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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이혼 후 일부러 저에게 아빠어딨냐고 물어보던 사람들.

11 조회수 : 5,061
작성일 : 2017-10-29 02:00:17
어릴때 부모님 이혼 후 엄마와 살았어요
그런데 제 기억에 유치원 때부터 사춘기까지 주위 사람들이
제가 이혼가정이고 엄마와 사는걸 알고 일부러 저에게
아빠 어딨냐고 엄청 많이 물어봤어요

친구 집에 놀러가거나 길에서 보게되면 친구 엄마들이 그랬었고,
친척들도 그랬고,
엄마 지인들도 그랬어요
저는 그런 질문이 엄청 싫고 불편했는데,
엄마 지인들이 저에게 물어보고는 제가 어떤 대답을 하면
(다른 지방에 있다고 대답한거 같아요)
그걸 엄마에게 전달했었어요.

00이에게 아빠 어딨냐 물어보니 이렇게 말하더라~ 하면서
전 그게 너무 싫었어요.

특히 친척집에 가면 사촌들이 절 빤히 보면서
언니는, 누나는, 너는 왜 아빠가 없어?
물어보고 그러면 주위 친척 어른들이나 엄마는 그냥 절 빤히 보면서
제가 뭐라고 대답하는지 기다렸어요
그 상황에 제가 뭐라 그럴까 즐기는 듯 했어요

제가 뭐라고 대답하면 그 대답으로 어른들끼리
-00가 뭐라고 그러네~ 하며 웃고 그랬거든요

사실 저는 할말이 없었어요. 엄마가 그럴땐 뭐라고 대답하라고 저에게 알려준 적도 없었고요.

저는 정말 그 순간이 너무너무 싫어서
친척집 가기도 싫고 가서도 사촌들이 저에게 그런걸 또 물어볼까봐
조마조마 하며 있었던 기억이 나요

이런 상황, 이런 질문들 하던 사람들 이해가 되시나요?
제가 소심해서 상처받은 건가요?

제 생각엔
어른들이 다 알면서 일부러 안그래도 예민한 어린아이에게 너 아빠 어딨냐고 묻는것도
잔인하고
사촌들이 그런 질문 하는것도 친척 어른들이 따로 얘기해서 저에게 못 그러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거든요.



IP : 223.62.xxx.16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0.29 2:08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애고 어른이고 남의 말 듣나요.
    친척 어른들이 따로 얘기해봤자 바뀌는 건 없죠.
    사회 인식이 문명화 되어야 하는데 그게 하루이틀에 되는 것도 아니고.
    무식한 시절엔 여자가 처녀가 아닌 것만으로도 자살까지 했었죠.
    그래서 70년대 스토리 중엔 강간당한 김에 그냥 강간범에게 시집가서 평생 불행하게 산 여자들 얘기 투성이.
    이해할 필요도 없고, 소심해서 그런 것도 아니지만 모두 어쩔 수 없는 일들인 거죠.

  • 2. 사람들이 악하고 어리석은 거죠
    '17.10.29 2:44 AM (121.167.xxx.243)

    그게 듣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지 몰라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도 어릴 때 저런 사람들과 비슷한 질문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나이가 들어서야 내가 그때 참 나쁜 짓을 했구나 싶어서 후회되었어요.
    당사자가 당당하게 얘기하지 않는 부분, 어린 맘에도 저 사람의 저 부분은 뭔가 있구나
    싶었는데 그걸 캐묻는다는 게 나쁜 일인 줄을 몰랐죠.
    어려서 제 속에 있는 잔인한 호기심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럴 때에는 어른들이 교정해줘야 하는 것도 맞아요.

  • 3. 참...
    '17.10.29 2:51 AM (220.80.xxx.68)

    전쟁 후 베이비붐머 세대, 못 배우고, 배고프고, 약육강식 문화, 정치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내신 분들.
    어린 아이들 기 죽이는 것으로 우월감 느끼며 재밌다고 여기는 졸렬한 근성을 가진 어른으로 자란 분들이 많죠.

    힘내세요. 한 두명이 아니라면 원글님 주변의 세대들이 그런 환경에서 그렇게 살았던 거예요.
    그래서 선악의 잣대 조차 대지 못하는 겁니다.

    그런 환경에서 물들지 않고 반문을 가지는 것으로 원글님은 마음을 독립하신 거예요.
    더 이상 상처 받지 마시고, 그 기억 꼭 놔두었다가 같은 말 못할 사정, 불우한 사생활 등등 상처가 되는 상황의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먼저 배려해서 모른척 해주시고, 원하면 위로도 해주시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되기를 바라요.

  • 4. 참...
    '17.10.29 4:03 AM (220.80.xxx.68)

    다시 들어와 원글님 글과 제 댓글을 또 읽어보니 제가 너무 윗세대들을 매도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생각해보니까 그때 당시 원글님처럼 부모님이 이혼 하시거나 하면 빨리 무뎌지라고, 어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라고, 이제 없는 사람에게 미련 갖지 말라는 의미에서 자꾸 그런 사실들을 들추거나, 아니면 없는 사람을 험담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말들 (예를 들어, 엄마와 함께 살 거라면 네 아빠 참 나쁜 사람이었다, 무책임 한 사람이었다 식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갖게하는 언사를 자주 하셨던 것 같아요.

    심리학이니 아동심린니 이런 건 거의 전무할 때라서 그저 그분들이 알기에 가장 빠르고 효과 좋은 방법이라고 그렇게 하신 것이겠죠
    당사자가 아니니 더더욱 원글님 입장을 헤아리기 힘들었을 거구요.
    엄마 앞에서도 그랬다 하니 아마 정떼기로 의도한 게 맞을 거예요.

    어쨌든간에 상처 받은 원글님의 얼굴을 바라보면서도 계속 그런 건 어른으로서 참 배려와 연륜이 부족하신 건 맞아요.

    원글님도 너무 자기 상처에 연연하지 마시고, 그 당시 문화적 환경이나, 그 세대가 갖는 특유의 의식 같은 것도 나란히 놓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시면 아팠던 마음이 좀 편해지실 거예요.

  • 5. ㅌㅌ
    '17.10.29 6:10 AM (42.82.xxx.128)

    그사람들 호기심 충족이지
    일부러 님마음을 아프게하려고 하려고 하는 고단수는 아닙니다
    못배우고 모자라서 저렇게 행동하지..하고 비웃어주세요

  • 6. ....
    '17.10.29 7:07 AM (110.70.xxx.225) - 삭제된댓글

    배려심 없는 사람들 많죠... 학력과 무관하게
    배움이 짧고 인성이 덜된 사람들이지요..

  • 7. 진짜 악한들이 있어요
    '17.10.29 1:43 PM (49.175.xxx.168) - 삭제된댓글

    저는 눈에 문제가 있어 한쪽눈에 안대를 하고 어디 건물에 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생전 처음 본 젊은 놈이 눈이 병신이네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 8. ㅠㅠㅠ
    '17.10.29 4:28 PM (122.36.xxx.122)

    아..어떻게 위로해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ㅠㅠㅠㅠㅠ

  • 9. ..
    '17.10.29 6:13 PM (112.171.xxx.24)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것이 더 좋았겠지만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아마 어린 나이에 이혼이라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

  • 10. ..
    '17.10.29 6:15 PM (112.171.xxx.24)

    이해하고 있을지.. 체크하는 의미였다고 생각해요. 무덤덤하거나 평범한 대답을 하면 잘 받아들이고 있는것이고 거짓말로 숨기려하거나 화를 내거나 슬퍼하면 어떤 신호로 알아들었을것 같아요. 그걸 엄마에게 전했다는 부분에서 더욱요.

  • 11. ..
    '17.10.29 6:18 PM (112.171.xxx.24)

    그들을 너무 악하고 못된사람으로 미워하기보다는 그렇게 이해하고 용서하는 편이 서로에게 좋을것 같아요.

  • 12. 그땐 그랬어요.
    '17.11.27 11:49 AM (211.114.xxx.79)

    저 위에 참... 이라는 님의 글이 맞네요.
    그 당시엔 그랬어요.
    세련되지 않고 원색적인 어른들 투성이었지요.


    전쟁 후 베이비붐머 세대, 못 배우고, 배고프고, 약육강식 문화, 정치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내신 분들.
    어린 아이들 기 죽이는 것으로 우월감 느끼며 재밌다고 여기는 졸렬한 근성을 가진 어른으로 자란 분들이 많죠.

    힘내세요. 한 두명이 아니라면 원글님 주변의 세대들이 그런 환경에서 그렇게 살았던 거예요.
    그래서 선악의 잣대 조차 대지 못하는 겁니다 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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