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드라마 잘 못보는 사람인데요...
시그널 비밀의 숲이 가장 최근 본 본방이에요.
그런데 어쩌다 최근에 고백부부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어쩜 이렇게 매회 웃기고 울리나요.
깜찍발랄시트콤에나 어울리는 송호준 장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애엄마아빠역을 구구절절하게 연기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오늘은 진짜 내내 울었네요.
조리원에서 '마진주 아기'라고 의도적이라고 여겨질만큼 커다랗게 명패 단 아기를 보면서
'최반도' 판박이라고 입모아 말하는 시댁 식구들,
그들 보내고 엄마 엄마 목놓아 우는 장나라가 다큐로 다가오더군요. ㅜㅜ
복숭아를 그렇게 좋아하던 진주가 다른 과일 먹으며 전화통화하던 장면.
까짓 과일이 별거냐 할 수도 있지만,
자기의 작은 취향이나 기호를 돌볼 수 없었던 삶을 대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슬펐어요.
사업에 실패했지 인생에 실패했냐는 설이 엄마의 대사도 와닿고요,
청춘과 열정은 갔지만 그 자리에 자식이라는 동기가 생겨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국밥 말아먹으면서 아들 사진 서로 자랑하는 아빠들 모습 보면서도,
왜 이렇게 눈물이 나오는지.
그리고 눈앞에 다시 나타난, 그러니까 곧 돌아가실 엄마가
너무나 씩씩하고 무던하신 것도 가슴이 미어져요.
목욕탕 다녀와서 바나나 우유 마시면서 끌어안고 우는데,
이거 정말 제가 마흔살 애엄마라 더 격하게 눈물나는 것 같은...
너무 감정이입되는 드라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