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들의 공부집착 관련해서 생각난게요

... 조회수 : 2,206
작성일 : 2017-11-01 12:37:47
저희집은 그냥 서민집이에요.
공단근처 다가구주택가라서
부모님들 직업 중 제일 좋은 직업이 소방공무원이였어요.

울 부모님은 본인들이 많이 못 배우셔서
자식은 더울때 덥지 않은 곳에서 추울 때 춥지 않은 곳에서
덜 고생하며 살라고 공부 엄청 시키셨어요. 학원이나 과외는 넉넉히 못 시켰지만 엄마표로 교육열이 장난 아니였죠. 엄마가 암기과목은 같이 공부하다 저보다 먼저 외우셨던..ㅎㅎ 우리집뿐 아니라 동네분위기긴 그랬어요.

전 그냥 중박쳤지만 저나 친구들이나 부모님보다는 고생 덜 하는
직업이에요. 서울4년제 나오고(자취할 경제력 안되니까 무조건 전철타고 갈 수 있는 서울이나 인천 수원으로 가야된다 생각했어요.)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이 공부시킨 방법이나 푸쉬했던 방식이 그렇게 좋은(?)건 아니라 생각하지만 저나 친구들이나 다들 감사해하고 있어요. 저는 중박이지만 개천용 케이스의 친구들도 꽤 있어요. 부모님 두 분 다 그냥 중소기업 공장노동자에 방두칸 빌라살았어도 그 자식들 지금 회계사되고 사무관되고 의사 약사 한의사 교사 대기업 다니고 이 정도면 개천용된거 맞지 않나요?
이 동네는 부모님이 신경 안썼던 친구들은 공고 가서 공장가는 경우 많았으니까요.

근데 친척들 중에 잘 사는 강남 분당쪽 사는 집들이 저희 집 보고
많이 비꼬곤 했어요ㅎㅎㅎ없는 집에서 아둥바둥 공부시킨다고 약간 주제를 모른다는 식으로.. 좀 잘했단 소리 듣고서도 거기서 그렇게 공부시켜서 대학이나 보내겠냐고..

자식들이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거 바라보는거 좋아하고,
공부땜 뻑하면 싸우고 그러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디있겠어요.
어쩔 수 없으니까 시키는거지...

아무튼 중학생때까지는 매일매일 싸우고 전쟁도 그런 전쟁이 아니였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IP : 125.133.xxx.1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ㄱ
    '17.11.1 12:44 PM (183.101.xxx.129) - 삭제된댓글

    부모에게 효도하세요
    이끌어주고 싶어도 안될때는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요

  • 2. ..
    '17.11.1 12:48 PM (59.7.xxx.137)

    그래도 부모님 말 따라가서 중박이라도 쳤으니
    착한 딸이네요..
    요샌 놀게 넘 많아서 뒷바라지 해도 참...

  • 3. 2017
    '17.11.1 1:03 PM (211.46.xxx.42)

    그때는 사교육 없이도 본인 의지에 따라 대학을 갈 수 있었죠. 지금은 빈익빈 부익부가 너무 심해서 돈 없는 집안 사교육 없이 대학 가는 게 힘들어졌죠.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이 좋았어요

  • 4. 그것도
    '17.11.1 1:24 P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어머니가 학력은 짧아도 똑똑한 분이시니까
    선견지명이 있어 님도 그 정도 사시는 것이 아닐까요?
    제 친구는 엄마는 이대, 아빠는 서울대
    친구는 누굴 닮았는지 공부를 정말 못해서
    겨우겨우 외국서 대학나왔어요.
    근데 지금 제일 잘 살아요. 중간급 병원장 사모구요.
    그집 엄마, 아빠가 80년대에 부부가 손잡고 돈 생기면 땅사고 집사고 압구정, 대치동, 반포에다가 마구마구 사서 초대박 났어요.

  • 5.
    '17.11.1 2:11 PM (183.109.xxx.30) - 삭제된댓글

    저와 남동생도 그런 케이스~어릴땐 엄마의 서슬퍼런 공부교육으로 억압(?)받고 살았는데 좋은대학 나오고 전문직갖고 지금은 잘살아요..동네에서 우리남매가 드물게 잘됐죠..그런엄마에게 감사하며 효도해요~일흔이 훌쩍 넘으셨죠...

  • 6. ..
    '17.11.1 2:17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그렇게 엄마가 같이 뛰면서 공부시키면 미안하고 고마워서라도 공부를 하죠.
    우리 친척 아줌마는 집착, 열성만 엄청났는데,
    애들이 잘하게 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는 게 아니라 고문을 통해서 목표달성하려고 했어요.
    십 원에 한 대가 아니라, 하나 틀리면 한 대, 새벽에 물 뿌려 깨우고 졸면 등짝 후려치기,
    게을리하면 막말에 악담, 이러고도 지금 자식 위해 희생했는데 효도 못 받는다고 난리예요.
    그런 엄마 밑에서 안 태어난 것만 해도 엄청난 행운이죠.

  • 7. 감사하세요
    '17.11.1 5:28 PM (175.192.xxx.3)

    전 79년생인데, 집이 가난한데 어쩌겠냐고 네 팔자라는 이야기 듣고 바로 돈벌었어요..
    중고딩 때는 집안일 지겹게 했구요. 동생 교복과 실내화 새탁과 밥하는건 제 담당.
    고졸로 생활비 대면서 사니 나아지기가 너무 어려워요.
    나이들어 사이버대학 공부한들 내 만족이고 어디 서류 제출에나 좀 쓸모있지..
    이젠 직업 선택에 크게 도움을 안주네요.
    그래도 남동생은 지원받아 석사도 공부하니..주변 지인들이 저보다 훨씬 수준있어요.
    그렇게라도 가르친 부모님께 감사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3558 욕실에 있던 살짝 녹슨 눈썹칼에 베었어요 ㅠ 2 부주의 2017/11/01 1,880
743557 생리전 식욕이 너무 늘어요 5 ... 2017/11/01 1,954
743556 숭례문관련..유홍준교수는 일부러 입을 닫은걸까요 20 215687.. 2017/11/01 3,889
743555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10.31(화) 1 이니 2017/11/01 315
743554 김주혁씨 가족이 형밖에 없나봐요? 19 .. 2017/11/01 21,254
743553 중1딸이 너무 살쪄서 고민이에요..다이어트 방법있을까요? 11 다욧 2017/11/01 3,707
743552 (영어고수님들) Ground Breaking Ceremony 요.. 3 00 2017/11/01 781
743551 계단 오르내리기가 이리 힘든줄 몰랏네요; 11 Oo 2017/11/01 3,129
743550 남편없이 아이들하고만 여행다니세요? 14 전업 2017/11/01 2,644
743549 벗어놓은 옷 체취에서 최루탄처럼 매콤한 가스냄새?가 나요 5 dma 2017/11/01 2,634
743548 은행 몇시부터 업무보나요? 1 ,, 2017/11/01 694
743547 데이트폭력 신고해도… “폭행 당하면 오라” oo 2017/11/01 510
743546 소멸세계-결혼제도가 없어진다는 가정 12 호호맘 2017/11/01 3,023
743545 네이버 열린연단 알차네요 1 인문아줌마 2017/11/01 713
743544 국정원, 청와대 모든 수석실에 500 만원씩 줬다. 9 써글것들 2017/11/01 1,289
743543 천안 물가 비싸고 불친절하던데요 28 ... 2017/11/01 5,673
743542 아우라가 있어보인단 말..어떤 의미인가요?? 4 ㅏㅏ 2017/11/01 4,026
743541 결정적으로 남편의 어떤 점에 반해 결혼하셨나요? 26 결혼 2017/11/01 4,930
743540 홍종학 후보, 의혹이 아니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주다. 7 이재용과 비.. 2017/11/01 1,838
743539 분당 미금이나 오리 커트 5 헤어커트 2017/11/01 1,349
743538 순천 전통 야생차 체험관 숙박중^^ 15 여행의여왕 2017/11/01 4,204
743537 입원중인데 옆침대분 코고는 소리에 못자고 날샜어요. 17 입원중 2017/11/01 4,797
743536 반포 고터상가에 퀄리티 좋은 의류 매장은 없나요? 13 고터 2017/11/01 5,347
743535 국정원 파견검사들 '원세훈 녹취록'도 조작했다 2 샬랄라 2017/11/01 1,044
743534 '채용비리와의 전쟁'까지 딴죽 거나 1 샬랄라 2017/11/01 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