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제쯤 육아 좀 수월한가요?

....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17-11-06 17:23:59
일단 저는 제 그릇을 모르고 자식 낳은 사람입니다ㅜㅜ
사람 저절로 크는거 아니란건 알고 있었지만
맹세코 다시 임신 전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누군가 육아의 고됨을 설명해 주었을 때 완전 공감하지 못 했을 것 같아요.
제가 길러보니 세상엔 직접 경험해야만 온전히 알 수 있는게 육아 같아요.

지금 27개월 되어가는 26개월인데...
애교도 흥도 많은 딸인데 먹고 입히고 재우는거 전부 힘들어요..
일단 이유식부터 잘 안 먹었구요
지금은 예전에 비함 훨 낫지만 그래도 먹는 것만 먹고 적게 먹어요.
목욕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최근엔 물만 보면 울고불고 난리...
머리에 쉰내 나며 3일 버티다가 도저히 안되서 울리며 씻겼고요
옷은 기저귀도 내복도 안 입으려고 내내 도망다니고
입으면 또 절대 안 벗으려고 합니다...ㅡㅡ
이불 한 개도 안 덮고 자는데 수면조끼도 너무 안 입으려고 해서
조끼에 그려진 삐약이가 땡땡이를 좋아한대 했더니
이젠 한 번 입으면 절대 한 몸이 된 거처럼 안 벗으려고 해요.
벗기면 삐약이..삐약이...ㅠㅠ 하면서 울고 난리고
어떤 옷에든 꼬질꼬질한 수면조끼 입고 어린이집 등원합니다..

잠은...맞벌이 가정이라 좀 늦게 잘 수 밖에 없긴 해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억울하고 분하다 싶은 마음으로 겨우 잠드는거 같아요.
자긴 자기 싫은데...너무 피곤해서 어쩔 수 없이 털썩 하는 수준으로요.

저는 직장맘이라 애기가 자면 반찬이라도 좀 하고 치우고
단 30분이라도 내 시간 갖고 쉬고 싶은데
제가 안자면 아기는 절대 안자서 맨날 누워서 같이 잠들다보니
집안은 폭탄상태고 밥은 정말...간신히 해먹습니다. 배달도 많이 시키고.
아기는 자기에게 집중해주지 않는거 같으면 징징거리고 난리..
저한테 제일 징징거려요. 엄마인데 제가 제일 애를 못 보는 거 같아요.

제가 원하는건 아기가 열시쯤엔 깊은 잠 자서
내일 아침에 먹고 갈 것도 좀 준비해두고
단 30분이라도 좀 조용히 앉아 있는거요..

이미 낳았으니 내 인생 내가 사는건 글러버렸고
그저 30분이라도 쉬고 싶은게 그리 큰 바램인지 모르겠네요ㅠㅠ
주변에선 네 살 되면 나아진다고 하는데
희망이 너무 크면 더 절망스러우니 그냥..큰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좀 극성인 편인 아이 기르는게 언제쯤 나아질지 궁금합니다.
이러다가 뻥 터진 적이 몇 번 있는데 애도 불쌍하고 남편한테도 미안했어요.

둘째는 전혀 생각 없어요.
하나만 보기에도 벅차요...ㅜㅜ





IP : 110.70.xxx.20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6 5:28 PM (125.137.xxx.148)

    5살 어린이집 갈때쯤??
    전 전업이고 외동아들 있는데...8살 학교 들어가니 좋다가 고학년 되니 심신해지네요.
    전 아이 6~7살 2년 내리 독감 걸리더니 아이 9살때 기어이 한여름에 폐렴 걸려서 실려갔어요...일주일 입원까지 했어요..이때가 내인생 최대 몸 힘들었던 시기였어요..ㅠㅠ

  • 2. ..
    '17.11.6 5:30 PM (124.111.xxx.201)

    소대변 가려 기저귀 떼니 살겠던데요.
    말귀도 알아듣고 말도 하고
    고집 부리면서도 생각이란게 있으니
    밀당도 적당히 되고.

  • 3. ...
    '17.11.6 5:48 PM (125.128.xxx.118)

    고맘때부터 차차 나아져요...전 12개월에서 24개월사이가 가장 힘들었는데요....이제 나아질거예요..그리고 30분이라는 헛된 기대는 하지 않는 걸로....기대가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해요...그냥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하루하루 무사히 보내는것에 감사하고, 나의 시간은 회사에서 가지는걸로 하세요...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나만을 위한 시간 보내고, 나머지 집에서의 시간은 당분간은 없다고 생각하세요

  • 4. ....
    '17.11.6 5:48 P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만 세살쯤 되면 나아져요. 물론 아이 기질에 따라 또 다르지만요.
    저는 둘째가 26개월인데, 사실 고집으로 치면 다섯살 첫째가 더 고집 부려요. 자기가 싫다 하는거 절대 안하고 ㅎㅎ

    그냥 저는 웬만한건 강요 안해요.
    입는거 자는거 먹는거 씻는거
    아주 벗어나지 않은다면요.

  • 5. 육아는...
    '17.11.6 6:14 PM (14.32.xxx.19)

    엄마가 좀 물러서서 봐야해요 ... 너무 안달복달하면 서로 힘들어요 .

    애가 울어도 좀 기다리고 암튼 기다려주기가 중요해요 다만 어디서 떨어지거나 다치지만않게 돌보면

    육아는 즐거워요

    한발 미리 앞서나가는 육아는 엄마가 너무 힘들어요

  • 6.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17.11.6 6:38 PM (211.36.xxx.171) - 삭제된댓글

    저녁에 어려우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정리하고 시간을 좀 가지세요. 아예 같이 일찍 잠들고 일찍일어나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수면조끼는 똑같은걸 하나 더 사서 번갈아 입히면 되겠구요.
    욕조에 비누 거품 풀고 장난감 넣어도 목욕 싫어할까요?
    먹는건 타고 나는거 같아요. 죽어라 안먹는애도 있고 너무 계속 먹어 문제인 아이도 있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쿨하게 생각하세요. 뭐 일주일 머리 안감아도 애들은 냄새가 심하지는 않아요. 지나보면 또 언제 그랬냐싶게 해결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요.........그러나 그 때는 또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고민은 끝나지 않고 종류를 바꿔 나타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내가 죽어야 끝나겠죠.내가 죽을때도 자식 걱정할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 7. ..
    '17.11.6 8:04 PM (175.223.xxx.101)

    에구 토닥토닥
    수월한 육아는 없어요
    얘들 크니 좀 편해지는데
    크게 못느끼다가
    어는날 깨치게되더라구요
    5살지나면서 말귀 잘 알아들으니
    수월해지고요
    여자아이면 생활동화책 읽어주세요
    저는 울지말고말하렴
    이거 읽어줬더니 진짜 안울고얘기하더라구요
    손도 안씻고 밥먹으려고 할태
    손씻어야하는 동화 읽어주니
    잘씻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정말 징~~~한 딸 키웠거든요
    그냥 다들 힘들겠지 지나갔는데
    이제 다 키워놓고 옛날얘기하면서
    친구들 만나서 얘기해보면
    참 울 딸이 저 징하게 힘들게 한거
    다들 얘기하더라구요
    제가 요즘은 얘가 커가니 편해진다는 말
    달고살았는데
    더 키우신 분들이 제 얘기 들으면서
    얘가 말썽 안피우니 편한거라고하길래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구요
    크면 크는데로 고달픔이 또 생기더라구요
    암튼 5살 지나면서 수월했고
    생활동화 많이 읽어주세요
    여자친구라 아마도 더 잘 따를듯

  • 8.
    '17.11.6 8:25 PM (211.36.xxx.19)

    다섯살이요 살 것 같아요 감자탕 집에 와서 밥 먹으며 댓글 달아요 저도 같은 시절을 보냈죠 다 내려놓고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점점 더 좋아지길 바라면서...
    원글님 화이팅이요

  • 9. ddd
    '17.11.6 9:39 PM (211.214.xxx.79)

    21개월 딸.. 요즘 한계인가 싶을때가 종종 있었는데
    원글도 공감되고 댓글들도 꼼꼼히 봤어요
    기억 잘해놔야지.. 저장할래요 ㅎ

  • 10. 원글이에요
    '17.11.6 10:18 PM (110.70.xxx.208)

    이미 똑같은 수면조끼는 4개가 있는데 자기가 벗으면 수놓아진 삐약이 어떻게 되는줄 알아요ㅋㅋ 그래서 간신히 벗기고 갈아입히고..실패하면 세상 꼬질한 옷을 걸치고 어린이집 가요. 그리고 원래 물장난하고 장난감 갖고 노는 재미에 목욕을 정말 좋아했는데, 병원에서 2박3일 있다가 퇴원한 뒤로는 목욕을 안하려고 해요;; 병원에서 링겔 꼽은 자국 손등에 난거 보여주면서 씻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요-_- (실제론 아무렇지 않음) 눈치는 빤해서...할머니 할아버지 따라 이틀동안 시골 내려갔는데 온 동네 다니며 물 길어라 땅파라 온갖 참견을 다 하고 다닌다고 전화왔어요ㅋㅋㅋ 이게 참 보면 힘들고 안봐도 힘들고ㅠㅠ 자식이 웬수에요..

  • 11.
    '17.11.6 11:13 PM (61.79.xxx.69)

    덧글 보다 로긴했네요
    아이들 주사바늘 쇼크로 목욕 거부하는 경우 많아요
    방수밴드 사서 붙여주시고 이러면 물 저어얼대 안들어가 해보세요
    그나마 그정도면 다행이죠 저희 아이는 일년동안 반팔을 은입으려고 했어요 1년동안 머리 샴푸를 못하고 물로만 닦아내기도 했고요
    수면조끼는 삐약이가 샤워하고싶대 지금은 저 삐약이가 너랑 놀고싶다는데? 등등 또 스토리를 붙여줘보세요
    저런 아이들은 머리털에 쥐나도록 궁리해야해요 먹이기 입히기 재우기 다..... 그러다보면 말이 아주 잘통하고 엄마말이라면 철썩같이 믿는 아이가 되어있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0549 ㅋㅋㅋ.옵션열기충도.쥐구속하나.달았 ㅁㅊㄴ 2017/12/20 363
760548 이제 남의 도움을 받아도 고맙긴 커녕 질투심이나 열폭, 자괴감 .. 8 renhou.. 2017/12/20 2,266
760547 아이 초등입학하니 진짜 퇴사 고민듭니다. 26 ㅇㅇ 2017/12/20 5,390
760546 아래 알바글 '문재인 대통령 긍정의 힘이라네요' 5 대응3팀 소.. 2017/12/20 405
760545 요즘은 아이때문에 웃고 살아요^^ 6 maman .. 2017/12/20 1,337
760544 (MB구속) 서민-문빠가 미쳤다 (경향일보) 26 고딩맘 2017/12/20 1,917
760543 (MB구속) 문재인 대통령 긍정의 힘이라네요 9 0101 2017/12/20 827
760542 자녀가 속썩인다는 엄마들 15 ㅇㅇ 2017/12/20 5,035
760541 택시기사님들 허언증은 정말... 13 .... 2017/12/20 4,548
760540 식탁의자로 팔걸이 있는 거, 사용하기에 어떤가요? 6 질문 2017/12/20 1,228
760539 (MB구속)정우성 뉴스에 나와요~ 1 ... 2017/12/20 1,263
760538 노컷 중국특파원도 문통중국식당갔네요ㅎ 3 cbs노컷뉴.. 2017/12/20 867
760537 (MB구속) 내용 없음 8 나도 2017/12/20 384
760536 스크린골프장 다니는 분들 4 어떤 간식이.. 2017/12/20 1,321
760535 동작구는 학군이 어디가 좋은가요? 6 2345 2017/12/20 3,105
760534 항생제로 피부가 벗겨지는 아이..청원서명해주세요. 5 ㅜㅜ 2017/12/20 1,332
760533 (엠비구속)오늘자 기레기근황 보세요ㅎㅎ 15 딴지 2017/12/20 2,328
760532 구두또깍또깍소리가 넘 시끄러운데요. 7 따뜻한 겨울.. 2017/12/20 1,449
760531 여자로써 끝난건가요? 조기폐경 진단 받았어요 22 우울 2017/12/20 7,606
760530 일렉트로룩스 청소기 질문입니다 모모 2017/12/20 422
760529 성베드로 성당을 가본사람이 18 ㅇㅇ 2017/12/20 2,541
760528 (MB구속) 태그 붙이기 제안합니다 2 MB구속 2017/12/20 263
760527 요즘 괜찮은 30대 중후반 남자들 많아요 7 2017/12/20 3,371
760526 취직 이후 부모님 생활비 드리는 글 보았는데요. 19 00 2017/12/20 6,744
760525 비염, 부비동염 잘아시는분 계세요? 아이가 한달반째 약을먹어요 12 2017/12/20 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