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산 좀 타던 남편이 팔로우하는 인스타 중에 등산을 즐겨하는 여성이 있어요
그 분이 올린 사진을 보고 구담봉,옥순봉을 가자합니다.
찾아보니 예전에 충주호 유람선타고 본 거기네요..
그래 단풍놀이 가자 하고 단양으로 정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은 기숙사에 있는 큰딸 데리러 가고
전날 준비해둔 재료들로 김밥을 싸고 커피도 내리고.....
자매님들은 무릎아파 못가신다 하네요 ㅋㅋ
배낭싸고 나섰는데 고속도로 올라오니 안개가 장난 아니네요~
일단 단양으로 들어가 계란재탐방센터로 갑니다
주차장이 없어 갓길에 주차하고 보니 9시반 신발끈 댕겨매고 출발합니다
탐방예약제라 해서 인터넷으로 예약했는데 그냥 가서 신고하고 들어가도 되더라구요
슬슬 걷다보니 구담봉,옥순봉 갈림길 나옵니다
일단 구담봉 갔다가 옥순봉 가기로 하고 구담봉으로 갔는데
와우,,,작은 봉우리인데 코스가 스펙타클해서 암벽등반 하는 느낌이라며 낄낄대고 사진찍느라 장갑도 못끼고
맨손으로 바위를 기어다녔네요
산과 호수 안개 유람선 까마귀 까지 장관입니다 그려
동네 뒷산 오르는 수준인데 경치는 예술이더라구요
그 인스타처럼 사진도 찍고 너무 좋다하면서 김밥도 까먹고
그와중에 김밥에 고추 넣었다고 한줄 먹고는 안먹는다 하네요
하산해서 새로 생겼다는 스카이워크로 갑니다
이름하여 만천하스카이워크 ㅋ ㅋ ㅋ
주차하고 셔틀타고 올라가서 보니 진짜 만천하가 내 발밑에 있어서 너무 무서워요 ㅠ
없던 고소공포증이 나이먹어 생긴거 같아요
덜덜 떨면서 인증샷 박고
내려와서 단양장날 이라니 장으로 가야죠. 암요, 전 오일장 매니아니깐요.
일방통행터널도 운좋게 한번에 지나고 장에 도착해 주차하느라 진빼고 장으로 들아가니 배고파 눈돌아가는
신랑님 때문에 바로 마늘순대집으로 들어갔어요
왜냐면 배를 채워야 조용히 따라 다니니까요
순대국밥 하나랑 모듬순대 하나 주문하니 왜 국밥 하나만 하냐고 신랑이 뭐라합니다
두사람인데 다른 테이블도 다 그렇다하니 바로 꼬랑지 내립니다
음식 나오고 국밥 맛보니 제가 안되겠네요. 국밥 하나 추가...배가 터집니다
너무 배불러 딴거 못먹는다며 투덜거리며 장 투어에 나섰어요
그와중에 블랙핑크아이스크림은 신기해서 맛보려고 샀는데 이쁘기만 하네요
맛만 보고 신랑에게로 보내고
마늘치킨 주문해 놓고 수수부꾸미,고들빼기,돼지등뼈 사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돌아오면서 둘이 참 알찬 하루다 그러며 배불러 잠오니 운전 니가 하래요
ps) 신랑이 마늘통닭 기다릴때 저는 장보러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아까 식당에 옆테이블 커플이 닭집에 왔더래요
아이스크림 빨며 기다리는 남편보고 와~엄청먹는다며 속으로 욕했을거라구요
국밥 한그릇반에 모듬순대 다쳐먹고 아이스크림 빨며 치킨 기다린다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