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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기)늙고 아픈 길냥이 구조

북극곰 조회수 : 2,266
작성일 : 2017-11-14 02:34:32
동물병원 과잉진료로 크게 디여서 늙고 아픈 길냥이 구조하면 꼭 필요한 검사가 무엇인지 물었던 원글이예요.
정성스런 덧글에 후기 남겨달라는 말씀이 있어 남겨요.
줌인아웃에 사진첨부하고 싶은데 첨부하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어제 낮에 이사간 캣맘언니와 만나서 아이 구조했어요.
지난주 일요일 이후로 거의 일주일 이상 매일 가도 안보이고 그저께부터 다른 삼색이가 이쁜이 있던 자리에 있어...별이 됐거나 영역에 밀렸나 걱정도 했었는데요.
언니 오기전 이쁜이 있나 살펴보고 있는데 말티견주분이 이동장이 비어있다고 하셔서 늙고 아픈 길냥이 잡으려고 비어있다고 했더니 단박에 아시더라고요. 열살이 넘었다고 하고 사거리에서 잘 먹지도 않으면서 항상
앵벌이를 하니...나름 동네에서 유명했나봐요.^^ 이틀전에 봤다고 해 일단 살아있는것 확인되서.....제가 언니가 주신 겉절이 집에 놓으로 간 사이 어디 계시냐고 카톡보내면서 가고있는데 잡았다고 천천히 오라고...ㅎㅎ
세상에 내가 부를때는 안오더만 몇년밥준 언니가 안보여서 이쁜아 부르니 숲에서 나와서 야옹하면서 다리를 비비더래요. 그래서 끓여온 닭육수와 닭가슴살 주니 국물 먹느라고 정신이 없길래 그냥 담요로 안아서 이동장안에다 넣었다네요. 한방에...ㅎㅎ
그후 이쁜이 돌봐주실 미용실 원장님 오시고....셋이 병원가서 귀진드기랑 분변등 기본검사하고 범백이랑 전염병검사만 하고 일단 집으로 데려가셨어요. 몸무게가 2키로도 안되서 혈액검사는 나중에 몸만든후 하기로 했고요.
9월말부터 이쁜이소식듣고 매일 밥챙기러 나갔는데...이것저것 챙겨가도 베이비캣사료 병아리눈물만큼...츄르 1개 나 먹을둥 말둥 금의타시컵캔이며 로얄캐닌 베이비캣캔이랑 파우치...이것저것 기호성좋다는 주식캔이며 간식캔 다 대령해도 조금 먹다가 말더니만...원장님댁에 가서는 사료도 먹고 닭고기삶은것도 다 먹더래요. 안먹을줄 알았는데....
아파트 청소하시는 어르신도 쟤 오늘 내일 하고 다른 길냥이한테 공격도 당하고 했는데 다행이라고 하시더니....이쁜이가 길생활이 정말 힘들고
고단했구나 싶어 ..일찍 구조해두지못해서 너무 미안해졌어요. 그리고 오늘밤 애들 밥돌리는데 천둥치고 비도 많이 오고 또 내일은 급격히 추워진다고 하니까 오늘 이쁜이 구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튼 이쁜이는 일단 잘 구조해서 따뜻한집으로 갔다는 해피엔딩이라고 말씀드리려고 글남깁니다.
IP : 1.229.xxx.1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4 3:16 AM (113.61.xxx.21)

    댓글은 남기지 않았지만 지난글 봤었어요.
    세상에...이쁜이 잘 됐네요. 이 글을 보려고 잠에 들지 않았나봅니다.
    저는 불량캣맘인데요. 햇수로 3년째 보는 길냥이가 자꾸 보이지않아서 이쁜이 사연이 더욱 마음에 와닿네요.
    길냥이 수명이 2-3년이라는데 그럼 얼마 안남았을지도 모르는데 마지막이라도 집에서 따뜻하게 지내면 좋으련만 싶은데 심한 알러지 때문에 그마저도 망설이게 되어서 속이 상하거든요...

    이쁜이 후기를 보니 제가 돌보는 아이가 생각이 나서 댓글 남깁니다. 이쁜이도 수고해주신 여러 분들의 마음 받아 더 건강하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 2. 다행이네요
    '17.11.14 3:17 AM (121.173.xxx.181)

    마음이 허해있던중 이 글이 너무 위로가됩니다.
    가능하다면 냥이 한마리 키우며 조용히 살고싶은 일인...

  • 3. oo
    '17.11.14 3:20 AM (14.45.xxx.70)

    원글님이 착하니 주변에 좋은 사람도 많고 이쁜이도 말년에 좋은사람들 만나 늦복이 터졌네요

  • 4.
    '17.11.14 3:30 AM (1.243.xxx.73)

    복받으실꺼에요!!^^
    저도 아파트내 길냥이에게 물과사료를 가끔씩 주고 있는데 그 녀석이 안보여 걱정이에요.
    에휴.....

  • 5. ㅇㅅㅇ
    '17.11.14 3:48 AM (125.178.xxx.212)

    잘됐네요.ㅎ 똘똘인가 봐요

  • 6. 길냥이들
    '17.11.14 3:52 AM (73.193.xxx.3)

    얘기들으니 맘이 아파요. 원글님도 지인분도 마음들이 따스하셔서 맘이 뭉클해져요.
    길냥이도 잘 됬고 후기도 고맙게 읽었어요. 복 받으세요.

  • 7. ㅇㅇ
    '17.11.14 4:00 AM (42.82.xxx.100)

    맘 착한님 그 복 다 받으세요~~!!!!

  • 8. 북극곰
    '17.11.14 5:08 AM (1.229.xxx.15)

    길냥이 수명이 2-3년이라고 해도 잘 돌봐주면 장수하는 길냥이도 있답니다. 저 이사오기전 단독주택에 살때 어미가 장마앞두고 다른집 하수구 구멍에서 새끼3마리를 키워서 저희집으로 유인해서 3남매중 형제중 한마리는 8년살다 집떠나고 다른 녀석은 12년 살다 집떠났다 1년후 완전 말라서 나타났는데 그더음날 사라졌어요.ㅠㅠ 마지막 암냥은 원래 저희집에 안살다 12살넘어 저희집에 들어와서 13년인가 14년 살다 별이 됐고요.
    지금 이사오기전 동네에 일주일에 두번 밥주러 가는데...거기 고순할머니도 2004년 버려진 냥이이니 적어도 2003년생이라고 치면 14살 되셨는데 정정하세요. 제가 골목입구 들어서면 야옹거리면서 나타나 다리에 부비십니다.
    안나타나는 야옹이는 밥만 열심히 넉넉하게 주다보면 몇달후에 보이기도 해요. 영역에 밀려도 밥자리가 넉넉하면 무서운 놈들 없는 사이 먹고가더라고요. 현재 저희 동네도 깡패턱시도 형제가 올봄 장악해 기존대장냥이 송곳니 다 부러지고 죽기직전에 나타나고(동물병원에서 검사만 잔뜩 하고 치료는 수액이 전부인데 일주일에 백만원가량이 나와서 과잉진료에 디였다고 한거예요ㅠㅠ 데리고 나와서 한달간 잘먹여 방사해 지금은 가끔보지만 그럭저럭 지내요.) 여기서는 캣맘 절대 안한다고 외출까지 삼가하다가 캣맘의 길로 들어서게 한 저의 편애묘 까망이도 저 형제들무서워하다 지금 한달째 못만났는데...며칠전 밥자리에서 밥먹고 있는 까망이 봤다고 부동산 실장님이 알려주셔서 저도 한시름 놨어요. 그러니 저는 윗님들 안보인다는 냥이들도 시간이 안맞아서 못봐도 밥먹으러
    올거고 꼭 다시 만날거라 믿어요..^^

  • 9. 세상에..
    '17.11.14 5:38 AM (114.204.xxx.21)

    정말 고맙고 감사드려요..
    2킬로가 안나간다니....ㅜㅜ 애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안그래도 궁금했었는데...
    후기 감사합니다..원글님 혹시 도움이 필요하거나
    하면 또 올려주세요..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10. 감동^^
    '17.11.14 5:41 AM (1.243.xxx.113)

    아..정말 감동이네요..눈물이 납니다..저도 캣맘이고 아파트에 10마리정도의 냥이들이 있는 것 같고, 그중 5마리는 저한테 곁을 주고.. 3마리는 제가가는길을 따라다녀요..
    겨울이라 걱정이고 요즘은 온통 이 아이들생각때문에 마음편할 날이 없어요..

    위에 써주신 글 보고 궁금한 점이 있어요..
    아파트 냥이들 에게 집을 마련해주어..지금은 아파트 냥이들이 항상 있는 곳에서 지내는데요..
    집이 있음에도 어느날 나타나지 않으면 무척 마음이 아플것같은데요..
    보통 어르신들이 고양이들은 죽을때 되면 멀리 가서 죽기 때문에 죽을때는 살던곳을 떠난다고 하는데..
    저 그 얘기 듣고 너무 슬펐거든요..

    저 속설이 맞던가요...제가 오래 돌보던 냥이들..아플때도..떠날때도 제가 옆에서 지켜주고 싶거든요..

  • 11. ...
    '17.11.14 6:16 AM (125.185.xxx.178)

    너무 따스하고 따스한 이야기네요.
    원글님 감사합니다.

  • 12. 원글도
    '17.11.14 7:42 AM (1.225.xxx.199)

    댓글도 다 따스해요
    다들 복받으세요^^

  • 13. 후기
    '17.11.14 8:16 AM (119.70.xxx.159)

    후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사랑 베푸시는 원글님 이하 많은 분들 덕분에 길거리 헤매는 불쌍한 영혼들이 그나마 위안과 행복을 얻네요.
    하시는 일 무엇이든 형통하시옵소서ㅡㅡㅡㅡ

  • 14. ha
    '17.11.14 8:52 AM (122.45.xxx.28)

    행복한 후기 감사해요.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 15. 복받으세요
    '17.11.14 9:24 AM (211.109.xxx.76)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 16. 북극곰
    '17.11.14 12:27 PM (1.229.xxx.15)

    감동^^님~제가 경험하기로는 아프거나 늙은 길냥이는 죽기전에 다른곳으로 숨는것 맞는것 같아요. 떠났던 길냥이도....제가 위에서 말했던 꺼식이 노란이 짝짝이 남매중 노란이는 저희집
    마당과 지하실에서 12년 살다 어느날 사라졌다 처참한 몰골로 1년후 와서 먹을것 다 먹고 ....다음날 사라졌어요. 그래서 그때 차라리 지하실 창문과 문을 모두 닫아둘걸 그랬다고 너무 후회 많이 했고요. 짝짝할머니도 그 아픈몸이끌고 옆집가서 숨을 거뒀어요. 또 한마리는 대장야옹이라고 얘도 고순할머니 나이로 올해 14살정도 됐는데 구내염이 심해서 동네 어르신이 수술해주면 외출냥이로 들이시겠다고 해서 2년전 전발치해서 보내드렸거든요. 매주가서 보고 어르신도 정말 알뜰 살뜰 보살피셨는데....구내염이 진행이 많이 된 상태라서 전발치를 했어도 계속 재발하는 상황이고 약먹이면 조금 나았다 또 안좋고의 반복이였어요.그런데 올해 6월에 원래 어르신이 밤마다 기르시는 외출냥이이쁜이 4마리와 집앞공원 문닫은후 산책을 하러 나오는데 그동안 한번도 안따라 나오던 대장야옹이 그렇게 따라나와서 눈을 맞추더랍니다 저도 그즈음 어르신댁에서 떨어진 급식소 3곳에 밥주고 있는데 수술이후 그쪽에 온적도 없던 아이가 밥그릇 채우는 동안 따라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있다 어르신이 일요일이라 목욕을 시키는데 그날따라 대장 하늘나라 갈때도 이렇게 깨끗한 몸을 하고 가야한다고 그날따라 열심히 시키셨대요. 그리고 그다음날 아침에 밥주고 출근하셨는데 그다음날 울면서 전화하셨더라고요. 대장야옹이 아마도 떠난것 같다고....ㅠㅠ 그리고 그이후는 집으로 안돌아왔대요. 당연히 외출냥이이고 살아있으면 왔겠죠.

  • 17. !!!
    '17.11.14 2:36 PM (61.36.xxx.146)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뚝뚝 떨어지니
    저도 마음이 안 좋습니다.
    온통 고양이들이 눈에 밟혔어요.
    우리..
    더욱 힘내서 그 아이들의 고단한을 조금씩 덜어 주십다~~^^
    복 많이 받으세요.

  • 18. 감동^^
    '17.11.14 8:50 PM (1.243.xxx.113)

    감사합니다. 답변 잘 보았습니다...어르신들 말씀이 거의 사실이군요..죽을때되면 기력도 없고 몸도 아플텐데 어디가서 생을 마감하는지...ㅠ 지금 밖에서 지내는 것만해도 가슴아픈데..그리 쓸쓸히 죽어간다니 더 가슴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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