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학생이지만 아이와 학습할때 뭉클해요

... 조회수 : 1,856
작성일 : 2017-11-19 23:53:26

전 어릴때 가정환경도 그렇고

엄마가 공부를 하란 말씀을 한번도 안하셨어요.

집도 어려웠고, 부모님 사이도 안좋으셨고, 엄마도 사는게 힘에 부치시다보니...

그렇게 상고에 가고.....

졸업하고 그냥 사무실 취직해서 관리직으로 좀 일하다가

뒤늦게 공부에 불이 붙어서 25에 외국으로 대학가서 진짜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물론 외국대학 들어가기 쉬운곳이었지만

졸업은 쉽진 않았어요. 근데 나름 장학금도 받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어요.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그 전공으로 지금 먹고 살고 있어요.

 

근데 전.....늘 몇학번이니 수능이니 뭐 그런얘기 들을때...

늘 움츠려들고... 자격이 없는 사람같고....

그래도 난 남보다 더 내 전공에 올인하고 종일 도서관에 살았지만

그래도 지금도 뭔가 아쉬움도 크고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 들때가 많아요.

 

근데 제가 집에서도 틈틈이 공부하느라 책상 앞에 앉아있는 일이 많으니

아이들도 제 옆에 앉아 책도 읽고, 숙제며 공부도 하네요.

큰애는 특히 저랑 수다도 떨고, 문제도 풀고, 같이 음악듣고 하는 시간을 참 좋아해요.

아직 어리지만.....뭔가 학습하는 자체를 좋아해요.

 

그런 모습을 볼때면 가끔 뭔가 뭉클해요.

물론 아직 어려 뭐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는 정상적으로 대학을 가고, 전공도 살리고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그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섞고 즐길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겠지 하는 마음

물론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할진 모르겠지만요.....

어릴때 내가 못해봤던 걸 아이가 하고, 또 제가 신경써 줄 수 있어서... 한번씩 뭉클해요.

 

 

IP : 112.152.xxx.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11.19 11:59 PM (211.219.xxx.39)

    큰애가 몇살이죠?

    엄마의 행복이 깨지지않게 쭈욱 컸음 좋겠네요.

  • 2. 47528
    '17.11.19 11:59 PM (175.124.xxx.80)

    와... 꼭 제 얘기 같아요.

    감동적이네요....

  • 3. 엄마
    '17.11.20 12:02 AM (180.224.xxx.96)

    무엇보다 너무 편안한 좋은 엄마네요
    엄마가 원하는대로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늘 믿고 응원해주실 좋은 엄마는 분명해요
    불안정한 사랑을 받아 편안하게 하시는 부분이 저는 잘 되지 않거든요
    반성하고 갑니다

  • 4. 인간승리
    '17.11.20 12:10 AM (124.49.xxx.61)

    멋져요~~~

  • 5. ...
    '17.11.20 3:48 AM (66.87.xxx.40)

    전 어려서 책을 읽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교과과목 공부하라 하셔서 책을 잘 못 읽었어요. 이제 엄마가 되고 보니 책읽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아이와 매일 같이 읽는데 그 좋은 시간, 기분..행복감, 쭈득하고 무척 좋아요.

    몇달전에 친정아버지가 전화오셔서 이제야 왜 너가 책 읽는거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셨다며 ㅎㅎ 누구를 만나 뭔가 깨달음이 있으셨나봐요.

    엄마가 같이 즐겁게 공부하면 애들에게 큰 도움 될 것 같아요.

  • 6. ㅡㅡ
    '17.11.20 8:45 AM (114.200.xxx.80)

    아이들이 복이 많네요
    이렇게 멋진 엄마와 매일 즐겁게 공부한다니…
    원글님 가정에 평안을 빕니다^^

  • 7. 부러워요
    '17.11.20 8:51 AM (180.66.xxx.57)

    원글님의 성숙한 자기 성찰, 공부의 즐거움을 아는 자녀들..
    늘 행복하세요. 뭉클한 얘기는 계속 해주세요!!!

  • 8. 박수
    '17.11.20 9:40 AM (124.49.xxx.203)

    아이도 기특하고 님도 대단하시네요.
    저도 어제 딸래미 발레공연보면서 혼자 갑자기 뭉클했어요.
    남편이랑 아침부터 같이 가서 준비시키고 기다리고 멋진
    공연도 보고..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고 행복해서 울딸 덕분에 이런 행복도 느끼는구나 싶어서요.
    님 가정에도 님이 찾으신 행복이 오래오래하길 빕니다~^^

  • 9. ......
    '17.11.20 2:06 PM (112.221.xxx.67)

    그러게요..뭔가뭉클하네요...

    학번 수능...그런거 다 별거아니지만...못끼는 사람들은 박탈감느낄거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0632 아마존 이용했으면 그 다음에 저절로 카드번호 뜨는것 맞나요 1 깜놀! 2017/11/20 630
750631 지금 ama 크리스티나아귈레라인가요? 7 스피릿이 2017/11/20 1,224
750630 가족이 갑자기 돌아가신 경우 있으세요.?? 차라리 시한부 인생 .. 9 .... 2017/11/20 2,806
750629 오늘은 듀스 김성재 사망 22주기 3 말하자면 2017/11/20 1,395
750628 오피셜)방탄소년단 AMAs 무대 끝에서 두번째네요.......... 16 ㄷㄷㄷ 2017/11/20 2,758
750627 시댁에 어느 정도까지 오픈해야 할까요 17 ... 2017/11/20 5,253
750626 휘슬러압력밥솥 잘 아시는분~~ 1 mm 2017/11/20 841
750625 방금 AMA에 훈훈한 어린가수 이름이 뭐예요? 8 태니맘 2017/11/20 1,316
750624 뉴스신세계(구.문꿀브런치) live 2 10.45-.. 2017/11/20 573
750623 제가 미각이 무딘걸까요? 2 장금 2017/11/20 521
750622 심장판막교체수술 어느병원이 잘하나요? 3 심장판막 2017/11/20 1,641
750621 조선일보기자도 여기 자주 오나봅니다 9 추측 2017/11/20 1,490
750620 급하게 여쭤봐요, 클레오파트라 눈매한 만화캐릭터(여자) 이름 아.. 7 단무zi 2017/11/20 1,091
750619 부모님 생활비나 용돈 드리시나요? 12 .... 2017/11/20 4,294
750618 가족내에서 가해자만 편드는경우 6 2017/11/20 1,216
750617 새우젓 냉동한 거 색 변했는데 4 으니 2017/11/20 1,463
750616 요즘도 얼굴 얼굴 하나요???? 48 ..... 2017/11/20 5,266
750615 소개팅남 관계정립 안하고 쭉 만나보는 거 7 ㅇㅇ 2017/11/20 3,521
750614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18~19(토~일) 2 이니 2017/11/20 553
750613 뮤지컬 무료관람가세요~ 2 젠비 2017/11/20 1,398
750612 리모델링 중인요,^^ 인덕션 사용하시는 분들 정말 좋으신가요? 8 보통의여자 2017/11/20 1,838
750611 학교에서 맞은 아이 치료비 어떻게하나요 8 Cbv 2017/11/20 1,024
750610 쪼잔하고 옹졸하고 속좁은건가요? 26 궁금 2017/11/20 3,512
750609 권순호 판사 시선집중...우병우 방긋 7 고딩맘 2017/11/20 1,937
750608 코스트코에 유아 롱패딩있나요? 2 질문 2017/11/20 1,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