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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후 시댁 좋은 이야기 하는 분 안계신가요? ^^

감사 조회수 : 1,986
작성일 : 2011-09-14 21:28:05

저 먼저 할까요? ^^

저희 어머님은 결혼때부터 여태까지 사실 저희에게 크게 해주신건 없으세요.

부자 시댁처럼 돈을 턱턱 주신것도 살뜰한 면을 가지셔서 김치나 뭐 이런거 바리바리 싸주신것도...

딸처럼 대해준다고 아주 살갑게 지내는것도 엄청나게 자주 보는것도 아니지만

결혼 10년 접어드는 지금에 와서 시어머니 참 존경하게 되었어요.

 

뭣보다 아들에 대한 집착이 크게 없으신것 같아요.

뭐든 알아서 잘 하겠지... 이렇게 말씀하세요. 도와주시는것도 없지만 간섭도 일체 없으세요.

너무 큰 거래인데 하는 우리도 살짝 겁이 나서 잘하는건가 싶어 부모님께 결정을 의지하고 싶기도 한데

너희가 알아서 잘 결정했겠지 이렇게 말씀하시니 더 책임감이 생기고 독립심이 생기네요.

돈을 보태주지 못하니 발언권 없다 생각하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거랑 상관없이

부모니까, 걱정되니까 간섭하는 시댁을 주변에서 많이봤거든요...

요즘 어른이 되어서도 뭐든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가 결정해주길 바라는 키덜트족들이 많다던데

그런 면에서 저희 부부는 스스로 인생의 결정에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된것 같아요.

결혼초에 한두번은 약간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해서 곤란에 처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결국 살아가는 밑바탕이 될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선전처럼 좋아하는걸 해주시기보단 싫어하는 걸 시키지 않으세요.

처음엔 제가 어떤걸 싫어하는지 모르셨을테니 무조건 그냥 기다리시는거죠.

저도 그닥 막장 며느리는 아니지만 어린마음에 삐뚤빼뚤 하기도 했죠.

남편이랑 싸우기도 하고 그럼 시댁 다 싫어지고...

근데 이렇든 저렇든 기다려주시는것 같아요. 잔소리 훈계없이...

그게 참 힘든거라는거 알거든요. 울 친정엄마는 어찌나 잔소리가 많은지...

서운하더라도 이러니 저러니 말씀없으시고 기다려주십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도리라는거 어른의 책임이라는거 느끼게 되네요.

나는 나중에 울 시어머니 같은 시어머니 될수 있을까 싶어요.^^

 

 

IP : 218.39.xxx.1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ㅣㅣㅣ
    '11.9.14 9:30 PM (210.205.xxx.25)

    일단 시어른을 잘 만나신것 같고
    원글님도 심성이 좋아보이십니다.
    우리 시어머니도 좋은 분이지만
    같이 모시고 십수년 살다보니 결코 좋은 소리는 안나옵니다.
    남이라 그래요 . 내 어머니도 마찬가지죠.

  • 2. 웃음조각*^^*
    '11.9.14 9:49 PM (125.252.xxx.108)

    이번에 시댁에 가서 갈비찜 한답시고 국솥 커다란거 두개나 태워먹었어요.
    물론 올려놓고 신경 쓴 사람이 별로 없어서 태워먹고 제가 총대를 맸는데.. 시어머니 타박한번 안하시고 당신 탓을 하시더군요.(내가 신경 못써서 미안하다.)

    역시나 설거지 끝내고 놀고 있는 며느리에게 좋아하는 과일 한접시 예쁘게 깎아서 포크얹어 주셨고요.

    손느리고 음식 못하는 며느리 타박한번 안하시고요. 아직까진 당신께서 솔선수범 하셔서 이끌어주세요.

    제가 뭐라도 부담가질 것 같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하시고, 빈말이라도 잘한다, 고맙다 항상 이야기 해주세요.

    이번 추석에 제 생일이 근접했는데.. 드린 봉투는 얄팍해서 손이 부끄러울 지경인데.. 아이 옷 사입히라고 챙겨주시고, 제 생일 선물이라고 현금도 두둑히 주셔서 오히려 너무 죄송스러울 지경입니다.

    추석 장보러 나가선 양말가게에서 며느리들 위해 예쁜 양말도 선물해주시고요^^

    시아버지께선 우리아이 과자사러 나가선 며느리들 줄 과일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꼭 사오셔서 안기십니다^^(성격상 시아버지와 육아문제로 충돌을 몇번해서 서운함도 있었지만.. 저런 부분때문에 서운함이 가신다니깐요^^)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시댁이지만.. 마음만은 푸근해서 시댁복은 있구나 싶어요^^

  • 3. 나두
    '11.9.14 9:55 PM (14.33.xxx.17)

    시댁자랑... 모진 시집살이 하신 시어머니 절대 나는 대물림 하지 않겠다 결심하셨대요 전혀 간섭 안하시고 뭘해도 잘했다 수고했다 미안하다 고맙다 하십니다. 생활비 보태드리는데, 아들 그만큼 키우셨는데 아들이 버는 돈 턱턱 받으셔도 된다고 그렇게 말씀드려도 너무 미안해하셔서 오히려 제가 더 죄송하지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어머니!

  • 4. 제친구들 봐도
    '11.9.14 10:10 PM (211.41.xxx.166)

    대체로 사이가 원만한 고부간이라하면 서로의 생활을 인정해주는겁니다
    과도한 관심도 때로는 집착같을수도 있으니 성인이니 그냥 다 잘알아서 하려니 하는 집이
    갈등이 없어요

  • 5. ..
    '11.9.14 10:23 PM (121.139.xxx.226)

    저희집도 그래요.
    일년 중 전화도 무슨 일이나 있어야하는거지 안부전화도 하지말라셔요.
    전화오면 꼭 안좋은 소식 묻어온다고 혼자 봉사 다니고 연금받아 생활하시고 운동다니시느라
    바쁘다면서 걱정말라셔요.
    그래도 남편은 자주 통화하고 저도 만나면 서로 수다도 떨고 편하게 지내요.
    거리가 멀어서 가기 힘들어 그렇지 딱히 시어머니 만나는게 부담스럽고 싫고 그런건 없어요.

  • 6. 자랑
    '11.9.14 11:13 PM (110.13.xxx.173)

    저희 시어머님도 정말 좋으세요.
    결혼 15년인데 살면 살수록 더 좋은분 같아서 감사하답니다.
    제가 뭘 하던 잘했다고 해주세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더 잘하고 싶고요.

    15년 살면서 아들. 손주들이랑 비교해서 제가 조금이라도 차별받는다는 느낌도 전혀 못 받아봤으니
    정말 정말 좋은 시어머니 맞죠?

  • 7. .....
    '11.9.14 11:18 PM (58.227.xxx.181)

    서로의 생활 인정..그게 정말 맞는거 같네요..
    저희도 그런편입니다..그래서 크게 갈등이 없습니다..

  • 8. 마님
    '11.9.15 1:18 AM (125.139.xxx.212)

    저희 어머님 사회생활하셔서 사고가 틔이신 분입니다.
    뭐든 혼자 하시려 하시고 돈이던 뭐든 하나라도 주시려고 하시니
    이젠 보이지 않는 믿음이 생겨서
    명절에 사정상 형님이 못오셔서 제가 다 하지만 불만 없습니다.
    1년에 몇번 하는거니 참고 어머님이 제 수고 알아주시니
    만족하고 혼자니 불만도 없고 그려려니 합니다.
    간단한건 어머님이 장보시고 나머지 모두는 제가 장봐서 합니다.
    어머님이 저희 귀찮게 안하시고 사랑을 주시니 제 불만도 사그라듭디다.
    글구 신랑이 성실하고 머니도 잘 벌어다 주니 전 뭐든 좋은건 무조건 어머님
    아버님입니다.시누 2분도 전혀 상관 안하시고
    왕래도 거의 없고 처음엔 좀 삭막하다 싶었는데 지금은 만족..
    만나면 반갑게 수다 ..
    명절엔 시누님들 신경안쓰고 일만 끝나면 어머님이 친정가라 하시고
    머 시댁엔 불만이 없네요.
    어머님은 일을 오래하셔서 능력이 있으시고 아끼고 모아서 어려운 이웃
    형제들 나눠주시는걸 좋아라 하십니다.
    그점이 존경스럽구요.이젠 어머님 본인에게도 투자 하셨으면 하는 바램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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