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엄마가 어디서 선물받은 레녹스 한셋트(접시, 머그컵, 냄비)를 소중하게 보관만 하시다가
결국 제가 시집을 안가고 버티니 최근에 포기하시고 상자를 풀어서 쓰게 해주셨어요
꽃무늬에 벌레까지 그려진 것이 제 취향이 아니지만
뭐 아주 싼 그릇들은 아니므로 조심해서 쓰다보니 정도 들고
설거지할때 그립감이 좋고 오도독 오도독 쨍하고 깨끗이 씻기는 느낌이 좋아서
하나둘 모으다 보니 열몇개에서 이제 60피스를 넘겼네요
가족도 없으면서 8인용 구비하고, 양식기 위주라서 밥그릇 국그릇 사다보니
반찬접시도 필요하고, 대접도 필요하고, 생선구우니 사각접시도 필요하고
이러구 저러구 덧붙이면서 사다보니...
난생 처음 직구도 해보고..
그릇 세상은 잘 몰라서 이제 레녹스는 한물 한참전에 간 거 같은데
쓰다보니 이상하게 좋아요.
휴일에 주르륵 늘어놓고 호텔 조식 코스프레하면서 혼자 흐믓해해요
큰 접시 작은 접시 막 늘어놓고 음식은 조금씩만 담으면서요.
설거지도 제가 해야하지만 그런 거 걱정안하고 주말에는 그릇 최대한 꺼내서 뭐라도 담아놓고
뷔페다..이러면서 혼자 먹네요..
그릇의 세계에는 빠지지 않아야겠어요
근데 요즘은 무슨 그릇들 쓰세요?
제게 처음 레녹스 한셋트가 우연히 들어오지 않았다면
덴비같은 거 좋아했을 거 같아요. 무덤덤한 색이 맘에 드네요
그리고, 궁금한 점 하나있네요
국그릇만 바닥에 크랙이 생기는데 이건 이유가 뭔가요?
밥도 뜨거운데 밥공기는 멀쩡하고 접시도 괜찮은데
유독 국그릇만 크랙들이 잔잔하게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