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서 봤고요. 참고로 저는 포레스텔라 팬이고. 같이 간 친구는 미라클라스 팬이에요.
이 친구는 처음부터 웬만하면 미라클라스 한표 찍을 거지만 다른 팀이 잘하면 공정하게 투표하겠다 했음.
1라운드 첫곡 부르는데, 음 센 거 밀어 부친다 그런 느낌 있었어요. 잘 한다! 이 거다. 그런 느낌은 없었고.
기준점이니 다른 팀 거 들어봐야겠다. 음향들과 섞여서 확연하게 그들의 목소리가 살아나고 그러진 않았어요.
묻히지도 않았지만 정교하게 들리는 건 거의 없었습니다.
뭔가 각각 노래하는데 그것이 잘 섞이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미라클라스도 비슷한 느낌이었고요.
포레스텔라 노래 듣고는 박수 소리가 가장 컸어요! 바로 이 거구나. 우승 가겠네 싶었구요.
옆의 친구가 갑자기 포레스텔라에게 투표함.
같이 간 친구는 팬텀싱어 뒤늦게 합류했는데, 이 친구는 농부테너 팬이거든요,
심지어 1라운드때 미라클라스는 친하지 않은데 친한 척 하는 거 아니냐며.
뭔가 합의와 납득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로 노래한 거 아니냐며 농부 테너 색깔도 이상하고 좀 그랬다는 음모론을 펼쳐서
그건 아니라고 설득해 줌. 그 정도로 첫 곡에서 뭔가 아쉽고 합이 딱 맞는 느낌이 아니었던 거죠.
포레는 일단 각각의 목소리도 들리고 사운드에 압도되지 않고. 화음도 잘 살아났어요.
우림이의 존재감 장난 아니었고. 민규의 목소리도 대체불가로 선명하게 딱딱 꽂히고.
암튼 이 팀은 각각도 잘 들리는데 조화롭기까지 하네? 그리고 노래가 들리네. 그런 느낌이었어요.
(추가 - 아쉬운 건 강형호의 도입부. 첫소절 들어가는데 어? 하는 느낌이었죠. 뭔가 딱 이거다 싶지 않았는데,
점점 좋아졌고요. 이건 다시보기로 확인하면서 맞아. 이랬지 싶었던 부분이에요.)
2라운드 들어가서는
에델은 우승과 멀어진게 느껴졌지만 조형균? 이 친구 목소리가 저렇게 좋았나? 저 정도로 끌고 가나? 싶었어요.
마지막에 쥐어 짜는 애절함 전에 이미 귀에 꽂히는 실력 과시했고.
미라클라스는 옆에 친구 눈물 흘렸어요. 기립박수도 좀 있었구요.
농부테너도 살아났고. 무엇보다 김주택의 클라스를 확인했습니다.
그 동안 다시보기로 보면서 대충 건너 뛰고 보고 해서 김주택 유심히 본 적이 별로 없어요.
노래를 잘하기야 하겠다만. 매력적으로 들리진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확 들어오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이 음이탈을 하는지 정확하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김주택은 흔들림이 없구나. 호흡이고 뭐고 안정적이고 혼자 정확하고 파워풀하게 끌고 간다?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암튼 생방송에 오케스트라속에 섞어 놓으니 돋보이는 군. 뭐 그렇게 생각했고.
(추가 - 다시보기로 봤는데 김주택이 현장만큼 오오오~ 이런 건 아니었어요. 현장에서는 음.
저 사람 흔들림 없구나 한치도 차질이 없구나 굳건하구나. 저래서 세계적 클라스구나 였거든요. )
옆에 친구는 문자 투표 한번 더 했습니다. 미라클라스한테.
포레스텔라는 1라운드 만큼은 아니었는데, 망치지만 않으면 우승가겠다. 싶었어요.
1라운드 곡에서 뭔가 실력차라고 하긴 그렇고. 선명하게 각인을 시켜 버렸거든요.
2라운드 할 때도 보면 우림이 변함없이 성량풍부. 압도하게 만드는 베이스에.
민규 특유의 목소리가 탁 치고 나오고. 다른 두 사람 다 자기 역할 잘 해주고.
이 팀은 조화롭다. 대체불가한 목소리들이 많다고 느꼈으니까요.
다른 팀들은 웅장한 곡들 골라서 음악과 노래와 섞여서 밀어 붙이는 느낌이라면,
포레스트는 음악 속에서 목소리들이 돋보였어요.
개인적으로 포레스트 이뻐라 해서 그들의 성장이 너무 즐겁고 좋았구요. 우승까지 한 것도 축하하고요.
(추가 - 포레스텔라를 좋아해서 그런가 그들의 노래와 저 목소리의 조합을 더 듣고 싶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벌써 끝이야. 하는 느낌요.
다른 팀들은 아 그런 노래? 잘 하네, 알았어! 알았어! 이런 느낌이었다면
포레스텔라는 그 동안 계속 새로 도전하면서 질리거나 식상하게 만들지 않았고 궁금하게 만든 것도 주요한 요인이었던 듯 해요.
두번째 라운드 들으면서도 우승가겠구나 싶었는데 장미꽃잎 흩날리면서 게임 끝났다 싶었구요)
현장에서는 개개인의 기량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었어요.
우림이의 목소리는 음, 방송에서 보다 현장에서 훨씬 더 좋았어요. 제 1의 발견 우림이. 그 다음이 김주택, 민규였을 정도였음.
박수 소리도 편차가 있었는데, 평준화 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생방송이라 즐겁게 잘 감상하고 왔어요~
좀 더 자세한 후기 원하신다는 댓글 있어 생각나는 건 보충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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