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에 대해서

Mm 조회수 : 1,979
작성일 : 2017-11-19 15:46:08
저는 가난을 잘 몰라요. 대충 가늠만 할 뿐이에요.
예전에 큰병에 걸린적이 있었는데. 그때 병원비도 많이 나오고 회사에서 쫓겨나고. 몸이 아파 취직도 어렵고.
실로 비참함을 느껴본 적이 있어요.
그때 경험이 마치 내가 아는 세계가 무너진 것 같아서.
가난은 일종의 왕따가 되는 일이구나 라는 가늠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이후에 몸도 낫고 직장도 회복했지만
내가 사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고 누군가는 말 그대로 소외된 삶을 사는구나 싶어. 인생에 대해서 내가 아는 세계에 대해서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어요.
여전히 내가 가진 교육정도나 부모님이나 나의 경제능력을 조건으로 바라보는 인식체계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자기 경험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동물이니까요.
그래도 조금은 달라진 것들은. 사람들을 살핀다는 거에요. 편의점에서 야간근무하는 알바생들을 살피거나. 허겁지겁 배달하는 택배아저씨들. 가끔은 말 많은 택시 아저씨도.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나시나. 궁금해 하거나. 상상해봐요.
이 사람들이 소외된 사람이기보다 나랑 다른 경험과 세계를 가진 사람들이니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사고의 폭을 확장하게 되고.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한발자국 다가간 것 같아서요.
인생이란게 결국 공부의 과정이니까 대상화 하기보다 결국 넓은 의미의 또다른 자아로 확장해 보면.
좀더 이해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요.
IP : 175.123.xxx.19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강이
    '17.11.19 3:48 PM (110.45.xxx.161)

    무너지면 가난해져요
    게을러서 가난하다 하시는데

    정말 스스로 자괴감이 들면서
    자발적따가 되더군요

    아무도 장담할수 없어요.
    지금 건강하고 풍요를 누리신다면 감사하면서 사세요.

  • 2. 동감
    '17.11.19 3:49 PM (59.26.xxx.197)

    어릴때 굶주려 본 적도 없고 학비나 돈 때문에 어려워본 적도 없고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회사에 나와 일할때마다 듣는 상대편들의 깜짝 깜짝 놀랄정도의 아픈 이야기들

    을 들을때마다 100% 이해 할 수는 없지만 점점 그들을 눈여겨보고 나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 3. ....
    '17.11.19 4:17 PM (175.192.xxx.180)

    가난 이란 단어가 게시판 페이지마다 보이네요.
    좀 객관화해서 바라볼 이유가 충분히 있는 단어 같아요.
    세상은 점점 살기 좋아지고 풍족해 지는데 그걸 누리는 사람들은 이젠 점점 더 극소수로 바뀌어가는 느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6657 미러리스 카메라 사려는데..렌즈도 사야하나요? 3 미러리스 2017/12/09 917
756656 딸에게 너무 속상해서요 자식 괜히 낳았나 싶은 생각까지... 37 나야나 2017/12/09 18,671
756655 올해 정말 잘샀다고 생각하는 월동 아이템 있으세요? 40 Hiver 2017/12/09 14,311
756654 층간소음 몇시까지 이해해줘야 하나요? 2 하아 2017/12/09 1,934
756653 시아버님이 곧 돌아가실 것 같습니다. 장례문제 좀 여쭐게요. 17 ... 2017/12/09 6,517
756652 브랜드 한식뷔페 다녀와서 목말라 죽을 것 같아요 9 이건아님 2017/12/08 3,305
756651 시댁은 원래 이런 걸까요? 고견 구합니다. 11 어렵다 2017/12/08 5,218
756650 알란파슨스프로젝트 좋아하는분 40 ㅔㅔ 2017/12/08 2,560
756649 대전 주걱턱 교정 잘하는병원이 어딘가요?? 1 궁금.. 2017/12/08 708
756648 슬기로운 감빵생활 궁금한게 있어서요 6 라디오 어디.. 2017/12/08 2,907
756647 뉴욕 콜롬비아대학나왔으면 엄청 수재인가요? 24 ㅠㅡㅡ 2017/12/08 9,600
756646 속으로 시기질투가 많다고 느끼시는분.. 16 도리 2017/12/08 4,978
756645 내일 절임배추랑 김치양념 산게 오는데요.. 12 김장초보 2017/12/08 2,363
756644 연합뉴스 문 닫아야 할듯 2 ... 2017/12/08 1,952
756643 세상에 나쁜개는없다 가을여행편 도도 5 세나개 2017/12/08 1,935
756642 민화그리시는 분 계신가요? 2 사과 한 잔.. 2017/12/08 1,103
756641 헉,5분 진료에 50만원 돈 나왔어요. 60 미국병원 2017/12/08 21,580
756640 밑에집에서 이시간에 마이크잡고 노래를... 1 층간소음 2017/12/08 848
756639 가끔 만나렵니다. 2 .... 2017/12/08 1,121
756638 알쓸신잡 끄적끄적 9 그냥 2017/12/08 3,078
756637 중년에 결혼하면. . 4 싱글 2017/12/08 3,534
756636 파운데이션 팩트 바르고 파우더 또 바르시나요? 4 2017/12/08 2,905
756635 혹시 직접가서 예매한 영화표 취소되나요? 1 영화표 2017/12/08 645
756634 낼아침 위내시경 예약햇는데 가지말까요? 9 도망 2017/12/08 3,428
756633 서비스직종인 사람에게 함부로하는인간들보면 화가나요 7 분노 2017/12/08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