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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람뿌 덕분에(?) 정색하고 박효신 노래를 들어봤는데요...

깍뚜기 조회수 : 2,961
작성일 : 2017-11-10 23:26:27
박효신 팬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읽힐지, 
또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입지가 탄탄한 발라드 가수고 실력이 좋은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해줄 수 없는 일>이나 <좋은 사람>은 노래방에서 불러봤고요. 
대표적인 옆방 민폐곡이죠 ㅎㅎ
그렇지만 <눈의 꽃>으로 대표되는 소모는 창법이 저랑 안 맞아
일부러 찾아 듣진 않았죠. 저에겐 '더운 가수';;로 기억될 뿐...

군대 시절부터 정재일과 친하게 지낸다는 건 얼핏 알고 있었는데. 

도람뿌가 무슨 노래를 들었나 궁금한 거 아니겠어요? 
<야생화>는 2014년에 처음 나온 곡이더군요. 가장 최근에 나온 7집에도 수록됐고요.
그래, 들어보자. 도람뿌가 독도새우와 300년 넘은 씨간장으로 구운 한우 먹으며 듣는 
야생화란 과연 어떤 곡인지...

결론적으로, 
음원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뮤비로 본 게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발라드 감성이라곤 1도 없는 편협한 취향의 소유자이지만, 
절제된 가사, 제목에 걸맞는 야생적인 환경에서 구현한 원테이크(란 게 놀라움!)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 하나의 어울림. 
상대적으로 음원의 목소리가 더 절제된 부분도 있지만(아무래도 녹음이라서?)
관현악 스트링 편곡은 노노 ㅠㅠ  

엄청난 고음을 뿜지만, 고음 뽐내기를 기대하게 끔 부르는 식이 아니라 좋더군요.
이건 진짜 노래를 잘 해야만 무심한 듯 '스무쓰'하게 고음으로 갈 수 있는 거라... 
"흩어져~"부터 한 호흡이라 깜놀 ㅠㅠ
 
언제나 그렇듯 유튜브는 댓글이 꿀잼인데, 
"이름에서 박효는 빼야할 듯'
'호흡 사기'
'박근혜와 같은 박씨라는 게 빡친다' 
그 외 인용하긴 뭣한 ㅎㅎ 19금 댓글 등 
신나게 웃었습니다. 
특히 남자팬들이 박효신의 비주얼을 찬양하는 레어한 댓글이 인상적 ㅎㅎ

다른 가수들의 커버를 비교하니 박효신이 얼마나 잘 부르는지 알겠더군요. 흠...
리액션 영상들도 소소한 재미였고요. 
<야생화> 위주로 레전드 공연 버전 훑고요. 

그런데요!
대체 어떻게 이게 박효신 목소리인가요?
가수가 이 정도로 음색을 바꾸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내친 김에 7집 정주행했는데, 전반적으로 트렌디한 팝의 장점이 두드러지고, 
소 한 마리의 발길질도 상상이 안 되는 정제된 창법이더라고요. 
음역대가 아주 넓다는 것도, 고음이 훌륭하나 저음의 표현력도 매력적이고...
<원더랜드> 같은 곡은 듣기엔 무난해도 정말 자연스레 잘 부르기는 어려운 팝 넘버 아닌가요? 
송사로 부침을 겪었다는 얘길 얼핏 들어서 그런지, 한 사람이 뭔가 인생의 굴곡을 겪고 부른 곡들의 느낌이
충만하더라고요. 
물론 앨범 전체의 일관성 측면에서 의아한 곡들도 있고, 
정재일의 아우라가 크게 느껴져서 그게 아쉬움이 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지만. 
(이건 제가 솔로가수는 송라이터들의 곡만 주로 들어서 그리 느끼는 걸 수도...) 
아마 감성적으로는 <눈의 꽃>시절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을 것 같고, 
이러한 창법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듯 합니다.
아마도 5집 음색이 절충일까요? 
이점은 오래된 팬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요. 
 
좌우당간 팬 아닌 입장에선 드라마틱한 변화가 놀랍고, 
아마 8집이 나와 봐야 박효신 시즌 2? 혹은 3?의 스타일이 더 확실해질 것 같긴 합니다. 

음악다큐 <뷰티풀 투모로우>를 보러 가야 하나요? ㅋㅋ

여담) 정재일은 확실히 남보컬과의 케미가 좋네요. 
피아노가 타악기라는 걸 알려주는 특유의 타건이 남성성을 확 당긴 달까요. 
백현진과의 케미가 대표적이죠.
이승열 최근 앨범에 참여한 곡도 그렇고. 아. 오래 전 <뷰티블 데이즈> 앨범도 그렇죠.


IP : 211.206.xxx.5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0 11:49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그 어려운걸 박효신이 해냈지 말입니다.

  • 2. ..
    '17.11.10 11:51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SEdm0vcDwnE

  • 3.
    '17.11.10 11:54 PM (182.209.xxx.210)

    들을때마다 /멀어져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못해 아프다/
    이부분 들을때마다 눈물이 울컥 나더라구요
    박효신만이 소화할수있는 노래같아요

  • 4. ..
    '17.11.10 11:58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은 조금 더 자주 보고 싶습니다.
    이런글 보는 재미 때문에 82를 떠날 수가 없어요.

  • 5. 뱃살겅쥬
    '17.11.11 12:05 AM (1.238.xxx.253)

    사실 지독하게 슬픈 멜로디도
    텍스트가 절절한 것도 아닌데,

    그 멜로디와 그 가사가 박효신의 목소리를 만나니
    세상없이 맘 아프게 들리네요.

    저도 윗님 말씀 하신 그 소절에 제일 울컥해요..,

  • 6. 최고죠
    '17.11.11 12:37 AM (14.39.xxx.7)

    입덕하신건가요? ㅎㅎㅎ 찾아보면 찾아볼 수록 설명 불필요 보컬 트레이너들이 유튭에 올린거 보면 김나박이 중에서 최고는 누구냐 러면 다 개취에 따라 달라지지만 객관적 평가에서 박효신은 음역대 넓고 성량 풍부하고 깔게 없다함
    창법 바꾼 건 제 갠적생각으론 뮤지컬 영향이 컸다고 봐요
    박효신의 모차르트뮤지컬 중에서 서로를 사랑하면 알수가 있어 그 노래 들어보세요 그거랑 토드로 열연하며 부른 마지막 춤...시아준수랑도 비교해 보시고여 사랑에 빠지실겁니다 ㅎㅎ

  • 7. 최고죠
    '17.11.11 12:39 AM (14.39.xxx.7)

    뮤지컬 하면서 제대로 다시 뭔가 음익의 다른 세계에 눈을 뜬 거 아닐까 싶어요 물론 신린떼 락햄릿도 했지만 그때는 애기였고 ㅎㅎ

  • 8. 데뷔때부터 팬
    '17.11.11 1:36 AM (211.49.xxx.141)

    그래서 제가 5집 목소리를 젤 좋아합니다
    그 이전도 이후도 다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근데 8집이 참.... 언제 나와줄지....
    7집 내는데도 제대 후 한 4년 걸렸거든요
    근래에는 정규 앨범보다 뮤지컬이나 다른 활동에 더 관심이 많은것 같아 보여서 가수 활동을 바라는 팬으로서 아쉬움이 있어요
    뭐 본인 마음이지만요

  • 9. 저는
    '17.11.11 1:36 AM (182.209.xxx.142) - 삭제된댓글

    박효신 눈의 꽃때의 소 모는 창법을 좋아했고 한 때 팬이었기에 원글님하고는 취향 차이가 상당한드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팬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고요 야생화도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그냥 글만 읽고 지나가려다 최고죠님 댓글을 읽고 저도 댓글 남겨 봅니다.
    최고죠님께서 시아준수와 비교도 해보라 하셨는데
    저는 사실 최근 몇년동안 시아준수의 독특하 보이스와 절절한 가사전달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더군다나 뛰어난 퍼포먼스와 춤실력은 국내최고라 자부합니다. 각설하고 시아준수가 연기한 모짜르트와 엘리자벳은 여러번 본 뮤지컬이기도 합니다 박효신 버전을 더 애정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굳이 비교를 해보라 하시니 취향 차이로 시아준수 버전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둘다 우리 가요계에 한 시대를 거쳐간 중요한 가수들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요

  • 10. 저는
    '17.11.11 1:37 AM (182.209.xxx.142)

    박효신 눈의 꽃때의 소 모는 창법을 좋아했고 한 때 팬이었기에 원글님하고는 취향 차이가 상당한듯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팬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고요 야생화도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그냥 글만 읽고 지나가려다 최고죠님 댓글을 읽고 저도 댓글 남겨 봅니다.
    최고죠님께서 시아준수와 비교도 해보라 하셨는데
    저는 사실 최근 몇년동안 시아준수의 독특하 보이스와 절절한 가사전달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더군다나 뛰어난 퍼포먼스와 춤실력은 국내최고라 자부합니다. 각설하고 시아준수가 연기한 모짜르트와 엘리자벳은 여러번 본 뮤지컬이기도 합니다 박효신 버전을 더 애정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굳이 비교를 해보라 하시니 취향 차이로 시아준수 버전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둘다 우리 가요계에 한 시대를 거쳐간 중요한 가수들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요

  • 11. 애엄마
    '17.11.11 2:57 AM (106.140.xxx.147) - 삭제된댓글

    청와대에서 불렀다기에 정말 궁금했는데
    너무 좋네요~
    노래는 참 정성껏 부르는군요

  • 12. 야생화 부르는
    '17.11.11 9:50 AM (175.223.xxx.115) - 삭제된댓글

    박효신 멋있음 ㅋㅋ

  • 13. 깍뚜기
    '17.11.11 1:00 PM (222.111.xxx.6)

    아... 뮤지컬이 계기가 되었을 수 있겠군요.

    5집이 젤 좋다는 팬님 마음도 어렴풋이 알 듯 하고요.

    아무튼 이 계절에도 잘 어울리는 쓸쓸한 곡이죠.

    (입덕하기엔 벌여놓은 팬질이 넘 많고, 제겐 발라드의 벽이 너무 높아서 어렵겠지만 ㅠㅠ)

  • 14. 최고죠
    '17.11.11 10:04 PM (14.39.xxx.7)

    저는님 저도 샤준수 조아하는데요 비교해보라고 한게 둘 다 잘하는데 느낌 다르니 느껴보시라고 한건데ㅡㅡ 물론 그래도 박효신을 더 좋아하지만 저도 샤준수도 조아해서 무지컬 보러 다니고 그랬는데 ㅡㅡ 근데 라이브 들을때 마다 느끼는 건 준수는 목을 좀 더 아꼈으면 합니다

  • 15. 잔짜
    '17.11.15 12:01 PM (180.70.xxx.147)

    제가 글쓴줄...
    저도 5집이 젤 좋아요
    너무 부드럽고 나긋한것보다
    초기는 좀 부답스러웠고요
    근데 입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가 진리인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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