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에 역귀성 하셔서 성심성의껏 히트레시피 찾아가며 요리해서 대접했습니다
제가 3년전에 20킬로 감량하고 지금껏 유지하고 있는데요
시어머님이 감량보다 유지가 더 어려운데 기특하다시며 200만원을 주셨습니다
사고싶은것 사라구요
그전에 시어머님댁에 냉장고 바꾼다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어머님이 양문형 냉장고 어떤게 좋으냐고 하셔서 이런저런 얘기 했었는데
남편이 대뜸 며느리가 사줄거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어머님은 그런뜻으로 꺼낸말이 아니다, 냉장고를 잘 몰라서 쓰고있는 너희한테 물어보는 것뿐이다
그런소리 하지말아라~ 하셨구요
그렇게 냉장고얘기가 일단락 된다음에 저녁먹고나서 200만원을 주신거예요
그랬더니 남편이 나서서 절대 못받는다고 난리예요
그래도 어머님이 억지로 주고 다음날 내려가셨어요
문제는, 남편이 어머님 가시자마자 그 돈얘기를 하면서 냉장고 값으로 다시 보내드리라고...
저도 좋은 맘으로 그러려고 했는데, 남편이 나서서 저리 난리치니 꼴보기 싫어 죽겠습니다
장인장모가 주는 돈은 척척 받아쓰면서 자기엄마가 돈쓰는 꼴은 눈뜨고는 못보겠나 봅니다
오늘 돈부쳐드리고 전화드릴껀데요
어머님께 뭐라고 얘기할가요?
맘같아서는 어머님 아들등쌀에 억지로 부쳤노라고 하고싶지만...
결국은 포장잘해서 "어머님 냉장고는 못사드릴망정 이 돈 받을수 없어요" 라고 해야겠지요
안받으니만 못한 돈 200만원때문에 홧병날라해요
저희 어머님 정말 좋으신 분이고, 냉장고를 노리고 머리쓰는 분 절대 아니거 아는데...
괜히 어머님까지 미워지네요 인심쓰고 실리 챙기시는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