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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렸을때 강아지와의 추억

조회수 : 1,304
작성일 : 2017-11-04 18:51:58
서울은 아니고 시골이었는데
집에 온갖 종류의 나무들과 작은.텃밭
과실 나무도 몇개있었고요

다양한 동물들 키웠고
잔디밭있었고

바베큐파티도 자주 했어요.
상추는 그때그때 따서 먹고요,

강아지들은 마당에 맘껏 풀어놓고 뛰어다닐수있었고요,

그런집 살다가
커서.독립하고

아파트 사니 편하긴한데

그리고 사실 좀 답답해요.

외출 안해도
그냥 앞마당은
아무렇게나 하고나가도 되었는데
아파트는 바람쐬러 나가는순간, 복장.신경 써야하고
조심도 해야하고요.

물론 보안문제에 있어
아파트가 더 안전한 점도 있지만요.

나중에도 그런집에 살고싶은데
이젠 힘들겠죠.

어릴때 강아지랑 마당에서 뛰어놀고
매일 밖에서.같이 동네 산책하고
다른 강아지들도 대문 열려있으면 우리집에 자기네맘대로
놀러와서.놀았어요,

그때 기억이 지금도 너무 행복해요,
어릴때 동물과 교감하는건 참 뭐라 말할수없는 기쁨이었던거같아요,

우리집 강아지들 모두 너무 그리워요.
지금은 모두 하늘에있지만
초등학교때 집에와서
강아지에게 우유주고 냠냠 먹는거 보는게 제가 엄마라도 된듯 기뻤어요.

어느날 잠깐 대문열린 틈으로 개가 도망나가서 몇날며칠 찾았는데
동네에서 우연히 우리개를 발견하고 잡으려고 이름.부르며.다가가니, 옆의 다른.강아지랑.저를 번갈아보며.고민하더라고요,
그러더니.그넘이랑 계속.같이.사랑의 도피를.

저를 보고도 쌩까고가는거 보고 배신당한듯 대충격 받았죠.

그러더니
임신해서.돌아왔어요,
그리고 그후 새끼들 갑자기 불어남,
그중에.갑작스레 아파서 죽은 아가도.있었구 ㅜㅜ
너무 슬퍼서 가슴이 미어졌었죠.

제가 초등학교다닌지 얼마 안되던해,
아침에 학교가려고 대문 열면 강아지가 자꾸 같이.빠져나와
다시 집안에 넣고 다시.문여는데 죽어라.따라나와서
학교까지.울면서 같이.간적.있었어요.
학교는 지각할지도
몰라 가야겠는데 강아지는 안.떨어지고
엄마가 얘.떼어놓고 출근하는? 느낌 이었어요

그냥 작은 발바리였는데
학교는 늦게 생겼고 강아지는 자꾸 학교까지 쫒아오고
몇번을 다시.집에 데려다놓아도 자꾸 따라나옴.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때 왜 집에서 강아지 잡아두지않았는디 모르겠어요
교문까지 왔는데 그래도 교문안에는 들어오면 안되는걸 알았나봐요,
거기서 저 들어가는걸 바라보더니 가더라고요

강아지 잃어버렸을까봐 엄청.걱정 하며
하교후 집에 갔는데 세상에 지가 알아서.집에 와
있었어요. 그후에도 몇번을 저와 아침등교를 했어요.
등원도우미처럼 저 등교시켜주고 알아서 집에가서 기다림.

아빠가 집안에 편하게 드나들게 현관문에 구멍뚫어줬더니
춥거나 비오면 현관문안으로 들어왔어요
눈오면 좋아서 팔짝팔짝 뛰고요
바베큐할땐 자기.달라고 아주 난리.

그 시절 제 강아지들 너무 보고싶네요.

시대도 옛날이고 시골이어서 주인 목줄없이 다니는 개들 많았던점 양해 부탁드려요.
IP : 168.126.xxx.25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17.11.4 7:05 PM (175.223.xxx.196)

    동화 한편 읽은거 같아요.
    어린시절을 그렇게 보내신거 정말 부럽네요.
    글만 읽어도 행복해요.

    저도 강아지 참 좋아해요.
    마당있는집에가면 꼭 키우고 싶어요.

    길 가다 산책하는 멍이보면 넘 귀엽고
    엄마랑 산책나온 아기들이
    멍멍아 안녕~~
    멍멍이 예뻐~~
    멍멍이 귀여워~~~
    그러는 모습보면 그것도 넘 귀엽고요^^

    아가야 너도 정말 귀여워~~그러면
    아기엄마가 호호호 웃고.^^

    그런게 일상생활 행복같아요.

    같은 상황에서도
    아기엄마가 개 무서워하고 싫어하면
    그 아기는 그런 행복도 못느끼겠죠.

  • 2. 마리
    '17.11.4 7:09 PM (125.182.xxx.58)

    윗분하고 똑같이 느꼈어요. ^^

    글 읽고 나니 마치 제가 그런 어린 시절을 지난 듯 흐믓하네요.
    원글님, 평생 가는 정서적 자산 가지셨어요.

  • 3.
    '17.11.4 7:12 PM (168.126.xxx.252)

    제강아지들 생각하면 눈물나요. 시골이고 무지해서 더 잘해주지못했던거같아서요. 플란다즈개처럼 어린 저에겐
    친구이상이었어요.
    부모님.없을땐 제 방 이불속에서 같이 놀았는데.
    학교에서 우유주는거 일부러.안먹고 가져와서
    부모님 몰래 주는게 제 기쁨이었어요.

  • 4.
    '17.11.4 7:25 PM (168.126.xxx.252)

    강아지를 집에 데려온지 얼마안되었을때
    잠깐 열린 대문틈으로 강아지의 첫.가출이 있었어요,

    오매불망 강아지 걱정하며 찾다가 밤에라도 들어오라고
    대문 열어놓고 잤죠.

    며칠후 어느날아침에 일어나보니 강아지가 와있었어요
    어디서 뭐하다왔는지
    온 몸이 흙탕물에 젖어서
    산넘고 물건너 여행하고왔나보다했죠.
    씻겼더니 좋다고 뛰어다니고
    그림.일기에 매일 강아지
    얘기로 도배.

  • 5. ..
    '17.11.4 8:30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어릴적부터 동물 참 좋아했어요.. 똥개 메리랑 앞발잡고 춤추고 사진도 같이 찍고 했는데.. 시골이라 아마 메리도 결국 잡아먹혔을거같네요.ㅜ
    당시 알았더라도 막지 못했겠지만 지금도 너무 미안해요..

  • 6.
    '17.11.4 9:13 PM (118.34.xxx.205)

    ㄴ 마음.아프네요. ㅜ
    저도 똥개 데리고.소풍도 가고
    시냇가에서 같이 수영도 했어요. 새끼땐 자전거 바구니에 태워.다니기도하고요,

  • 7. 지나가다
    '17.11.4 9:18 PM (223.38.xxx.13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8.
    '17.11.4 11:17 PM (58.226.xxx.3)

    저두 강아지가 젤좋아요 도시여도 나름강아지 추억도 많은데.. 제꿈이 늙어서 마당있는 집에 금붕어랑 강아지풀어놓고 키우는 거였는데 도시적인 남편만나불가능할 것 가 ㅌ네요 ㅜ 늙어서도 38층 산다네요

  • 9.
    '17.11.5 12:06 AM (118.34.xxx.205)

    전 강아지 너무키우고싶은데
    현재는 책임지고 키울수없는상황이라 못 키워요.
    키우게되면 마당.있는집에서 최고의 환경에서
    혼자 말고 결혼해서 가족들이랑 살때 키우고싶어요
    저 외롭다고 혼자살며 키우는건 아닌거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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