했어요. 엄청 크게 그랬거든요;;;;

  • 7. 진짜
    '17.11.22 1:31 PM (125.177.xxx.106)

    말 밉게 하는 사람들 있어요.
    안타깝게 저희 엄마도 ㅠㅠ
    그래서 제가 퉁박 많이 줘요.
    안좋은 말은 속으로 삼키고 좋은 말만 해주라고
    그러니까 미움받는 거라구요.

  • 8. ..
    '17.11.22 1:47 PM (112.222.xxx.60) - 삭제된댓글

    음.. 저런 기질 가진 사람들이 나이들면 더 심해지는 것은 맞는 말 같아요
    빈도수가 달라요.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 또 다짐

  • 9. ,,,
    '17.11.22 2:38 PM (121.167.xxx.212)

    노화되서 지능이 떨어져서 그래요.
    젊어서도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었는데 나이드니 더한 거지요.
    그래도 딸이 엄마 이해 하는라고 애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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