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TV로 남한산성을 봤습니다(영화 보기 채널로 7천원 주고)
제가 사극을 좀 좋아하는 데다 남한산성이 좀 이슈라 궁금하긴 했는데
일설에 의하면 김훈 좋아하면 남한산성도 좋다 하고
김훈 싫어하면 남한산성 별로라고 하는 얘기가 있어 (저는 좀 후자 ㅎ) 좀 망설이고 있던 중이었는데 유료 메뉴에 올라왔더라구요.
여튼 보는데..
좋더라구요
기대(?) 이상으로..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눈물이.. TT
그런데 영화 보는 도중 따땃한 햇볕 아래서 늘어지게 자던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슬금슬금 제 발치로 와서 저를 쳐다보더니
제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부터는 아예 소파로 올라와 안기고 치대고 고양이는 머리 쓰다듬어달라며 냥냥거리기까지 하네요
제가 얘들 간식을 주거나 하는 시간대나 그런 사람도 아닙니다만
저의 감정을 읽었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되네여.
아 정말 반려견이나 반려묘들의 공감 능력, 이거 정말 견주, 묘주들의 착각 아닌 거 맞죠?
영화 끝나고 지금 이 글 올리느라 컴 켜고 있는데
다시 이것들이 각자 바닥 여기저기 누워 일광욕하고 있네요.
그건 글코 남한산성 참 잘 만들었네요.(싫어하시는 분들은 여기서부터 그냥 무시해주세여)
약간 후반에 조금 가르치려 하는 장면 제외하고는..(그런데 뭐 그런 장면조차 없었다면 진짜 다큐였을 듯ㅎ) 그리고 어느 리뷰 말마따나 대장장이가 필요 이상으로 잘 생긴 거ㅎㅎㅎ(연기 선생이 누구인지 발성을 박휘순처럼 해가지고 좀 헷갈렸네요)
명량에 엄청 기대했다 대실망한 저로서는 이거 참 좋은데요
그런데 항아리씬은 생략한 모양이더라구요. 나올 줄 알았는데...
볼 때는 갸웃 했는데 생각해보면 뭐 글쵸.
네이버 누적관객수 보니 3백만 조금 넘었나본데 좀 아쉽네요 ㅎ 천만은 안돼도 육칠백만은 넘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로맨스 없어서 그런가 싶다가 그래서 고수 나온 거 인정ㅎ
특히 전투신은 정말 압권이에요. 리얼리즘 좋아하시는 분들한테 추천드려봅니다.
그리고 음악을 류이치 사카모토가 맡았던데
마지막황제도 이 사람이 했죠. 심지어 카메오로 출연도 하고 ㅎ
이슈 몰이 할 수 있는 면면이 많은 영화인데 쪼오끔 아쉽네요. 뭐 제가 걱정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우리 강쥐 고양이 덕에 감상문 하나 올려봤습니다. 그래도 김훈이 좋지는 않아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