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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디까지가 성추행의 범위라고 생각하세요?

질문요 조회수 : 2,046
작성일 : 2017-11-08 17:19:30

어디까지가 성추행 범주안에 들까요?

지금은 40대 아줌입니다

어릴때부터 여지껏 대한민국의 여자로 살아오면서 크고작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주 어릴때 꼬꼬마떄 옆집 오빠들이 제가 좋아하는 동화책을 들고서 구석에서 저에게 제 소중이를 보여주면 책을 보여준다고 꼬드겼습니다

전 어릴때 책한번 볼라구 속옷을 내려 보여줬던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어려도 어떻게 내가 그런짓을 했을까 싶은.... 유치원 다니기도 전입니다

 

초등학교때 연립 2층에 살았는데 엄마가 저한테 사촌언니한테 물려받은 옷을 입히셨는데 치마가 많았습니다

집으로 올라가려고 계단을 오르면 동네아이들이 우르르와서 일층에서 쪼그리고 앉아 실실웃으며  올라가는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떈 왜 그랬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니.....알게 되었습니다 아래에서 계단 오르는 제 치맛속을 보기 위해서란걸..

 

초등 6학년 무렵 그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녀석중의 한명이 저희 옆집이었습니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녀석은 지가 아는???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지나가면 뒤에서 와락 껴안았습니다

여자아이는 소리지르고.... 주위 남자아이들은 웃고...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고3 어느 일요일 이른아침 독서실을 가려고 집을나서서 집앞 골목을 들어섰는데 이상하리만치 제 뒤에서 큰 숨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도 쳐다보기전에 그 놈이 뒤에서 제 가슴윗쪽 그러니까 가슴과 목사이?? 를 확 만지고 제가 소리지르니 도망갔습니다

당연히 얼굴도 못봤습니다

친구 독서실에서 만나 한참을 울고 진정하고 들어갔습니다

 

스무살 떄 좌석버스를 탔는데 두명씩 앉는자리 앉쪽 창가에 앉았습니다

잠시 후 제 옆자리에 어떤 남자가 앉았는데 앉자마자 바로 고개를 통로쪽으로 돌리며 자는 모션을 취했습니다

그리곤 잠시후 손을 본인과 제 사이로 그 좁은 사이로 툭 떨어뜨렸습니다

마치 일부러 자느라 떨어뜨린냥....

말도 못하고 계속 손이 신경쓰이고 불안불안 조마조마 손만 보고 있었는데 슬슬 제 허벅지 위로 손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소리지르니 다른 자리로 가서 앉았습니다

그 때의 좌석버스는 차 소음떄문에 워낙 시끄러웠고 기사아저씨와 거리도 있었고 다른 손님들도 별로 없었고....

차 소음에 제 비명도 묻혔던것 같습니다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습니다

그후....

얼마 지나 그놈이 또 제 옆자리에 앉아 같은짓을 반복했습니다

얼굴은 몰랐지만 하는짓이 똑같아 그놈이 그놈인지 알았습니다

역시나 또 소리지르고 그놈은 다른자리로 도망갔습니다

 

20대 후반....

당시 다니던 회사에 나이 많으신 고문??? 지금은 직함이 정확히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아무튼 저를 불러 옆에 세워놓고 본인은 의자에 앉아서 뭔가를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제 엉덩이를 토닥토닥...

그때는 이제 저도 나이를 먹어 이사람이???? 하는 생각에 그자리에서 당사자한테는 못따지고 여자 과장님한테 와서 울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황당했던건 나한테도 그래 그게 뭐 어떄서... 이뻐서 그런건데.....

그 여자 과장님은 결혼하고 저보다 더 나이도 많은 분이었습니다

저희 부서는 다 남자들이라 우리팀 과장한테 말못하고 일부러 옆부서 여자과장한테 말했던건데 여자가 그러니 할말이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를 끝으로 현재까지는 아직은 더이상은 일이 없었습니다

 

이 모든일은 저는 부모님에게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당시에 말하면 뭔가 방패가 되어주셨을까

그놈들에게 혼쭐내어 내속이 좀 후련해 졌을까

만약 지금시대라면 저런 일들은 어디까지 성추행 혹은 성희롱 범주안에 드는것일까

지금 시대라면 법의 저촉을 받는건 어디까지일까

가끔가다 문득문득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다른 생각도 듭니다

성추행이란게 꼭 직접적으로 가슴 혹은 성기를 만져야 혹은 봐야 성추행인건지

그렇다면 제 가슴 윗쪽을 만지고 도망간 놈은 성추행일까 아닐까

좌석버스에서 자는척 허벅지를 만진놈은???

어느 직장에 다닐때 성희롱 예방방지 교육에서 난 의자에 앉아있고 뒤에서 남자가 컴 알려준다면 뒤에 서서 안는 행태의 컴작업 알려주는것도 성추행? 희롱으로 안되는 행동이라고 교육을 받았던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여자로 여지껏 살아오면서 도대체 난 몇번을 당하고 산건지.....

성인이 되니 어느순간 참 화가 나고 억울하더군요

지금이라면 저 인간들 다 잡아 쳐 넣을수 있는 걸까요

 

 

IP : 182.212.xxx.17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7.11.8 5:24 PM (1.232.xxx.171)

    말씀하신 모든 것이 다 성추행에 해당됩니다.
    엉덩이 토닥을 당하고도 이게 성추행인줄 인지를 못하신건지..
    성추행이 성기나 가슴만 해당되는건 아니잖아요.
    엉덩이는 대표적인 성추행 부위인데 왜...--;;;
    몸에 손을 대는 행위. 터치하는 것 자체가 추행입니다.
    어깨를 안는 행위도 모두 포함.
    얼굴 쓰다듬는 것. 모두 포함.
    그러나 당하는사람도 모르고 하는 사람은 더 모르는 경우도 있죠.
    정몽준이 사람들 많은데서 여기자 뺨 쓰담쓰담 하다 혼난 케이스.
    유승민 후보 딸한테 일베충이 사진찍으며 어깨안고 혀 내민 케이스 등등..
    다 처벌되는 것이고 원글님 케이스도 모두 처벌감이죠.
    치마 보려고 아래에 있었던 것은 모르겠어요. 터치가 없어서 이건 어떻게 처벌되는지..처벌 가능한건지도요.

  • 2. dd
    '17.11.8 5:25 PM (1.232.xxx.171)

    그 여자과장도 무지해서 제 정신이 아니었나보네요. 안타까울 뿐이네요.

  • 3. 저는
    '17.11.8 5:28 PM (112.169.xxx.30)

    같은 동성이 아무 악의없이
    가령 예를들면 좁은 대중교통 안에서 제몸을 만지면 성추행 당한 기분이 들어요
    두자리씩 붙어있는 좌석 안쪽에 앉아있다 나가는데 옆에 아주머니가 아구구 이러면서 손을 제 엉덩이에 대는데 정말 기분이 나빴어요
    동성이고 악의가 없고 의식하지 않았으면 그게 아무 죄도 안되고 잘못도 아닌건가요
    제가 정말 치가 떨리고 모멸감을 느꼈으면 성추행인거죠

  • 4. 기억
    '17.11.8 6:38 PM (119.69.xxx.28)

    중1때쯤인것 같아요. 짧은 반바지에 나풀거리는 짧은소매 블라우스 차림이었어요. 버스정류장에서 친구를 배웅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차림새가 너저분한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저에게 말을 걸었어요.

    길을 묻는줄알고 "네?"하고 다시 물었는데..

    너..저기 가서 나랑 xx좀 하자.. 이러는 거에요.

    너무 무서워서 싫어요.. 이러고 막뛰었어요.

    물론 대낮이었고 뛰면서 뒤를 보니 자전거타고 막 쫓아오고... 진짜 너무 무서워서 수백미터를 미친듯이 뛰었어요.

    집에 와서는..내 옷차림 탓이라고 얼마나 자책을 했는지..

    40년이 다 되어가는데 어제 일처럼 안잊혀요. 아무에게도 말 안했어요. 그후에 또 길을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비슷한 컨셉으로 또 말걸고...ㅠㅠ

    정말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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