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모지란 모습까지 좋아해준 사람들을 문득 떠올려보니..

bebe 조회수 : 1,896
작성일 : 2017-11-03 22:57:42
저는 날씬하고 똑똑 야무지고..이런 스타일이 아니예요
선망은 했는데요 늘.

스트레스에 약하고 폭식도 곧잘하는
자존감도 낮고 비교 후회도 잘하구요

그래서 십대때부터 제 목표는 다이어트,
자기발전이었어요

저 스스로는 항상 제가 넘어야할 벽,
마저 옮기지 못한 짐 같이 느껴졌어요

거의 고도비만도 찍어봤고 예민한지라 학교친구한테 상처도
잘받아 은둔도 해봤고요..

반면에 가까스로 노력해 더나은 학교로 편입도 해보고
44사이즈까지 살빼도 봤구요.


그후로 시험준비해서 떨어지구.살도 다시 찌구..
그래서 내년엔 생각도 안해봤던 분야로
다시 학교를 다녀야 하나..갈수있을까
다닐수있을까
또 시작이네..(힘든 직업인데 제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격증있는 게 부럽더라구요)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나이가 30..인데요 ㅜㅜ

다이어트도 공부도 다시 시작할 처지가 되니
암담하고 가끔 밤에 자기전에 눈앞이 캄캄하다는게
이런거구나..싶고..

남친도 없구요 ㅠ..후회만 잔뜩 드는거예요
차라리 공부하지 말고 다른것(지금 시작하고자 하는 일들)을 할걸.
하는 생각을 근 1주일은 한거 같아요.


그런데 구직활동이나 공부는 차라리 나은데
다이어트 식이요법이 진짜 하기 싫은거예요;;ㅋㅋ
사실 지금 사는 낙이 진짜 먹는거 밖에;;

그래서 살빼기전이랑 후를 의도치않게 비교해봤는데
통통(과체중)할때도 저를 좋아해주는 이성친구들이
있긴 있었더라구요..괜찮은 사람들이었는데
제가 당시에는 쑥맥스럽게 별생각이 없어 결실은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스스로가 눈에 안차 혐오할때도
절 좋아해주고
곁을 지켜준 존재인 가족,친구들..이 문득 떠올랐어요

나는 항상 나자신의 변화와 쇄신이 목표였는데
그냥 나 자신으로도 사랑받았었구나.
내가 제일 나를 미워했구나.ㅠ
뚱뚱하다고, 안날씬하다고.
내가 원하는 수준이 안된다고.

물론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전 그들의 지적과 제 컴플렉스에만 집중하며 살았네요
그래서 솔직히 시험도 제 수준보다
높은거 치다 망했고요..;;

돌아보니 못난 나 자신 그대로일때도
사랑받을 수 있었구나.싶으니
새출발할 용기도 조금 나는거 같고..
운이 좋은 것 같고..

식이요법 하기싫어서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이런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네요

나이도 있고 할일이 많고 후회도 많아 조급해졌는데 ..
앞으로는 노력도 무식하게 하지말고
내 수준과 자신을 인정하고 내게 맞는게 뭔지
앞으로는 욕심내서 헛발질부터 하지 말고
차분히 가자
나는 못나도 운이 좋아..하는 생각이 들어요

뭐' 사랑이 최고의 가치다'하는 흔한 말 들으면
코웃음 쳤는데;;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되었네요.







IP : 211.36.xxx.23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3 11:01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현명하네요 평생가도 그거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 2. 나이 삼십에
    '17.11.3 11:06 PM (110.8.xxx.185)

    ᆞ역시 변화와 쇄신목표 하신분다워요
    나이 사십에 그 깨달음이 멋쪄요

  • 3. 감사합니다ㅜ
    '17.11.3 11:08 PM (211.36.xxx.234)

    현명하지도 이룬거도 없는 제게 과분한 리플이네요ㅠㅠ

  • 4. 산토리니블루
    '17.11.3 11:35 PM (203.226.xxx.27)

    글도 잘 쓰고. 생각이 멋진 분이네요.

  • 5. 님 충분히 멋쪄요
    '17.11.4 12:00 AM (110.8.xxx.185)

    전 (43세) 님과 반대성향으로 살았어요
    무언가 노력해서 내가 힘들고 고생스러운게 싫은요
    실패에 경험도 없지만 성공에 경험도 없어요
    다행히 그저 물흐르듯 순리대로 살았는데 (그러고보니 제가 잘한건 늘 상황상황에 감사하고 불만없이 만족했어요)
    아이들도 잘 자라주었고 남편도 경제적인 거 다 두루두루
    평탄해요
    솔직히 저 자신은 그저그래요

  • 6. ..
    '17.11.4 12:01 AM (218.236.xxx.152)

    어후야 저는 나이 사십인데도 원글님 반도 못 깨우쳤네요
    예전 혜민스님 책 구절에 여러 사람이 중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 몇 싫어하는 사람 몇이 있다고.. 원글님 말대로 내가 어떠하지 않아도 날 그냥 아껴주는 사람이 있는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만 집중하고 산 것 같아요
    전 아직도 그게 참 무섭고 두렵지만 또 이 고통으로 여러 공부를 하게 되네요
    원글님 글 넘 감사합니다^^

  • 7. 훌륭하네요
    '17.11.4 3:28 AM (121.167.xxx.243)

    전 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원글님이 말한 걸 아주 어렴풋하게 깨달았어요.
    앞으로 좋은 일이 많으실 거예요.

  • 8. 안녕물고기
    '17.11.5 12:32 AM (61.79.xxx.49)

    어린 나이에 벌써 인생살이의 정수를 깨쳤네요 그 지혜로 이후의 삶은 아주 잘 풀릴거라 믿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6104 부끄러워서 바닥에 뒹구는 아이 엄마 2017/11/09 570
746103 박찬욱감독 영국 bbc 드라마 만든대요 2 영드 2017/11/09 1,172
746102 문재인대통령의 칭찬의 특징.txt 6 그러하다 2017/11/09 2,358
746101 비우기(심플라이프) 성공담 듣고 싶어요. 11 ..... 2017/11/09 3,403
746100 금융지식 문외한인데 천만원 어쩌면 좋나요? 3 호롤롤로 2017/11/09 1,106
746099 핸드폰 달력 2가지 용도 아시나요? 들쑥날쑥 휴일 체크, 요가.. 1 게으름대마왕.. 2017/11/09 1,035
746098 노무현 문재인님 사법시험폐지는 신의 한 수 24 김필건 2017/11/09 4,435
746097 문재인은 강경화 대신 최순실을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하라 16 길벗1 2017/11/09 2,619
746096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서 궁금한데요 4 궁금 2017/11/09 1,176
746095 날도 좋고 삘 받아서.. 팔 걷어부치.. 2017/11/09 532
746094 수능보는 조카에서 무슨 선물을 보내줄까요? 7 .. 2017/11/09 1,617
746093 이탈리아 여행 다녀오신분 도움 요청합니다. 9 추억쌓기 2017/11/09 2,143
746092 부동산에서 집 팔지않겠냐고 전화오네요 11 서초동 2017/11/09 4,951
746091 문재인의 낙하산 인사랍니다. 22 좃선아 2017/11/09 3,450
746090 백화점상품권100만원권 10만원권으로 교환되나요?? 4 ?? 2017/11/09 1,089
746089 대중이개돼지가아니라 엄마들이 개돼지인듯요 8 2017/11/09 1,691
746088 헛소문 퍼트리는 사람 어떻게 대응하나요 7 열받아 2017/11/09 2,490
746087 연애는 수학공부가 아니라 영어공부 하듯 6 그여자 2017/11/09 1,892
746086 강경화 외교부장관 딸 국적 아직도 안 바꿨나요? 7 뭐죠 2017/11/09 1,184
746085 문 대통령 지지율 드디어 추월당함. 12 ........ 2017/11/09 5,319
746084 (영어고수님들~) 투자성과로 이어지다 2 00 2017/11/09 535
746083 혼자 일하시는 분 계신가요 12 ㅇㅇ 2017/11/09 2,089
746082 자살여경 안타깝네요 12 .. 2017/11/09 7,416
746081 (펌) 오늘 kbs 새노조 성명서 입니다... 2 새노조 힘내.. 2017/11/09 820
746080 트럼프의 트위터에서 한국을 욕하고 있는 일본인 2 기가참 2017/11/09 1,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