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 계약했어요.
으리으리 큰 건 아니고 신규 분양하고 있는 소형 오피스텔 두 채 계약하고 왔어요.
제 나이 서른 여섯.. 전공과 다른 일을 직업으로 가진 바람에 고생 만 이 했어요.
집안 사정으로 4학년 여름방학에 급하게 취업했던 학습지회사는 너무 적성에 안 맞았고 결국 1년도 못하고 그만 뒀어요.
아무도 없는 서울에 캐리어 가방하나 끌고 옥탑방 월세 살면서 프로그래밍을 배웠어요. 낮에 알바하고 밤에 학원가서 공부하고..
다행히 그 공부가 너무 재밌었어요. 1년을 그렇게 살다 취업 전선에 뛰어드니 경력도 없고 비전공자였던 저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어요.
눈을 확 낮춰 직원 열명도 안되는 웹에이전시에서 연봉 1600으로 시작했어요. 밤샘도 자주 하고 10시전에는 집에 가본 적 없는 생활을 했었어요. 업무 능력만이 나를 업그레이드 시킬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고 미친듯이 일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차츰 차츰 영세업체에서 중견업체로 점핑하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자리잡았어요. 대기업의 문턱은 저에게 너무 높더라고요. 그렇게 서울 생활 12년째.. 오늘 드디어 제 이름으로 집을 계약했어요.
이제껏 살아온 제가 너무 기특해요.
결혼을 전제로 연애도 했지만 매일같으 바쁜 it개발자의 삶을 이해해주는 남자는 없더라고요.
이젠 괜찮아요. 결혼은 그냥 하게되면 하고 아니면 말고..
억지로 남자한테 나를 맞춰가면서까지 결혼을 하지는 말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이거걸 시작으로 이런 오피스텔 대여섯채만 만들어놓으면 나 한사람 노후는 문제없을 것 같아요.
여태 계속 남의 집 월세 살았는데 내 집이 생기니 아직 입주하지도 않았는데 마음이 너무 든든해요.
내 집이란 게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건지 미처 몰랐어요.
정말 혼자 서울 생활하며 부모님 걱정할까봐 힘든티도 못내며 엄청 고생했는뎌 오늘 너무 기뻐요.
저 잘 살아왔다고 칭찬 좀 해주세요... ㅎㅎㅎ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집을 계약했어요..
.. 조회수 : 2,492
작성일 : 2017-11-13 22:00:27
IP : 121.139.xxx.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7.11.13 10:03 PM (49.1.xxx.5)감축드립니다 ^^ 뿌듯하실듯 오피2채면 올~ 대단하세요
2. ㅇㅇ
'17.11.13 10:03 PM (125.191.xxx.99)오피스텔.........
3. 토닥토닥
'17.11.13 10:08 PM (124.53.xxx.38) - 삭제된댓글열심히 살아온 그대
훌륭합니다4. ...
'17.11.13 10:18 PM (121.128.xxx.32)원글님 멋지네요.
저도 내년엔 프리로 뛰어 볼 거에요.
프리로 뛰면서 돈 모이면 티볼리 한 대 뽑을 거고, 제 이름으로 된 집 계약하려고요.
화이팅!5. ....
'17.11.13 10:29 PM (222.101.xxx.27)와! 월세수입자 되시겠군요. 축하드려요~
6. 그냥이
'17.11.13 10:39 PM (218.49.xxx.118)축하드려요~~2채라니~
저도 곧 제 이름으로 된 아파트로 이사가요
이사하고 눈물날거 같아요ㅠㅠ7. ...
'17.11.13 10:51 PM (211.228.xxx.146)부럽네요. 아둥바둥 살아도 늘 제자리인것 같은 저같은 사람은 원글님이 많이 부럽네요. 축하합니다
8. 아궁
'17.11.13 10:56 PM (122.35.xxx.174)궁디 팍팍 해주고 싶네요
나이도 젊은 처자가 어찌 이리 야무진지...
이제는 조금 여유 갖고 결혼 고려해봐요
남녀의 결합은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해요
교회도 나가보고 거기서도 만남 가져봐요.9. 원글
'17.11.13 11:20 PM (121.139.xxx.40)저 교회 다녀요. 하나님 뜻에 제 배우자는 없는 걸까요? 배우자 기도 오래 했는데 안주시네요 ㅎㅎ 이젠 맘 비웠어요
10. ..
'17.11.14 2:21 PM (91.72.xxx.143)멋진 원글님 하시는 일 번창하시고 좋은 배우자도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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