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유아기를 못벗어난 친정엄마

작성일 : 2011-09-14 16:14:00

저희 친정엄마는 자수성가하셔서 거의 100억대의 재산가세요. 어려서 외할아버지 여의고 세상물정 모르는 공주병 외할머니에 철없는 이모들을 막내인 저희 엄마가 다 건사하시다 저희 아빠랑 결혼하셨구요. 생활력이 강한 대신 힘들게 보낸 어린시절 때문인지 히스테리도 심하시고 억지도 심하시고...하여간 저 어린시절은 정말 엄마때문에 공포였어요.

별일도 아닌거에 아빠랑 몇달 씩 싸우시고 그 화풀이는 저희에게... 정말 끔찍했어요.

욕심도 많으시고 성취욕도 강해서 사업적으론 성공하셨지만 그 히스테리도 저희한테...

여하간 이제 모든 자녀들이 다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엄마 기에 눌렸는지 다들 엄마 성에 찰만큼 성공은 못했어요.

저도 평범한 집안에 시집갔고 동생은 좀 어려운 집에 장가를 가고...

그런데 엄마가 사위 며느리 사돈 보기를 정말 뭣같이 합니다.

일단 제가 시댁 가는걸 싫어해요. 명절때도 가는걸 싫어해요. 그래도 가죠. 그러면 한달은 삐치세요. 주말에 저희 집에 전화하셔서 저희 없으면 시댁갔냐고 난리세요.

그래도 저는 딸이라 그나마 그냥 저정돈데요. 저희 동생들은 처가에 얼씬도 못하게 하세요. 아이 낳는데 아이를 처가 어른들께 버일까 전전긍긍이세요. 제 동생이 미국에 있는데 1년에 한번씩 미국에 다녀가세요. 그때마다 싸움이 나서는 울고 불고 죽네 마네 하세요.

저희 친정엄마가 원래 아침잠이 많으세요. 아침도 한 10시쯤에 드시고 저녁도 8시나 9시 쯤 늦게 드세요. 그러면서 미국가셔서는 시차적응이 다 끝난 후에도 자기는 원래 7시면 아침먹는다면서 이제 돌쟁이 아들키우는 올케를 들들 볶아나봐요. 하루는 지인들과 점심약속이 있으신데 10시정도에 일어나시길래 간단히 빵이나 씨리얼 드시래요? 했더니 그랬다고 또 울고불고 새벽까지 난리도 아니셨나봐요. 당신은 평생 군것질을 안해본 사람인데 빵 드시겠내고 했다는거죠. 그런데 저희 엄마 애기처럼 군것질 엄청 잘 하십니다.

그리고는 한국에 계실면서도 동생네가 처가랑 왈래할까봐 (처가가 미국에 있거든요) 안절부절 못하세요.

외손주도 자기만 친손주도 자기만 할머니로 알고 따라야 해요.

저희한테도 시댁에 못가게 난리에요. 심지어 저희 남편 핸드폰까지 몰래 뒤지세요. 시댁과 연락할까봐.

올케가 한국에 살았다면 여기에 엽기시댁으로 글 여러번 올렸을듯 해요.

저희 올케한테는 사돈어른들 가리켜 '모지리"라고 한데요. 정말 저희 올케가 참는게 용해요. 툭하면 사돈어른들 가리켜 쌍욕을 하면서 올케를 잡나봐요.

어린시절을 불우하게 보낸 탓일까요? 아님 유전일까요? 엄마 말은 저희 외할머니도 그러셨다네요. 다행이 딸만 셋이셨다는...저도 그럴까봐 겁나요.

IP : 118.223.xxx.2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14 4:16 PM (210.205.xxx.25)

    어린시절 불우하면 그래요. 이해해드리세요.

  • 2. ㅇㅇ
    '11.9.14 4:21 PM (115.161.xxx.90) - 삭제된댓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분 아닌가요? 며느리는 백억대 재산 때문에 이 악물고 참나보네요.

  • 원글
    '11.9.14 4:34 PM (118.223.xxx.225)

    저도 가끔 치료는 아니더라도 마음에 한이 있으샤서 그런가 상담이라도 받으셨으면 하는데 본인은 워낙 프라이드도 강하시고 돈이 많으시니까 주변분들도 엄마를 떠받드니까 잘 모르세요.
    그리고 자식들한데 물질적으로는 잘 베푸세요. 의심도 많으시고 그만큼 저희들이 보답하길 바라시는 것도 크지만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도움에도 별로 사랑을 못느껴요.
    이번 여름에도 저희 올케한테 무슨년 무슨년 하시고 사돈들까지 쌍욕을 하며 난리를 치시고도 겨울에 제 동생이 한국에 다니러 올것같다면서 이것저것 해주시려고 하고 그래요.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올케랑 통화하시고. 또 우리 올케도 저랑 얘기할때보면 참 많이 쌓였던데 엄마한테는 그 꼴을 당하고도 어머님, 어머님 하고 그러나봐요. 둘다 이해불가!

  • 3. 999
    '11.9.14 4:24 PM (210.205.xxx.25)

    근데 자세히 보니 저렇게 성격나쁘신 분들이 치매오시더라구요.
    우울증 되지않게 잘 봐드리세요.

  • 4. 이해
    '11.9.14 4:32 PM (221.150.xxx.241)

    이해해드리면 안되구요
    계속 싸워서 뜯어고치셔야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아주 조금이라도 변합니다

  • 5. 정말
    '11.9.14 7:08 PM (121.160.xxx.78)

    돈 안 받고 안 보고 살고 싶네요....
    원글님 힘드시겠어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03 롯데마트인터넷주문좋아요 6 ... 2011/09/23 2,215
16002 다른 모든 사이트는 들어가지는데 CGV만 안되요. 1 도와주세요 2011/09/23 1,122
16001 스탠리 큐브릭 감독 영화의 매력은 뭔가요? 11 ... 2011/09/23 1,922
16000 로제타스톤 하시는분~ 2 얻어온다는데.. 2011/09/23 2,137
15999 차안에서 할만한 놀이 뭐가 있을까요 1 19개월 아.. 2011/09/23 2,138
15998 40대 엄마들이 어딜가고 혼자남았어요 3 ..... 2011/09/23 2,936
15997 7세 미술학원 주5회 보통 얼마하나요? 12 랄라줌마 2011/09/23 3,154
15996 비처럼 음악처럼 1 주진모 2011/09/23 1,149
15995 코스트코에 스타우브 들어왔어요~ 2 일산에 가면.. 2011/09/23 5,510
15994 요리프로에서 하는 음식들 정말 맛있을까요 4 2011/09/23 2,106
15993 한국의 고급 문화잡지 '글마루'에보니~ 나무 2011/09/23 1,228
15992 르쿠르제 어디서 사면 가장 싸게 살수 있을까요 5 주방용품 2011/09/23 2,569
15991 엄지에 박힌 멸치가시... ,,, 2011/09/23 2,117
15990 갈수록 개인적인 만남 부담스러워요. 11 왜그럴까요?.. 2011/09/23 4,313
15989 하나은행은 괜찮나요? 1 하나 2011/09/23 2,073
15988 코스트코 아몬드 2 ... 2011/09/23 2,455
15987 구채구 황룡... 정말 괜찮나요? 9 중국 2011/09/23 2,688
15986 수업듣는게 있는데, 사람들이 다 나를 피하는듯... 1 아니 왜? 2011/09/23 2,330
15985 여인의 향기..알 파치노 남우주연상 수상 작품요. 4 1992 2011/09/23 1,990
15984 간장물 안끓이고, 그냥 양파만 담아서 먹어도 될까요? 11 앙파장아찌 2011/09/23 2,568
15983 저도 영화제목 알고 싶어요.. 11 오래된 영화.. 2011/09/23 1,768
15982 ‘이적설’ 나영석 PD “아니다, 제발 그만…‘1박2일’ 집중하.. 2 세우실 2011/09/23 2,043
15981 살면서, 바깥베란다 샷시 전체를 교체할수가 있을까요? 2 아파트 베란.. 2011/09/23 7,769
15980 부모의 소소~한 광경을 본 쿨~한 아이의 소감 4 쿨한 아이 2011/09/23 2,986
15979 차땜에 싸웠어요.하소연 좀 할께요. 1 ... 2011/09/23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