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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부 7회리뷰) 당신을 사랑하기에..가려내지 않았을 일

쑥과마눌 조회수 : 4,096
작성일 : 2017-11-04 04:47:59
숱한 한국드라마를 봐온 관록이 말해주길,
이런 류의 드라마가 중반이후로 지나가면
그래도  드라마계의 금과옥조 즉 구관명관 
미운정 고운정 들었던 본래 배우자가 나은겨..하는
뻔한 결론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맥락에 들어섭니다.
 
그래서 슬슬 접을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우리 선배얼굴이나 한번 더 볼까하는 마음으로
고백부부 7회를 봤네요.
 
멋진 건 역시 선배
그 와중에 1학년이고, 자기와 상대도 안되는 외모고,
그래도, 열혈남아라고 마진주와 함께 비좁은 화장실에 있는 것보고
길길이 뛰는 최반도를 대하는 위엄와
조건이야 어떻하였든 메말랐던 자신이
허당임을 찌르고 들어오는
마진주의 상징인듯한 고양이를 멕이는 자세
둘다 훈훈합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도 주렁주렁 잔뜩 달려서..
나를 땅속으로 끌고갈 그런 걱정들 없었던 청춘으로다 주어진다면,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하였을까..가
사랑스러운 장나라와 손호준을 아재로 만들어버리는 장기용의 빛나는 미소에
홀리던 나를 깨웁니다.
 
아니, 그 모든 것보다
사랑했으나 익숙해서..
너무나 씩씩한 대한민국아줌마인 엄마라서
천년만년 그렇게 힘쎄게 오래오래 잔소리쟁이로 살 것 같은
이제는 돌아가버린..그리고, 그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엄마를 만나고
그 엄마를 바라보는 장나라의 시선 하나로
이 드라마는 타임슬립 드라마계의 한 획을 이미 그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나머지는 덤
 
길쭉하니 훈훈한 놈이건
니가 훨씬 작아..거울도 안보니..할만한 짤막한 놈이건
살아 보면, 인생의 무게를 피할 수 없고,
세월에 닳고, 생활에 부스러지는 것은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새롭게 살.. 정말 특별하게 주어진 기회앞에
번번이 뻔한 선택을 하는 한국드라마는
세놰인가? 노예근성인가? 아님, 심하게 말해서 적폐인가? 하다가..
요번 7회의 앞부분에 나온..
예림이의 에피소드를 보고 닥치기로 했습니다.
 
바람피는 박원장과 간호사의 현장을 덮치고자 닥쳤으나
남편의 임기응변에..
그 입에 바른 차르르한 말에..
맥없이 뒤돌아 나와서
돌아 가는 차안에서 불륜사진들을 보며 오열하던
그 예림이 말입니다.
 
//"누군가를  속이려 들때
거기에 누군가가 완벽히 속였다고 확신이 든다면
어쩌면, 그 상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에...
가려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요번회는 예림이로 상징되는 우리들의 테마였네요."
나이가 더 어리고,
그래서 타임슬립이 필요조차 없었던 시절에는
예림이를 보면 답답해서 펄펄 뛰었다지요.
 
그런데,
이젠 속이려고 드는 사랑하는 남편한테
익숙하게 속아 넘어가 주고, 이용당해주면서,
속 문드러지는 습관적인 선택을 하는 예림이가
안쓰럽고, 속상하고, 그렇지만,  이해도 되는 걸 보니
진정 타임슬립이 필요한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IP : 72.219.xxx.1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4 6:51 AM (175.223.xxx.79) - 삭제된댓글

    글 참 잘쓰시네요.
    예림이 부분...저도 뒷머리를 한대 꽝 맞은듯한 예상치 못한
    아픈 감동에 이 드라마의 작가와 피디의 내공과 철학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볼수록 참 잘 만든거같아요.

  • 2. 선배
    '17.11.4 6:58 AM (50.101.xxx.196)

    젊음이 소중한걸 그땐 왜 그리 몰랐는지...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젤로 부러운건..
    청춘 !!!
    그외에 암것도 없다는걸...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세상에 찌들려 살아보니 그것도 뭐 죽을 만큼은 힘들지 않았으니 잘 살고 있다고 해야 하나요?^^
    오랜만에 드라마 땜에 내 청춘 회상 해 보며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ㅎ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어요. ^^

  • 3. 쑥과마눌
    '17.11.4 7:22 AM (72.219.xxx.187)

    - 예림이가 나올 때, 그냥 흔하고 정형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한 후 이야기에서 나온 차안에서 눈물흘리는 부분하고,
    1999년에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부분이 그 정형적인 캐릭터를 부수어 버리더군요.

    허나, 못생겼다고 다 그리 살지도 않고,
    예쁘다고 남편이 다 조신하지도 않다는 것.
    그냥 쓰레기 감별법을 단련하여 피하고 봐야한다라는 것이 레알 아줌마들 경험인것을요

    -청춘이 오는 타이밍이 양아치라서 그렇지요.
    이런 아쥠마의 나날을 겪고 나서, 오면 얼매나 훌륭하게요~ㅋ
    저도 감사~

  • 4. 나나
    '17.11.4 8:46 AM (125.177.xxx.163)

    예림이 차안에서 우는데 엉엉엉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머리 쓰다듬던 남길이 오늘 분량 창렬스럽던 남길이 ㅠㅠㅠㅠ
    그래도 예림이 남친인척하던 반도의 순발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 5. ...
    '17.11.4 8:47 AM (58.230.xxx.110)

    장기용은 대학시절 짝사랑했던 남학생이 떠오르게 하는
    비주얼인듯~
    그래서 보고 있음 아련해지나봐요...

  • 6.
    '17.11.4 9:17 AM (118.34.xxx.205)

    웹툰보다 백배 훌륭하게 만든것같아요

  • 7. 저도
    '17.11.4 9:20 AM (39.117.xxx.194)

    간만에보는 드라마입니다
    요즘 폰하고 누워 있느라 tv는 안보는데
    이건 보네요
    님 글도 재미있어요
    82는 이래서 못 끊어요

  • 8. 당신이 쓴 글이기에 특별해보이는..
    '17.11.4 12:59 PM (59.15.xxx.87)

    같은 드라마를 보고
    같은 장면에서 비슷한 감상을 가졌으나
    내 가진 재주가 비루하여 이런 표현이 나오지 못합니다.
    쑥과 마눌님은 참 부러운 재주를 가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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