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남편은 뭐가 모자란걸까요.

내남편 조회수 : 2,046
작성일 : 2011-09-15 14:39:41
내 남편은 밖에선 인정받는 '회사원'입니다.
조직사회에서는 잘 적응하고 있고
나름 일도 잘합니다.

그래서 전 남편이 그냥 바깥일로 바쁘길 원합니다.

집에 오면 바보가 되니까요.

배가 고파도 제가 없으면 밥을 꺼내먹을 생각도...아이들을 거둬먹일생각도 안합니다.

제가 일을 하고 있는 중이란걸 알면서도 제게 폭풍전화를 합니다.
밥을 어떻게 할거냐는거죠.

밥을 해놓고 나와도 그 밥을 퍼먹을수도 없고 아이들에게 퍼줄수도 없어서
나가서 사먹고 옵니다.

아이들이 커지면서 아이들이 밥을 차립니다.
아이들이 밥을 차리면 제게 문자를 보냅니다.
봐라 니가 할 일을 애가 했다. 이겁니다.

재활용쓰레기같은건 잘 버려주지 않습니다.
무겁고 큰 쓰레기는 애초에 큰아이에게 돈을 주고 시키더군요.
언제나 남편에게 부탁하면 남편이 큰아이에게 시킵니다.  초등학교 1.2학년때부터 아이는 자기 몸보다 큰 종이박스를 버리기 시작했어요.

커다란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이사같은게 끝나고 나서 현관에 만들어놓고 저나 아이도 못옮겨서 좀 생각나면 버려달라고 부탁하면
열흘이상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왜냐면 보여도 자긴 아무 생각이 안난답니다.

집에 와도 바닥에 휴지가 떨어져 있거나 해도 버려주는 법이 없고
자기가 코를 풀거나 과자를 하나 먹거나 사탕을 까먹어도
그 휴지를 버린적이 단한번도 없습니다.

다만 그자리에 가만히 앉아 컴퓨터만 합니다.

씻는것도 싫어해서 퇴근해서 오자마자 손만 씻고 발은 세면대에 올려서 씻은뒤
(샤워는 안합니다. 일주일에 이틀정도. 그것도 여름에만 합니다.)
고대로 침대로 들어가 아무것도 안하고 컴터만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빠가 온줄도 모를때가 많아요.
아빠가 있어도 있는게 아니죠.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생각만 합니다.
운전하는게 편하다고 해요.

그리고 애들을 야외나 놀이공원에 풀어놓고 자기는 전자책이나 핸드폰으로
책만 읽고 있습니다.

그건 심지어는 가족행사. 아버지의 칠순이나 회갑잔치 이런데서도
어른이 보는데도 밥 딱 먹으면 꺼내드는겁니다.

그리고 묵묵히 그것만 보고 있어요.

운동을 안하니 배가 나오게 되죠.
임산부..막달만큼 나왔어요.
마른 몸에

위가 나빠지고 고지혈증에 지방이 많지만
술마시는 회식은 줄일수 없고..
집에 일주일에 두세번 일찍 오지만
와서도 제가 운동을 가지 않으면 나가지 않고
헬스도 일년 끊어줬더니 세번 가고
아내가 남편이 운동을 하던 말던 자신이 살을 뺴고 싶을때 골프채를 150만원을 주고 사거나
골프장 이용권을 25만원씩 몇번을 끊어주던지
헬스장을 1년치 이용권을 끊어주던지
하는것으로 사랑을 가늠하고 삽니다.

아무것도 안해도 회원권만 있으면 뿌듯하고
그걸 못하게 하면 화를 냅니다.

헬스도 제가 다니는곳으로 끊어달라고 해서 끊어줬더니
헬스장 내내 제 주위만 배회하다 제가 씻으러 들어가면 씻고 나옵니다.

뭐하나 사다달라고 부탁하면안해줍니다.
밤열두시에 제가 자기가 마시고 싶은 맥주를 사다줘도
그건 괜찮고..
내가 부탁하면 내가 같이 나가야갑니다.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하려해요.

제가 파트타임 일을 가지고 있는데
자기가 있을땐 나가지 말고
ㄴ없을때만 나가고
돈은 많이 벌어오지만
나가지는 않고
자기투자같은것도 안하고
솔직히 돈만 벌어오면 좋겠답니다.

그것도 본인 없을때요.

제가 육아. 살림. 모든걸 다 담당합니다.
아이들 교육까지 제가 시켜요.
둘쨰아이는 경계선상에 있는 장애아이인데
책한번 읽어준적이 없습니다.

제가 화를 내면 왜 화를 내냐고 합니다.
말투가 비꼬는것 같다며 그것만 꼬투리 잡아 괴롭힙니다.

사람은 나쁜 심성은 아닙니다.
상식적이고
뭐가 나쁜지 그른지도 압니다.

물론 제가 이야기를 하면 
아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말은 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습니다.

이제 밤마다 저를 못살게 구는건 안해요.
자는 저를 굴려서 꼭 해야 하는것
그건 안합니다.

제가 반항한지 5년만입니다.

새벽 3시30분이면 깨웠었죠.
안일어나면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해요.

제 일이 몸으로 하는 일이라 너무 피곤합니다.
아이 밥도 한번도 사먹어본일 없어요.

집안일을 누가 대신해주는 사람은 없고
파트타임일에 아이들 공부까지
전부 제가 하는데도

제가 변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 유일한 취미가 책을 사보는건데
그게 참 나쁜 취미라고 하더군요.
책이 지저분해서요.

제가 그걸 이번에 다 버렸습니다. 아이들꺼만 빼구요.
변해가는게 보여서 좋다고 합니다.

아빠가 그러니 아이들도 똑같죠.
뭐하나 먹고 야구르트 병 하나 버리는 법이 없어요.

제가 그걸 하나하나 가르치는데 에너지 소비가 많이 됩니다.

결혼한지 10년 넘어가면서는
이렇게 사는게 지칩니다.
운동도 내가 데리고 나가야만 하니까
제가 피곤해서 안시켰더니
이제 가만히 앉아서 몸을 흔들고 있네요.
키 180의 거구입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힘듭니다.
제 파트타임일은 이혼한다해도 돈벌이가 되지 않아서
아이들을 키울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아빠손에 맡기면 아마 둘다 폐인이 되겠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엄마. 우리들은 죽을거라고 합니다.

아무것도 안합니다.
뭐가 결여된걸까요.

집에 오면 정말 아무것도 안합니다.

자기를 위한 최소한 생존을 위한 행동몇가지 말고는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 한다던지 이런일이 전혀 없습니다. 
정말 살기 싫어요.
IP : 110.9.xxx.2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가
    '11.9.15 4:27 PM (175.114.xxx.199)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잖아요.
    아직 차이 나는데요.

  • 네.
    '11.9.15 5:54 PM (110.9.xxx.203)

    어머님이 처음에 저에게 남편 일시키지 말고 남편의 돈으로는 머리조차도 자르지 말라고.. 집안 관리비까지 전부 네돈으로 내는거라고 하셨었죠. 저 그래서 결혼 10년간 아버지께 용돈 받아서썼어요. 어머님은 제가 아직도 남편에게 설거지라도 시킬까봐 걱정하시는데 이야기 했어요. 그건. 시키고 싶어도 꼼짝도 안한다고. 정말 말나오는데로 육갑도 안한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친정엄마가 오죽하면 보고.. 니가 너무 불쌍하더라면서.. 사위에게 육갑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 2. 그냥..
    '11.9.15 4:42 PM (203.237.xxx.76)

    너무 마음이 아프고, 감정이입이 되서 눈물이 나요..
    위로해드리고 싶을 정도로, 구절구절이 너무 슬펐어요.
    님도 한집에서 귀하게 자란 여성이기 전에 하나의 인간인데..
    이해받고, 존중 받아야 하는건데,
    적어도 내 소리를 들어주고, 내 눈물에, 내 감정에 반응해줘야 하는데,
    그냥 제가 포근히 안아드릴께요.
    분명 문제가 있는데,,,그걸 어디서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
    언젠가 이숙영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남편을 인생의 메인이라고 생각하지 말래요.
    디저트 정도로 생각하래요...디저트, 먹으나 않먹으나 그만인 디저트요.
    우리 메인요리를 공략해보자구요.

  • 너무
    '11.9.15 5:52 PM (110.9.xxx.203)

    고맙습니다. 댓글이 없어서 내 글이 다른 이들에겐 공감이 안되나보다 했어요. 너무 게으른 남자라는게 글의 요점이었죠. 힘드네요. 저는 몰두하고 있는 취미가 있긴 해요.그런데 이 남자는 아내가 자기외의 다른것을 보는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 취미에 대해 질투를 한 나머지 니가 거기 스트레스를 푸니까 난 절대 아무것도 도울수 없다고 말합니다. 원래부터 안 했으면서요. 아이 둘 키우면서 밤에 깨서 우유한번 줘본적 없죠. 주말조차도. 아마 숨을 억지로 힘겹게 쉬어야한다면 이사람은 숨을 안쉬어서 죽을 사람이에요. 그만큼 게으릅니다.

  • 3. 저는
    '11.9.15 6:32 PM (110.9.xxx.63)

    좀 독해지세요.
    휴지 버리고 가면 그 자리에 선 채 한 발자욱도 움직이지 마시고 이거 당장 휴지통에 안 갖다 버리면 이 자리에 선 채로 날밤 새겠다고 하세요. 밥도 차리지 말고 화장실도 가지 마시고요. 저 같으면 그 자리에 서서 오줌을 싸겠습니다. 남편한테 진상을 부리세요. 그래도 남편은 님 못 떠납니다. 자기 문제가 뭔지 알고 있지만 그냥 고치기가 싫을 뿐이죠. 안 고쳐도 이리저리 구슬리면 살 수가 있으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81 전국적으로 일기장 검사 안하나요 5 초등학교 2011/09/21 1,275
14880 암막커튼 해보신분 추천해주세요~~ 8 커튼이 필요.. 2011/09/21 2,916
14879 기가 쎈아이가 있는거 같아요 5 ㄷㄷㄷ 2011/09/21 2,585
14878 kbs 여유만만..뭐에요... 3 2011/09/21 2,107
14877 관리자님!! 저만 그런가요? 메인 화면이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3 메인화면이 .. 2011/09/21 998
14876 올리브비누 좋네요. 찬바람이 부는데도 발등, 정강이 허옇게 되.. 7 올리브비누 2011/09/21 2,527
14875 저희집 바닥 난방 온수 배관에서 물이세서 3 답변부탁드립.. 2011/09/21 1,486
14874 도넛메이커사면 짐되겠죠?? 3 지름신 훠이.. 2011/09/21 1,232
14873 고양이 2 gevali.. 2011/09/21 1,137
14872 일용직 분들 반찬좀 추천해주세요. 8 밥하기 2011/09/21 1,436
14871 궁금해서 그런데요..큰아들두고 작은아들한테 집사주는 시부모 심리.. 13 지나가다 2011/09/21 3,962
14870 레벨 나누어진 학원으로 옮기는데 좋을까요? 1 정때문에.... 2011/09/21 853
14869 헤라 방판이랑, 백화점 판매 제품이랑 다른가요? ㅎ하 2011/09/21 1,954
14868 거위털 이불에 진드기방지커버 씌우면 털 빠짐이 없을까요? 4 김마리 2011/09/21 3,767
14867 이번김치도 망한걸까 2 내김치 2011/09/21 1,162
14866 위키리크스-- 노무현, 레임덕에 빠지지 않아 2 ^^ 2011/09/21 1,622
14865 농가주택? 전원주택? -단점만 말씀해주세요 24 여긴 지방 .. 2011/09/21 7,487
14864 관리위해 피부과 다니시는분들 조언좀요~ 2 피부과 2011/09/21 1,756
14863 오래입을수 있고 고급스러운 트렌치 코트 추천해주세요 2 바바리휘날리.. 2011/09/21 1,860
14862 친한 동료 이별을 보면서.. 문득.. 4 늘푸룬 2011/09/21 2,846
14861 '사실상 나라 빚' MB정부서 503조 급증 3 세우실 2011/09/21 1,057
14860 미국살면 잘사는것처럼 느껴지시나요? 31 답답 2011/09/21 11,054
14859 pd수첩 보신분들 좀 알려주세요 3 어제 2011/09/21 1,255
14858 호텔 생일 케이크는 맛있나요? 8 똘씨 2011/09/21 2,333
14857 좀 더 나 자신을 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 딸을 위해서.. 1 ... 2011/09/21 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