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미안하다 보다 고맙다 말해주세요

엄마의 자존감 조회수 : 1,432
작성일 : 2017-11-07 17:37:29

제 친구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인생 최대의 시련 앞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힘들어하면서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건데

전 미혼으로 자식 입장으로 말해주고 싶었어요.

(얘기하다 보면 무조건 넌 결혼을 안 해서 그래라고 말하는 외벽들이 있어서

전 애들과 눈높이와 정서가 똑같다고 전제로 하고 얘기합니다.^^)

늘 친구가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해요.

제가 보기엔 제 친구 입장에선 그게 최선인데도요.

어느 누구라도 제 친구보다 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도요.

그래서 친구 딸한테 물어봤어요.

지금 네가 힘든 게 엄마 때문이고 엄마가 미안해할 일이라고 생각해?

아니요. 엄마가 미안해할 때마다 동생이랑 내가 숨어버릴까 생각도 많이 해봤어요.

엄마가 저랑 동생 때문에 힘든 거니깐 오히려 엄마가 미안해할 때마다 내가 미안해요.
또 한 친구는 이번에 같이 여행을 갔다가 너무 아들을 두고

안절부절 쩔쩔매는 모습에 적잖이 놀라서 물어봤습니다.

그냥 놔두면 알아서 잘할 수 있을 애한테

왜 자꾸 요구하기 전에 네가 한발 앞서 나가냐?고요

미안해 서랍니다.

어린아이를 놔두고 일 다니느라 못해준 게 많아서 그렇다고;;

압니다. 저 역시 엄마가 어렸을 때 아픈 아빠 병수발에 직장까지 나가느라고

신경 못써줘서 철모르고 어긋나가려고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때 엄마의 희생이 없었다면 원하는 책을 못 사고 등록금을 못 냈다면

과연 제가 지금 이렇게 독립적으로 잘 살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역시나 그 순간엔 최선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만 남아있어요.


이 친구 아들 역시 그럽니다.

엄마가 잘해주는 건 알겠는데 자꾸 본인의 눈치를 보는 게 싫다고요.


지금까지도 저희 엄마 역시 미안해하고 저에게 안절부절못하시는데요;;

전 그런 엄마보다 그냥 한 발짝만 뒤에서 계셔서 제가 힘들 때 돌아보면

괜찮다 괜찮다 널 믿는다 해주고 자식에게도 당당한 엄마가 더 고마울 것 같아요.

제가 초라한 게 죽기보다 싫은 것처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늘 미안해하는 건 싫으니까요.
김미경님의 인터뷰를 보며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적다 보니

http://ch.yes24.com/Article/View/34615

쓸데없이 얘기가 길어졌네요;;
지금이 최선이예요. 최소한 자식앞에 두고 말이죠.

그리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엄마 몸과 맘이 건강해야 자식도 옳바른 생각을 하고 자라게 됩니다.


이제부터 미안하다 말은 한번 만

고맙다는 말은 백만 번보다 더~

IP : 121.166.xxx.18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마워요
    '17.11.7 5:49 PM (211.114.xxx.79)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워킹맘이라 마음에 와닿네요.

  • 2. ....
    '17.11.7 6:00 PM (211.36.xxx.25)

    좋은 말씀이에요 와닿아요

  • 3. ,,,
    '17.11.7 6:07 PM (222.236.xxx.215)

    맞아요.
    좋은 말씀입니다.
    죄책감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는 힘든 듯 해요

  • 4. ㅇㅇ
    '17.11.7 7:44 PM (219.250.xxx.154)

    좋은 글이네요
    미안하다고 말해서 죄책감을 덜려고 하지 말고
    (그래 봤자 덜어지지도 않아요)
    고맙다고 말하고 당당한 엄마가 되어야겠네요
    (미혼이지만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1739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11.27(월) 2 이니 2017/11/28 631
751738 호주 부동산 3 익명 2017/11/28 1,274
751737 삼육외국어학원에서 중국어 배워보신분 계신가요? 1 중국어학원 .. 2017/11/28 892
751736 노래좀 찾아 주세요. 답답해 죽어요 2 프라푸치노 2017/11/28 786
751735 국문학과는 전망이 어떨까요? 18 아이미 2017/11/28 6,584
751734 감포 아실까요... 11 감포 2017/11/28 2,387
751733 한살림에서 냉동 명란젓을 샀는데 어떻게 먹죠? 7 ... 2017/11/28 3,753
751732 소개팅전 기분좀 별로네요.. 22 ... 2017/11/28 5,665
751731 수능생들 요새 뭐하고 지내나요? 8 .... 2017/11/28 1,611
751730 일본 애니 원피스좋아하는 아이들 있나요? 7 원피스 2017/11/28 1,192
751729 학교 친구가 예수 안 믿으면 불지옥 간다고해요. 5 교회 2017/11/28 1,081
751728 지금 알라딘되세요? 시크릿 2017/11/28 690
751727 사망했다고 나오는 탤런트 이미지요. 37 안탑 2017/11/28 27,292
751726 벨벳소재 옷 스팀다리미로 다려도 되나요? 1 질문 2017/11/28 1,817
751725 나이들수록 생리통이 여러가지로 오네요. ㅜ.ㅜ 6 힘들다 2017/11/28 2,370
751724 이건희 은닉계좌’ 눈감아준 박근혜의 ‘지하경제 양성화’ richwo.. 2017/11/28 773
751723 강아지대퇴골 무혈성괴사래요 ㅠㅠㅠ 6 강아지 2017/11/28 1,829
751722 늦은 영어 초고학년, 내신학원으로 바꿔야할까요 7 한숨 2017/11/28 1,462
751721 남자 로렉스 6 ... 2017/11/28 1,836
751720 둔촌동 주공아파트 아세요? 14 그리운 2017/11/28 3,239
751719 영화 좋아 하시는 분들 6 질문 2017/11/28 1,404
751718 폐업신고 할때..... 2 소리 2017/11/28 1,124
751717 아파트 난관외에 다른 표현 없을까요? 4 ... 2017/11/28 1,386
751716 강남구청 5 gfsrt 2017/11/28 1,031
751715 당뇨)) 120에 잠들었는데, 왜 아침에 일어나면 140일까요?.. 8 ar 2017/11/28 2,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