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진은 나서 지층은 불안한데 맘은 좀 덜 불안하네요.

엄마딸 조회수 : 2,155
작성일 : 2017-11-15 22:48:29
작년 경주 지진 때, 경기도에서도 느꼈어요.
그땐 병상 누워 계셨던 엄마랑 동시에 느껴서
엄마가 눈 동그랗게 뜨고 절 쳐다보셨던 표정이 기억나요.

그때는, 아니 그 때 이후로는, 환자들은 어쩌지..? 했어요.
정말 집이 흔들흔들하면 난 혼자서,
거동 못하시는 엄마를 지켜낼 수 있을까..?

심폐소생과 대피 시 구난 교육도 받았고,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해서 침착하게 잘 대응하는 편이었지만,
정말 암담한 상상이었어요...
경주에도 분명 환자가 있을텐데 어쩔까 얼마나 힘들까..

일년 사이 많은 게 변했네요.
엄마와는 그 해 결국 이별을 했고,
대통령이 바뀌고 뭔가 세상이 조금은 변할 것 같은 기대를 하고
그리고 다시 지진...
그 때 같은 걱정이 덜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지진보다 먼저 도착한 문자,
과감한 수능 연기 결정...
그리고 각 부처에서 부지런히 올리는,
정말 일 하는 것 같은 보고들..
- 한수원은 원전, 수자원공사는 댐, 철도공사는 ktx 문화재청까지...
여전히 자연 재해는 두렵지만,
적어도 보태서 더 답답하진 않네요..

문재인 대표를 참 좋아하셨던 엄마가
문통 당선을 박그네 구속을 못 보신 게 아쉽지만,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겠죠..

포항과 인근 지역분들 무탈하시길...
수능 일정 변경으로 혼란할 수험생과 가족분들도 안정되시길...
IP : 1.238.xxx.2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딸
    '17.11.15 10:50 PM (1.238.xxx.253)

    그리고 보태서 이리저리 뛰고 계실 모든 분들께도 감사...

  • 2.
    '17.11.15 10:54 PM (211.179.xxx.129)

    제심정과 같으시네요.
    하늘의 뜻은 어쩔수 없어도
    열심히 하려 노력하는
    정부 모습에 감사하네요.
    어머니 일은 ... 슬프셨겠어요

  • 3. 그러게요
    '17.11.15 10:56 PM (124.5.xxx.51) - 삭제된댓글

    만약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대혼란이 왔을듯.....

  • 4. 잘 읽었어요
    '17.11.15 10:58 PM (115.140.xxx.193)

    읽어내려 가며 뭔가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서 댓글을 쓸까말까 하다가
    꼭 제 마음 전해드리고 싶어서 댓글 씁니다.
    잘 읽었습니다.

  • 5. ;;;;;
    '17.11.15 11:02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늦었지만 저도 원글님 어머니 명복을 빌고요
    담담한 원글님 글에 저도 같은 마음이예요.
    며칠사이 저한테도 이런 저런 생각할 일들이 많았는데
    오늘 지진을 겪고 나니까 그런일들 다 부질없는 취미같은 걱정이더군요.

    저도 잘 읽었어요

  • 6. 엄마딸
    '17.11.15 11:02 PM (1.238.xxx.253)

    가끔., 박근혜가 아니라 문대통령이었으면,
    어쩌면 지금도 살아계실까 생각도 들긴 해요.
    명은 하늘에 달렸다지만, 정부 시책과
    멍청한 대응에 많은 사람 운명이 갈렸거든요...

  • 7. ;;;;;;
    '17.11.15 11:07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살면서 기도의 힘을 한번도 믿지 않았는데
    작년 이맘때부터 일년을 지나면서 믿게 되었어요


    블루벨님이 매일 같은 시간에 세월호 미수습자 분들 이름 부르는 올려 줄때마다
    같이 짧게 그 이름들 불렀으면서도 과연 가능할까 이 소망이 부질없는건 아닐까...의구심을 가졌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이 있네요.


    수능 보는 학생들도 바뀐 일정에 영향받지 말고 다들 제 실력 잘 발휘하고
    그동안 수고한 보람이 있길 바랍니다.

  • 8. 쓸개코
    '17.11.15 11:16 PM (222.101.xxx.131)

    모두 비슷한 마음일겁니다. 저역시도 그래요.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니 안심이 될 밖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2758 최초합 장학금이 뭔가요 12 고3맘 2017/11/24 4,062
752757 "AMAs의 지분은?"…방탄소년단, 압도적 파.. 4 방탄맘 2017/11/24 1,772
752756 종로학원 신개념 마케팅 ㅋㅋㅋ / 펌 5 으헉 2017/11/24 2,515
752755 집에서 라떼 만들때 어떤 우유가 좋나요? 23 homeca.. 2017/11/24 7,272
752754 주식 용어 너무 웃기지 않나요? 18 2017/11/24 3,909
752753 부동산전문가님들 아파트 매입시 세금계산 여쭤요 4 GG 2017/11/24 1,326
752752 알레르망 비슷한 기능성 침구 브랜드 알려주세요 5 ... 2017/11/24 1,952
752751 최고 두꺼운 패딩을 벌써 개시했으니 긴긴겨울 지겨워죽겠네요 4 겨울시러 2017/11/24 2,203
752750 대학생 딸 코트 좀 찍어 주세요 6 ㅅㅈ 2017/11/24 1,796
752749 러빙 빈센트 보셨나요? 올해 최고의 영화! 11 반고흐 2017/11/24 3,482
752748 같은 전공이면 서강대랑 성균관대 차이 없나요? 19 .... 2017/11/24 4,458
752747 지금 이시간 지하철 여고생들 1 1111 2017/11/24 1,508
752746 기독교 분들 요가하세요? 15 ... 2017/11/24 4,873
752745 중드 보보경심 결말은 어떻게 되나요?? 3 tree1 2017/11/24 2,245
752744 매일 야외에서 걷기 운동 하시는 분들 16 걷기 2017/11/24 4,696
752743 우리나라 발포주 마실만 한가요? 2017/11/24 406
752742 남자도 능력있는 여자, 일하는 여자 좋아하나요?ㅜㅜ 45 가을아이 2017/11/24 13,100
752741 한상률, MB에 보고 뒤 출국…DJ 겨냥 자료 요청 거절한 독일.. 고딩맘 2017/11/24 681
752740 패딩 좋은거 사니.. 30 2017/11/24 18,728
752739 위장전입,학구위반 신고는 어디로하는건가요? 4 ㅇㅇ 2017/11/24 1,924
752738 다래끼 고름 생기면 좋은 증상이죠? 질문 2017/11/24 853
752737 유인태 전 수석 曰 "짐승(기자)들하고 밥먹으면.. 3 저녁숲 2017/11/24 1,240
752736 중3딸 7 .. 2017/11/24 1,592
752735 동네 보세옷가게 환불할때 다 이런건지... 12 어이 2017/11/24 4,299
752734 박한별 결혼하네요~ 17 .. 2017/11/24 13,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