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쯤 가게 임대차 계약이 끝납니다.
10월 초 주인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계약을 연장하겠느냐고...
그래서 연장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주인이 계약하러 오겠다해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210만원 월세를 230으로 올리겠답니다. 부가세 포함 지금 231에서 253만원이 됩니다.
그렇게 못하겠다하니 그럼 가게를 빼랍니다.
지금 상가는, 아파트 상가 맨 후미진 곳, 어찌보면 위치가 제일 안좋은 곳, 4년 동안 장사를 하는 데도 저의 가게가 있는 줄도 몰라서 못왔다는 아파트 주민이 지금도 있는 실정입니다.
프랜차이즈 영업부장이 소개했을 때도 '이곳은 아닌것 같다.어차피 가게를 할거니 괜찮은 점포가 날때까지 기다려 보자' 했던 것이 제 입장이었습니다.
가게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저로서는 '이 곳이 괜찮은 곳'이라는 본사 부장말을 거역!! 할수가 없이 일이 진행 되었습니다.
가게 계약 날을 돌이켜보면 본사 부장, 부동산사장, 가게 주인 여자, 가게를 본사에 소개한 컨설팅 회사 담당자 ...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에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렇지만 계약금도 걸었고, 마냥 망설이고 있을 수 없어서 계약을 했는 데
그 다음 그들은 사람 앉혀 놓고 바보를 만들더군요. 그때의 모멸감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나를 무시하던 부동산 사장, 남편은 없느냐는 식으로 무시하듯 말하던 부동산 사장...
저는 그 당시 오래도록 일한 직장이 있었고 그 곳에서 베스트였습니다. 남편은 시골에 있었고 잠실에서 아이 둘 키우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목돈이 조금 있어서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는 데 이렇게 지옥문이 열릴 줄은 몰랐죠.
하루에 열다섯 시간씩 일했습니다. 어느날 버스에서 내리는 데 다리가 헛발질을 하더군요. 갑자기 살이 너무 빠져서요...
얼마나 힘들었는 가는 말로 다할수 없습니다.
이렇게 4년을 일했고 아이들은 이제 둘째가 고 3입니다.
건강도 잃고 돈도 잃었지만 제일 많이 잃은 건 아이들과의 돌이킬수 없는 시간을 잃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게를 접겠다, 12월 말까지 시간을 달라했더니 안된답니다. 11월 말까지 원상복구를 하랍니다. 식자재를 소비해야 가게를 비우고 원상 복구를 할터인 데, 말입니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하면 가게를 접을 수 없습니다. 아이 대학도 보내야하고 지금 가진 돈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하루 벌어 하루 쓰는 상황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가게를 접어야만 내가 살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옆에서 부추기는 부동산 사장, 물가도 오르고 하는 데 당연하게 올려야 한다는 가게 주인여자...살의가 느껴집니다.
지금같은 불경기에... 82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