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쿡 복습 2003년

시절 조회수 : 1,055
작성일 : 2017-11-13 10:57:55
요즘 82쿡 복습중인데 주옥같은 글들이 정말 많네요 ㅋㅋㅋㅋㅋ

------

두달 전 이사를 와 보니..
저희 아파트 아래층에 안재모가 살데요..


그런데 얼마 전 
얼큰하게 한 잔 마시고 또 너구리로 변신한 남편께서
밤 12시가 넘어
내복차림의 꼬맹이 조카 한 명이랑 깻잎머리 중딩 조카를 데리고 바람 쐰다고
아파트 앞으로 나갔답니다..


안심이 안되어 저도 쫓아 나갔는데
마침 안씨의 차가 들어오는 것이었어요..
커다랗고 시커멓게 썬팅된 연예인용 밴 아시죠..
그거시 들어오더니 한참만에 
'야인' 안씨와 매니져가 홱 내려 엘리베이터 타러 가더라구요..
(주변에 나말고 아무도 없었건만 매우 의식하며 썬그라스꺼정 끼고 빠르게 행동함)


어쨌든 저쪽에 있던 남편과 애들을 얼른 불렀는데
그새 안씨는 바람처럼 올라가 버렸어요. (과연 김두환! -_-) 


이에 좌절한 조카들이 징징거리자
남편... '이모부가 집 알아!! 보여 줄게!!' 하면서
애덜을 데리고 휘리릭 올라가는 겁니다. 

전 설마 뭘 하랴 싶어 저희집으로 들어가 버렸구요..


근데 한참만에 애덜과 남편이 왠지 머쓱한 표정으로 들어오더니
남편은 방으로 쑥 들어가 바로 자버리데요.
그래서 애덜을 추궁하여 뭐하고 왔냐 물으니


아래층 안씨네 집 앞에 서 있다 왔대요.
청소년 깻잎 한 명, 곰돌이 땡땡무늬 내복바지에 디지몬 런닝 입은 꼬맹이 한 명, 
눈 주위만 벌건 너구리 한 명..이렇게 셋이 (아 후줄근 하여라) 
어두컴컴한 남의 집 현관문 앞에
일렬 횡대로 서서 문만 바라 봤다는 거예요. (현관문이 안재몬가?)


그런데 한 3분 기웃거리면서 서 있었는데
아마 매니져가 집에 가려고 벌컥 나왔다가
컴컴한 배경을 뒤로 하고 서 있는 이 세 사람을 보고
흠칫했나 봐요. 
잠시 이 기괴한 트리오를 바라보더니.."..너무 늦은 시간 아닌가요?" 이랬대요.(가라 이거겟죠?)


아무튼 결론은
보고싶은 김두환은 못보고 
쓸데없이 매니져만 놀래켜준 다음
그냥 올라 왔다 이겁니다.


제가 그 얘길 깻잎 조카한테 듣고
다음 날 부스스하게 방에서 나오는 남편에게
엄청 구사리를 줬죠.. 
동네 챙피하게 새벽 1시 다 된 시간에 어른이 왜 그러냐, 
남의 현관문 앞에 왜 서 있다 오냐, 동네 사람인거 다 알텐데...이래가면서요.


그러자 저희 남편
부은 얼굴로 중얼거리며 하는 말..."180*호에서 왔다고 말 안했어." (우리집이 180*호) 
" .... " -_-;;  (...그걸 말이라고..)


때로는 너구리로.. 아줌마로.. 아들로..저의 고충처리 위원으로 변신-진화하는
남편..같이 사는 재미가 쏠쏠..ㅋㅋ


요즘은 제가 요리홀릭(요리 중독증)에 걸려 있는 것을 흡족해 하며  
뭐던간에 만들어 내놓으면
홈쇼핑에 나오는 사람덜처럼 과장된 몸짓으로 먹으며 칭찬도 가끔 날려주곤 하죠..

아, 이제 퇴근 시간이 지났네요..
오늘도 왕수다 한판 떨고 나갑니다..

맛있는 저녁들 드세요..
IP : 121.181.xxx.2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3 11:00 AM (124.111.xxx.201)

    냠남주부님 당황스럽게
    굳이 퍼올리기까지...

  • 2. 그때
    '17.11.13 11:02 AM (112.164.xxx.149)

    읽은 기억이 나는 ...
    내가 도대체 언제부터 82를 한거지... ㅋㅋㅋ

  • 3. 시절
    '17.11.13 11:02 AM (121.181.xxx.222)

    아.... 124.111님 실례일까요?
    어차피 공개된 게시판이고 지우지 않으셨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럼 닉네임만 지울까요???

  • 4. ㅎㅎㅎ
    '17.11.13 11:06 AM (165.132.xxx.154)

    재미있네요.
    이런 시절이 있었나요?

    요즘은 깨알같은 글 찾기가 보물찾기 같아요..^^
    보물아 많아져라~~

    글 고마워요.. 아마 냠냠주부님도 좋아하실듯 한데요?

  • 5. 감사
    '17.11.13 11:08 AM (165.132.xxx.154)

    이전 자유게시판에서 냠냠주부로 검색하고 있습니다.ㅎㅎ

  • 6. 동글밤
    '17.11.13 12:19 PM (218.237.xxx.3)

    아 감사합니다. 제가 못 본 글이라 더 귀한듯 합니다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1621 도시가스 검사를 안받으면 안되는건가요? 9 검사 2017/11/21 12,979
751620 최근에 본 어느 차량 스티커 문구. 14 음... 2017/11/21 4,887
751619 남은 김장양념을 김치냉장고에 3 ,,, 2017/11/21 811
751618 파라점퍼스 살까하는데 5 점퍼 2017/11/21 946
751617 토마토조림 힘들어 죽을 뻔.. ㅜㅠ 12 맛있지만 2017/11/21 2,723
751616 술집에서 폰떨어진거 주인찾아주려다가 합의금내고왔대요 46 2017/11/21 22,228
751615 홍준표 화들짝, 원혜영의 법적조치 경고에 "기억의 착오.. 3 샬랄라 2017/11/21 1,425
751614 핸드폰 액정수리 .. 2017/11/21 393
751613 월소득 천이면 6 ... 2017/11/21 2,394
751612 무와 갓에 대해 질문이요 4 깍두기담글러.. 2017/11/21 940
751611 60대 엄마 머리 탈모 걱정 ㅠㅠ 13 휴우 2017/11/21 5,023
751610 김치찜..돼지고기말고 더 넣을게 있을까요? 7 자취생 2017/11/21 1,026
751609 배추 15포기면 무 몇개 들어가야해요? 12 질문 2017/11/21 4,050
751608 김태리 제2의 송혜교같지 않나요? 28 김지우 2017/11/21 7,346
751607 보라카이 가려고 하는데 좋은 정보 좀 부탁 드려요~ 3 보라카이 2017/11/21 670
751606 자존감 ㅎㅎ 웃기는 소리하지마세요 23 카레라이스 2017/11/21 6,666
751605 급질)5세 강아지가 항문종양과 흑색종 같은데 암인가요? 6 토이푸들 2017/11/21 4,546
751604 시레기말고 변비에 효과 좋은 섬유질 음식 뭐 였나요? 22 변비 비켜 2017/11/21 2,636
751603 방위사업청 일베퀴즈 사건 3 richwo.. 2017/11/21 590
751602 경기도고3 학부모님, 내일 아이들 예비소집 5 길영 2017/11/21 1,146
751601 뉴스신세계 live 2 구.문꿀브런.. 2017/11/21 469
751600 알려주세요(내일배움카드) 2 실업급여 2017/11/21 903
751599 매순간 사는게 의지력과 인내네요... 10 그냥 2017/11/21 2,899
751598 재산분할 질문 드립니다 6 이혼 2017/11/21 1,260
751597 냉동실에 보관된 고추 가루 김장에 사용해도 될까요? 5 고추 가루 2017/11/21 3,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