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생활을 열심히 했는데도 늘 혼자였던 날들

내맘에 딸기우유 조회수 : 3,249
작성일 : 2017-11-13 21:33:16

결혼과 동시에 두아이의 엄마가 되면서부터

제가 달라진것은

상당히 알뜰해졌다는 점,

꽤 오랬동안, 앞으로도 내손과 마음을 움직여 아이들을 키울 현실과 미래앞에서

또 제가 달라진것은

갑자기 눈에 보이는 벌레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긴하지만 그 벌레의 단단한 등딱지를 눈돌리지 않고 정확히 바라보며

휴지를 몇겹씩 말아쥐고 고무장갑 낀 손으로 다가가 드디어 생포할수있는 용기를 가진점.

 

두아이의 엄마가 된 뒤로

다른 아기들도 사랑받을 귀한 존재라는 점을 깨닫고 나눔0700을 보고 꼭 한통화씩이라도 기부하고

생활속의 알뜰이로 거듭나는 생활속에서도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에게 작지만 소액이라도 다달이 기부하는 자세도 가지게 되었다는점.

하지만, 많이 기부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그런 마음으로 살고있는 불혹의 나이에서 세고개나 더 먹었는데도

저는 아직도 직장생활을 하게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맘이 들어요.

아이아빠혼자서 직장생활을 하는데 너무 힘든게 보여요.

그래서 이제 14살 된 아이말고 지금 5살된 아이가 어느정도 크면 저도 직장생활을 해서 도움이 되어주고 싶은데

솔직히 겁나요.

 

제가 미혼이었을때에도 정거장처럼 몇군데 거쳐갔던 직장들을 간혹 떠올릴때가 있는데

그리 좋은 기억들이 별로 없어요.

쉬지않고 열심히 일하면서도 물건정리및 화일정리및 청소라던지 자질구레한 일들을 혼자 스스로 잘했었어요.

지금도 집을 깔끔히 정리하는 편인데 원래 우리 친정식구들이 매일 먼지를 닦아대고 식탁다리라던지 창틀을 닦아내면서

살아와서 저도 그런게 몸에 배여서 어딜가나 늘 물건들을 정리하고 윤이나게 닦곤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직원들 뒷담화를 하지 않는데도 전 늘 그들틈에 끼지 못하고 커피마시면서 빵먹는 그들곁에 늘 끼지 못했어요.

한번은 그 모습을 본 주임이 살짝 불러선 선미씨는 지금 왕따 당하는것처럼 보인다고도했어요.

가끔 그렇게 일하고 지내왔던 회사를 버스창밖으로 볼때가 있는데 잊은줄알았던 그 시절이 선연히 떠올라 맘이 아프더라구요.

농땡이까지도 않고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한시반시도 쉬지못하고 일했는데 불곰처럼 생긴 남자사원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곁에 오지 못하게 할때도 주변에 고객들이 있어서 대응도 못하고 마음을 추스려가면서 일했던 그 시절.

 

다른 곳은 괜찮을까 해서 포로롱 새처럼 날아가, 비그친뒤의 맑은 아침하늘같은 맘으로 다니려던 회사도 얼마안가

은근히 외로워지고. 쉬지않고 열심히 일하는데도 어느샌가 뒷담화의 주인공이 되어버려서 상처받고 다니던 그 암울한 나의 회사다니던 시절은 나만 알고있는 흑역사지요.

 

혹시 눈치가 없어서 그렇게 따돌림당했던 걸까, 하는 회한 비슷한 감정이 몰려오기도 하면서 흰머리만 늘어가는 제 얼굴이 참 안됐습니다.

IP : 121.184.xxx.1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3 9:42 PM (119.82.xxx.208)

    맞지 않는 사람들이었던거죠. 사람들은 원래 끼리끼리 놀게 되잖아요. 세상에 10명중 나에게 관심없는사람7명 날 좋아하는 사람2명 날 싫어하는사람1명이래요. 누구나 그런 경험들을 하구요. 저도 돈때문에 일하지 사람들 좋아 일하진 않아요. 유독 외로움을 잘 느끼기도 하고요~힘내세요~

  • 2. dd
    '17.11.13 9:43 PM (39.7.xxx.92) - 삭제된댓글

    원글님의 문제라기보다는 조직사회에서는 항상 먹잇감이 필요해요. 그 먹잇감이 자기들을 더 결속시켜준다고 믿기도 하죠. 그저 순하고 착하고 여리고 하다싶은 사람이면 그렇게 대해도 괜찮겠지하게 되고 거기에 동조하는 인간들이 붙기 따름이에요.
    천하의 쓰레기같은 인간들도 주변에 친구 있고 따라다니는 무리들 있어요. 정치판만 봐도 아시잖아요. 그들 관계가 얼마나 의리가 있을지 철저히 계산적일지는 모르지만 누구나 주젼에 사람들은 모일 수 있어요. 다만 원글님은 너무 사람들에게 조심스러운 타입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너무 예의를 지키려하고 깍듯하고 조심성있게 대하다보니 사람들이 오히려 그걸 역으로 공격대상으로 삼았을지도요.
    하지만 원글님처럼 남을 생각하며 혹시 내 잘못은 아닐까 배려한 사람들 분명 있어요. 주변에 나와 비슷하다 싶은 사람이 보이면 먼저 말을 걸어 보세요. 분명 좋은 사람들이 모일 겁니다.

  • 3. ..
    '17.11.13 9:50 PM (118.216.xxx.207) - 삭제된댓글

    대개 사람이 가진 희노애락을 그대로 내뿜고 사는 사람들은 할 얘기도 많고, 서로 공감도 하지만.
    억제하고 사는 사람은 할 얘기도 없고, 경험으로써 공감하기는 힘들어요.
    그 자리에 끼인다 한들, 그 사람들처럼 유쾌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다만, 내가 거기서 빠졌다는 사실이 서글플 뿐이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제 그런 것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내 갈길 유유히 가는 나이가 아마도 되었을 거예요.
    조직에서 내가 나머지를 다 왕따 하듯이 당당하게 고립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이 고립되었다는 것을 신경쓰고 수치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어요. 당당하게 고립을 선택하고, 스스로도 끼려고 하지도 않은 사람은 그 나름 멋지더라고요.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고요. 사고방식, 코드가 달라요. 110볼트, 220볼트 처럼요.

  • 4. ..
    '17.11.13 9:52 PM (118.216.xxx.207) - 삭제된댓글

    대개 사람이 가진 희노애락을 그대로 내뿜고 사는 사람들은 할 얘기도 많고, 서로 공감도 하지만.
    억제하고 사는 사람은 할 얘기도 없고, 경험으로써 공감하기는 힘들어요.
    그 자리에 끼인다 한들, 그 사람들처럼 유쾌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다만, 내가 거기서 빠졌다는 사실이 서글플 뿐이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제 그런 것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내 갈길 유유히 가는 나이가 아마도 되었을 거예요.
    조직에서 내가 나머지를 다 왕따 하듯이 당당하게 고립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이 고립되었다는 것을 신경쓰고 수치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어요. 당당하게 고립을 선택하고, 스스로도 끼려고 하지도 않은 사람은 그 나름 멋지더라고요.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고요. 그 부류는 사고방식, 코드가 달라요. 110볼트, 220볼트 처럼요. 어쩌라고 식으로 뻣뻣하면 그 나름 존재감 있게 공존할 수 있어요.

  • 5. 너무
    '17.11.13 10:07 PM (210.176.xxx.216)

    성실하고 아끼는 이미지여도 왕따 당할 수 있어요
    사람은 씀씀이가 비숫해야하는데 그들이 님을 이해 못하고 못 받아 들인거지요

    님 스스로 잘 열심히 살았다 싶으면 된겁니다.

    늘 웃는 얼굴이고 상냥하면 인정 받아요
    베푸며 사는 따듯함도 많이 보이세요

    소소히 아낀다고 그게 다 절약이 결코 되지는 않습니다.

    세상은 쓰는만큼 받는것도 있는거랍니다.

    부정적으로 생각말고....앞으로는 다 좋아질거라고 웃으세요

  • 6. ..
    '17.11.13 10:17 PM (180.66.xxx.74)

    ㅠㅠ제얘기같아 공감가고 댓글도 참 좋네요..

  • 7. ;;;;;
    '17.11.13 10:23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참 잘쓰시네요.

  • 8. 그러게요
    '17.11.13 11:33 PM (112.148.xxx.162)

    수필 같네요
    제 기준에서는 글 잘쓴다고 보여요.

  • 9. 다다..
    '17.11.14 2:02 AM (39.7.xxx.103)

    요즘 제가 했던 생각들을 글로 보니 반가우면서 저도 옛날 생각나네요... 직장 생활이 잘 맞지않았어요...다녀야해서 다닌것뿐 난 지금도 여자들모이는 취미교실 운동하러 다니는곳에 어울리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에요...말많고 뒷담화 좋아하는 그들한테 관심없고 조용히 있는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좋네요...님은 따뜻한 감성을 가지신분이네요...열심히 살았고 좋은 아내이자 엄마이고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일꺼에요...저도 직장생활이 너무하고 싶은데 이런부분 때문에 망설여지네요...제 기준에서 알뜰하지도 100점짜리 엄마도 아닌거같아 반성하고 가요....그런 기억으로 움추리지말고 털자구요...인생 길지않고 나는 소중하니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9135 2의 10승을 영어로 머라고하나요? (급질) 10 봉봉이 2018/04/12 5,950
799134 뚝배기 튀김하는 것 위험하데요(제목수정) 9 요리 2018/04/12 3,780
799133 [청원진행중] 김기식 금감원장을 지켜주세요 5 꼭꼭꼭 2018/04/12 972
799132 흰쟈켓 좀 봐주세요 please~~ 사진있어요 7 고민 도와주.. 2018/04/12 1,331
799131 청와대 '김기식 사퇴는 없다'…엿새째 "입장 불.. 36 이재앙화났또.. 2018/04/12 1,705
799130 과외샘) 박사과정인 분은 고3 과외할 여유가 있을까요? 4 과외 2018/04/12 1,665
799129 나경원이 배현진 쌩까는 생생한 현장.jpg 46 눈팅코팅 2018/04/12 28,347
799128 질긴 문어 먹는 방법 있을까요? 3 2018/04/12 2,783
799127 김기식 청와대 청원해 주세요 11 -- 2018/04/12 888
799126 생리가 몇 달간 끊기면 완경인건가요? 3 생리 2018/04/12 2,301
799125 부산벡스코에 커피숍도 있나요? 7 부산분들~ 2018/04/12 1,071
799124 영화추천 ‘나는 아들을 사랑하지않는다’ 3 스파게티티 2018/04/12 2,041
799123 민주당 "김성태도 피감기관 돈으로 출장"vs .. 7 내로남불 2018/04/12 926
799122 라이브, 나의 아저씨, 밥사주는 누나. 15 dywma 2018/04/12 3,479
799121 저희집 개는 다리에 오줌을 묻히는데... 14 ㅇㅇ 2018/04/12 2,642
799120 한가지 메뉴를 얼마나 오래 드셔보셨어요?? 14 궁금 2018/04/12 2,090
799119 휴대폰이 무겁다고 안들고다니는 친정엄마... 10 마켓 2018/04/12 2,035
799118 남산타워근처 저렴하지만 좋은 숙소 3 아정말 2018/04/12 1,807
799117 아이의 진로에서 길을 잃은 기분입니다. 15 불안 2018/04/12 5,058
799116 김기식,꼭 지켜내야 합니다~!!!백프로 신뢰합니다. 9 새벽 2018/04/12 1,192
799115 이재명 토론 안하려고 끝까지 버틴것 같아요 18 ... 2018/04/12 2,671
799114 근 10년전 헤어진 남자친구가 몇일째 꿈에 나와요 8 상어 2018/04/12 5,559
799113 이제는 돈받고 기사쓰는것들 ㄱㄴㄷ 2018/04/12 678
799112 드시모네랑 vsl#3랑 다른거에요? 2 마그돌라 2018/04/12 1,793
799111 중등 아이들 바른 습관 부탁드려요 4 자유인 2018/04/12 1,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