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외동 아들내미 한 명 있는 엄마예요.
그동안 워킹맘으로 힘들게 살아왔어요, 남편은 옜날 사람이라 집안일 안하고 가끔 힘들다고 하면 설겆이 정도 해주고요.
제가 일하는 분야가 워낙 야근이 많고 정신 노동이 빡센 분야인데다 집에 도우미 아주머니 오는 것도 애매해서 혼자 동동거리며 살다가 잠깐 쉬고 있네요.
그동안 국민 연금 가입기간을 확인해 보니 262개월이네요. 헐이죠 ㅎㅎ
그 누구도 저보고 나가서 돈벌어 오라는 사람은 없는데,, 이제 근로소득자로 일할 수 있는 시기도 길어봤자 10~12년 정도인데요....
일하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이제는 건강이나 챙기면서 워킹맘을 은퇴하고 살림에만 집중할까요?
요 몇달 전업을 해보니 제가 하는 가사노동으로 남편과 아이를 포함한 제 가정의 삶의 질이 수직상승하는 걸 몸소 체험해보니 애가 이제 독립하기 전까진 집에서 밥해 먹이고 남편도 뒷바라지 해주면서 저녁있는 삶을 만들어주고 싶네요.
제가 일할 때는 모두들 주중엔 밖에서 각각 먹고 오고 주말엔 외식이였거든요..제가 가진 에너지가 밖에서 일하고 나면 집에선 제로라서요..
일하는 분야가 특수한 분야라서 제가 마음만 먹으면 계속 일은 할 수 있는 상황이고 연봉은 6천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에요.
돈때문에 억지로 일하는 거 아니고 일하는 거 자체는 즐거워요, 몰입의 기쁨도 있고 활력도 생기고요.
다만 이제껏 열심히 살아온 것 같긴한데 남편과 아이에게 손수 밥지어주고, 그런 따뜻함도 만들어주고 싶고 새로 가입한 주중1회의 주부등산모임도 너무 조아서 제 몸도 챙길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 아휴, 도저히 판단이 안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