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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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존재
1. 아이고
'17.11.10 4:59 PM (211.108.xxx.4)님..제가 님 마음을 너무 잘알아요
우리엄마는 때리거나 학대는 안했는데 저를 따뜻하게 대해 준적이 거의 없어요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때 엄마에게 그냥 기대고 싶은데 저역시도 평생 한번도ㅈ그래보질 못했어요
마냥 어리광 피우고 나 힘드니 알아달라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런존재가 한명도 없다는게 슬프죠2. 음...
'17.11.10 4:59 PM (1.227.xxx.5)저는요, 사람마다 타고난 성정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똑같이 관심을 줘도 어떤 아이는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낄 테고 어떤 아이는 지나친 관심이라 귀찮다고 느낄테구요. 제가 아이를 둘 키웠는데 큰 아이는 잘 자고 있다가도 제가 하도 이뻐서 끌어안으면 깼어요. 잘 때도 저한테 굳이 붙어자려고 하지 않았구요. 작은 아이는 잠이 얕은 편이라 그런지 자다 깨서 칭얼거릴때 꼭 안아주면 다시 꿀잠자는 아이였구요. 이건 눈에 딱 보이는 결과가 있으니까 아이의 성정에 스킨십 정도는 맞춰줄 수 있지만요,
하여튼 사람이라는 게 다 제각각이라서... 엄마라면 당연히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서 맞춰주는 게 맞지만, 아이가 원하는게 100일 때 엄마가 최선을 다해도 80이라면 그 20의 부족함이 엄마의 사랑의 부족을 말하는 건 아닐거예요. 엄마도 엄마 나름으로 최선을 다해서 사랑 한 거죠...
원글님의 고통이 어떤 고통인지 알아요. 저도 워낙 유난 예민 까칠 소심한 아이인데 엄마는 또 좋게 말하면 대범하고 무디면서도 성격이 널뛰는 분이셨거든요. 어떤 섬세한 위로나 다정한 토닥임 같은 걸 기대할 수는 없는 엄마였고, 지금도 그래요. 저도 애 낳고도 우리엄마는 왜 이런상황에서 이렇게 밖에 반응을 못하나 펄펄 뛴 적도 있고 상처받아 운 적도 많은데요. 사실은 아직도 그런 마음이 한편에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요.
그냥 아, 이사람은 타고나기를 이렇게 타고났구나, 내 성격이 이모양이듯 엄마 성격도 이 모양이구나... 하고 포기해 버리니 상처가 좀 덜하네요.
원글님 마음에도 평화가 깃들길 빌어요.3. 음...
'17.11.10 5:03 PM (1.227.xxx.5)뭐랄까, 이 사람은 이렇게 타고났구나, 하고 생각하는 건 엄마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요. 그러니까 똑같이 안아주지 않고 위로대신 다그치기만 하는 엄마라도,
엄마가 날 사랑하지 않아서, 내가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는 것 보다는
아, 엄마는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밖에 못하는 사람이구나, 사랑의 표현을 이렇게밖에 못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게 내 속이 편하더라구요.4. ㅡㅡ
'17.11.10 5:11 PM (220.78.xxx.36)사랑을 못받아서 그래요
딸한테 엄마는 신과 같은 존재고 한없이 감싸주는 존재고 그런데 어릴때부터 그런사랑을 못받아서요
저도 차별받는 딸이라 그런가 전 나이 마흔이에요 그런데도 아직도 엄마가 잘 이해 안되요
머리끄댕이 잡고 그런건 아닌데 포근하게 감싸주거나 그런적이 없ㄷ어요5. ,,
'17.11.10 5:16 PM (59.7.xxx.137)그 사랑을 꼭 받아야 하나요?
부럽긴 해도 내게 아닌거라 생각하면
떨쳐지지 않을까요?
오히려 저런부모는 없는듯 안보는게 나을듯 한데...
왜 집착 하시는지..6. ㅇㅇ
'17.11.10 5:19 PM (175.223.xxx.174) - 삭제된댓글저 역시 따뜻한 엄마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웠어요. 지금은 싸늘한 엄마라도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만요.
말 한마디를
해도 모멸감과 수치심이 드는 욕과 표현으로 움찔하게 만들던 제 엄마는 가정애도 충실하지 못했고 결국 제가 사춘기 때 동생들이 한창 어린 시기 집을 떠났어요.
워낙 사고뭉치였고 싸움도 잦았고 정도 없었고
그래서인지 별로 그리움 없이 컸어요. 원망도 크게 없을 정도로
그냥 그렇게 잊는구나 했는데 저도 중년의 나이가 되니
가끔 꿈에서 아무렇지 않게 집에 돌아와 있는 엄마를 보고
또 꿈인데도 그 상황이 꿈인 것을 알고 깨지 않길 바라면서 눈물흘리면 깨는 일도 생겼어요.
그리고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워낙 어린 시절에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낳았으니 당신도 그 삶이 얼마나 갑갑했을까
지금의 내 나이보다 20년은 어린 나이에 학부형이 되었는데
중매로 치유듯이 결혼하게 되면서 애정이라곤 도통 생기지 않는 남편과 줄줄이 생기는 아이들...
82에 올라오는 수많은 육아, 남편 문제 , 시댁과의 불화 등등을
모두 껴안고 살았던 어렸던 당신이 얼마나 억눌리고 갑갑했을까. 요즘은 흔하게 하는 우울증이란 말도 낯설던 시절 무서운 남편과 줄줄이 매달린 자식들과 20대를 보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제가 엄마에게 서운하고 밉다 생각하는 만큼 당신 그 자체의 삶이 워낙 고통이라 혼자 그걸 견디고 이겨내느라 차마 자식들에게 곁조차 주지 못한 게 아닐까
뭐 이런 생각들이 들더군요.
제가 참 불쌍하게 자란 자식이었던 만큼 엄마도 참 인생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미움이 많이 가셨어요. 확실한 건 당신 역시 막 행복한 삶의 여자는 아이었기에 지금은 새로 꾸린 가정에서 행복했으면 건강했으면 하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7. ..
'17.11.10 5:22 PM (122.254.xxx.227)얼마나 집착하냐면요
내가 병들고 미치면 엄마가 후회를 하겠지.
이 정도로 집착해요
내인생을 망쳐서 복수해야 하나 이런 생각하다 화들짝 놀라곤 해요
그래서 인연을 끊는게 엄마에게도 좋지 않나 싶고요8. 음
'17.11.10 5:47 PM (1.233.xxx.167)병 들고 미쳐봤자 그 엄마 전혀 후회 안하실 듯요. 원글님만 손해입니다. 후회할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모성을 보여주었겠죠. 떨쳐버리고 님 인생 사세요. 뭔가 상담을 받든 치료를 받든 적극적으로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30대면 아직 창창한데 그렇게 우울감에 빠져 사는 거 너무 안타깝네요.
9. ...
'17.11.10 5:50 PM (175.223.xxx.104)원글님 ㅜㅜ 엄마와 원글님을 분리하셔야 해요. 30대니까요. 깊은 우울감의 원인은 엄마가 아니라 엄마란 존재를 받아들이는 님의 자세입니다. 난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 존재라는 집착의 마음을 잘 살펴보셔요. 사랑받지못한 과거의 나는 불쌍하다생각하고 지금의 나는 어쩌면 좋을까 차분히 적어보셔요. 엄마는 완벽한 존재가 아닐수 있는데 이상적 엄마를 그려놓고 현실도피하는건 아닌지 생각해보시길! 비록 엄마가 날 내가 원하는 만큼 사랑하진 않지만 어쩔수없지 보란듯이 살아주겠어라는 마음가지시길 빌어드릴께요. 신은 존재하고 님을 사랑하고 있어요! 귀한 존재라는거 잊지 마셔요! 행복하시길 꼭! 지혜롭게 잘 헤치고 나오셔요!
10. 우울증
'17.11.10 5:54 PM (86.9.xxx.167)사랑에 굼주린분 같아요. 쉽지는 않지만 엄마의 사랑을 구걸하지 말고 본인 자신을 더 사랑해 주고 엄마로 부터 독립하세요. 엄마때문에 나를 망가뜨리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마시길 바래요.
11. ...
'17.11.10 6:05 PM (112.187.xxx.74)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절실하게 해도 안된다는 걸 받아들여야 해요
저사람은 그냥 저렇구나. 죽을때까지 저렇겠구나. 인정안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모든걸 해석하고 기억하고
엄마라는 개념자체가 없는...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 하나인데 그걸 평생 못받는구나 싶으면 너무 힘들고
그걸 받아들이기 슬프고 절망적인데
그러고 나면 자유합니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해서 그건 없었지만 행복할 수있는 길을 찾을 수 있어요.
그녀가 그녀에게만 집중해서 자기 행복하고 자기기분 푸는것만 생각하고 학대하고 막대하고 지만알았던거랑
똑같이 살아가지 마세요. 계속 그 때처럼 엄마만 바라보는 아이처럼살지 마세요.
받아들이세요.12. 안되는 일을 바라지 마세요
'17.11.10 6:20 PM (110.70.xxx.195) - 삭제된댓글포기하세요. 내가 부모가 되서 내가 원하는 만큼 날 사랑해주겠다고 마음을 고쳐 만드세요.
아마 원글님은 스스로에게 그만큼의 사랑 전혀 안주고 있을 거에요. 내가 주는 게 제일 빠르고 좋은 방법이에요.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맛난 것도 사주고 재밌는 책도 읽어주세요. 운동도 시켜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세심하게 신경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