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들의 공부집착 관련해서 생각난게요

... 조회수 : 2,124
작성일 : 2017-11-01 12:37:47
저희집은 그냥 서민집이에요.
공단근처 다가구주택가라서
부모님들 직업 중 제일 좋은 직업이 소방공무원이였어요.

울 부모님은 본인들이 많이 못 배우셔서
자식은 더울때 덥지 않은 곳에서 추울 때 춥지 않은 곳에서
덜 고생하며 살라고 공부 엄청 시키셨어요. 학원이나 과외는 넉넉히 못 시켰지만 엄마표로 교육열이 장난 아니였죠. 엄마가 암기과목은 같이 공부하다 저보다 먼저 외우셨던..ㅎㅎ 우리집뿐 아니라 동네분위기긴 그랬어요.

전 그냥 중박쳤지만 저나 친구들이나 부모님보다는 고생 덜 하는
직업이에요. 서울4년제 나오고(자취할 경제력 안되니까 무조건 전철타고 갈 수 있는 서울이나 인천 수원으로 가야된다 생각했어요.)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이 공부시킨 방법이나 푸쉬했던 방식이 그렇게 좋은(?)건 아니라 생각하지만 저나 친구들이나 다들 감사해하고 있어요. 저는 중박이지만 개천용 케이스의 친구들도 꽤 있어요. 부모님 두 분 다 그냥 중소기업 공장노동자에 방두칸 빌라살았어도 그 자식들 지금 회계사되고 사무관되고 의사 약사 한의사 교사 대기업 다니고 이 정도면 개천용된거 맞지 않나요?
이 동네는 부모님이 신경 안썼던 친구들은 공고 가서 공장가는 경우 많았으니까요.

근데 친척들 중에 잘 사는 강남 분당쪽 사는 집들이 저희 집 보고
많이 비꼬곤 했어요ㅎㅎㅎ없는 집에서 아둥바둥 공부시킨다고 약간 주제를 모른다는 식으로.. 좀 잘했단 소리 듣고서도 거기서 그렇게 공부시켜서 대학이나 보내겠냐고..

자식들이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거 바라보는거 좋아하고,
공부땜 뻑하면 싸우고 그러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디있겠어요.
어쩔 수 없으니까 시키는거지...

아무튼 중학생때까지는 매일매일 싸우고 전쟁도 그런 전쟁이 아니였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IP : 125.133.xxx.1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ㄱ
    '17.11.1 12:44 PM (183.101.xxx.129) - 삭제된댓글

    부모에게 효도하세요
    이끌어주고 싶어도 안될때는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요

  • 2. ..
    '17.11.1 12:48 PM (59.7.xxx.137)

    그래도 부모님 말 따라가서 중박이라도 쳤으니
    착한 딸이네요..
    요샌 놀게 넘 많아서 뒷바라지 해도 참...

  • 3. 2017
    '17.11.1 1:03 PM (211.46.xxx.42)

    그때는 사교육 없이도 본인 의지에 따라 대학을 갈 수 있었죠. 지금은 빈익빈 부익부가 너무 심해서 돈 없는 집안 사교육 없이 대학 가는 게 힘들어졌죠.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이 좋았어요

  • 4. 그것도
    '17.11.1 1:24 P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어머니가 학력은 짧아도 똑똑한 분이시니까
    선견지명이 있어 님도 그 정도 사시는 것이 아닐까요?
    제 친구는 엄마는 이대, 아빠는 서울대
    친구는 누굴 닮았는지 공부를 정말 못해서
    겨우겨우 외국서 대학나왔어요.
    근데 지금 제일 잘 살아요. 중간급 병원장 사모구요.
    그집 엄마, 아빠가 80년대에 부부가 손잡고 돈 생기면 땅사고 집사고 압구정, 대치동, 반포에다가 마구마구 사서 초대박 났어요.

  • 5.
    '17.11.1 2:11 PM (183.109.xxx.30) - 삭제된댓글

    저와 남동생도 그런 케이스~어릴땐 엄마의 서슬퍼런 공부교육으로 억압(?)받고 살았는데 좋은대학 나오고 전문직갖고 지금은 잘살아요..동네에서 우리남매가 드물게 잘됐죠..그런엄마에게 감사하며 효도해요~일흔이 훌쩍 넘으셨죠...

  • 6. ..
    '17.11.1 2:17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그렇게 엄마가 같이 뛰면서 공부시키면 미안하고 고마워서라도 공부를 하죠.
    우리 친척 아줌마는 집착, 열성만 엄청났는데,
    애들이 잘하게 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는 게 아니라 고문을 통해서 목표달성하려고 했어요.
    십 원에 한 대가 아니라, 하나 틀리면 한 대, 새벽에 물 뿌려 깨우고 졸면 등짝 후려치기,
    게을리하면 막말에 악담, 이러고도 지금 자식 위해 희생했는데 효도 못 받는다고 난리예요.
    그런 엄마 밑에서 안 태어난 것만 해도 엄청난 행운이죠.

  • 7. 감사하세요
    '17.11.1 5:28 PM (175.192.xxx.3)

    전 79년생인데, 집이 가난한데 어쩌겠냐고 네 팔자라는 이야기 듣고 바로 돈벌었어요..
    중고딩 때는 집안일 지겹게 했구요. 동생 교복과 실내화 새탁과 밥하는건 제 담당.
    고졸로 생활비 대면서 사니 나아지기가 너무 어려워요.
    나이들어 사이버대학 공부한들 내 만족이고 어디 서류 제출에나 좀 쓸모있지..
    이젠 직업 선택에 크게 도움을 안주네요.
    그래도 남동생은 지원받아 석사도 공부하니..주변 지인들이 저보다 훨씬 수준있어요.
    그렇게라도 가르친 부모님께 감사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5337 살치살로 국 끓여도 되나요? 2 111 2017/12/04 1,399
755336 초등어머님들 몇시에 일어나세요? 11 ..... 2017/12/04 2,516
755335 집에 불필요한것들이 가득하고 지저분하면 우울하고 홧병나요 8 집이꽉차면 2017/12/04 3,163
755334 남편에게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방법 11 ㅠ.ㅠ 2017/12/04 3,605
755333 아이가 혈액검사 염증수치가 높다는데 10 날자 2017/12/04 9,116
755332 언니 핸드폰 공인인증서를 usb로 받아야 하는데요 3 gg 2017/12/04 2,371
755331 500만원 2 이자 2017/12/04 2,089
755330 안경사 자격증 어떨까요? 6 ㅡㅡ 2017/12/04 1,955
755329 추운 나라에 패키지 여행가는데 9 저뉴 2017/12/04 1,897
755328 좀 전에 고1국어 도덕 같다고 한 자녀분 글 20 Ttt 2017/12/04 2,246
755327 나를 위한 기록 (황반원공) 5 마리나 2017/12/04 3,002
755326 작년에 촛불집회 동영상을 찾습니다 13 여기서 본것.. 2017/12/04 718
755325 여행은 어디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랑 가는지가 중요한 거 같아.. 22 zzz 2017/12/04 3,234
755324 워너원멤버 인기 27 궁금 2017/12/04 4,636
755323 다이어트만 하면 설사하는데요 1 ... 2017/12/04 831
755322 어떻게 나누어야 할까요? 7 모모 2017/12/04 1,018
755321 저는 반대로. 롤렉스 태엽감는 시계인데 자꾸 빨라져서. 2 2017/12/04 1,808
755320 2500만원 빌려주면, 월2부 이자로 준다는데 얼마예요? 26 ar 2017/12/04 22,170
755319 저희를 도와주세요 1 백화점 근무.. 2017/12/04 1,350
755318 정시 가나다군 3 정시 2017/12/04 1,348
755317 핸펀으로 티비나 영화보는방법요 2 .. 2017/12/04 609
755316 집 근처에 어린이집이 생겼는데요, 8 어린이집 2017/12/04 1,070
755315 새옷 아끼는거..다들 그러시나요? 19 비싼패딩 2017/12/04 4,990
755314 핫팩이 좋아요 3 :: 2017/12/04 1,133
755313 가성비 좋은 런치 추천 부탁드려요 ^^ 3 떡볶이맨 2017/12/04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