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진은 나서 지층은 불안한데 맘은 좀 덜 불안하네요.
그땐 병상 누워 계셨던 엄마랑 동시에 느껴서
엄마가 눈 동그랗게 뜨고 절 쳐다보셨던 표정이 기억나요.
그때는, 아니 그 때 이후로는, 환자들은 어쩌지..? 했어요.
정말 집이 흔들흔들하면 난 혼자서,
거동 못하시는 엄마를 지켜낼 수 있을까..?
심폐소생과 대피 시 구난 교육도 받았고,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해서 침착하게 잘 대응하는 편이었지만,
정말 암담한 상상이었어요...
경주에도 분명 환자가 있을텐데 어쩔까 얼마나 힘들까..
일년 사이 많은 게 변했네요.
엄마와는 그 해 결국 이별을 했고,
대통령이 바뀌고 뭔가 세상이 조금은 변할 것 같은 기대를 하고
그리고 다시 지진...
그 때 같은 걱정이 덜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지진보다 먼저 도착한 문자,
과감한 수능 연기 결정...
그리고 각 부처에서 부지런히 올리는,
정말 일 하는 것 같은 보고들..
- 한수원은 원전, 수자원공사는 댐, 철도공사는 ktx 문화재청까지...
여전히 자연 재해는 두렵지만,
적어도 보태서 더 답답하진 않네요..
문재인 대표를 참 좋아하셨던 엄마가
문통 당선을 박그네 구속을 못 보신 게 아쉽지만,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겠죠..
포항과 인근 지역분들 무탈하시길...
수능 일정 변경으로 혼란할 수험생과 가족분들도 안정되시길...
1. 엄마딸
'17.11.15 10:50 PM (1.238.xxx.253)그리고 보태서 이리저리 뛰고 계실 모든 분들께도 감사...
2. 네
'17.11.15 10:54 PM (211.179.xxx.129)제심정과 같으시네요.
하늘의 뜻은 어쩔수 없어도
열심히 하려 노력하는
정부 모습에 감사하네요.
어머니 일은 ... 슬프셨겠어요3. 그러게요
'17.11.15 10:56 PM (124.5.xxx.51) - 삭제된댓글만약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대혼란이 왔을듯.....
4. 잘 읽었어요
'17.11.15 10:58 PM (115.140.xxx.193)읽어내려 가며 뭔가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서 댓글을 쓸까말까 하다가
꼭 제 마음 전해드리고 싶어서 댓글 씁니다.
잘 읽었습니다.5. ;;;;;
'17.11.15 11:02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늦었지만 저도 원글님 어머니 명복을 빌고요
담담한 원글님 글에 저도 같은 마음이예요.
며칠사이 저한테도 이런 저런 생각할 일들이 많았는데
오늘 지진을 겪고 나니까 그런일들 다 부질없는 취미같은 걱정이더군요.
저도 잘 읽었어요6. 엄마딸
'17.11.15 11:02 PM (1.238.xxx.253)가끔., 박근혜가 아니라 문대통령이었으면,
어쩌면 지금도 살아계실까 생각도 들긴 해요.
명은 하늘에 달렸다지만, 정부 시책과
멍청한 대응에 많은 사람 운명이 갈렸거든요...7. ;;;;;;
'17.11.15 11:07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살면서 기도의 힘을 한번도 믿지 않았는데
작년 이맘때부터 일년을 지나면서 믿게 되었어요
블루벨님이 매일 같은 시간에 세월호 미수습자 분들 이름 부르는 올려 줄때마다
같이 짧게 그 이름들 불렀으면서도 과연 가능할까 이 소망이 부질없는건 아닐까...의구심을 가졌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이 있네요.
수능 보는 학생들도 바뀐 일정에 영향받지 말고 다들 제 실력 잘 발휘하고
그동안 수고한 보람이 있길 바랍니다.8. 쓸개코
'17.11.15 11:16 PM (222.101.xxx.131)모두 비슷한 마음일겁니다. 저역시도 그래요.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니 안심이 될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