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벼르고 벼르다 파주 아울렛 나이키 매장에 운동화를 사러 갔어요.
오랜만에 사는 운동화인지라 신났죠.
볼 넓은 곰발같은 내 발에 착 감기는 한 켤레를 찾겠다며 이것 저것 신어보다보니 절로 땀이 나더라고요.
그러다 마지막 두 켤레로 선택지를 좁혔어요.
발이 반짝 반짝 빛나는 것 같은 근사한 형광주황과 연보라색 블렌드 한 켤레, 검정 베이직 에어 한 켤레.
쿠션감과 신발 무게를 느끼며 콩콩 뛰어보기도 하고 가만히 서 보기도 하고 있는데
한 50대 여성이 다가왔어요. 주황-연보라색 운동화를 얼핏 보더니 제가 신다 남은 한 짝을 들어올리더니
“이건 몇찐이에요?”
“...네?”
“ 몇찐이냐고.”
뭐라도 묻는지 모르겠어 “얼마냐고 하시는 거에요?”했더니
사이즈가 뭐냐고 묻는 거였여요.
사이즈를 알려드리자 “음, 250이라고?” 하며 신발을 요리 조리 보다가
제가 어—하는 사이에 신발을 눈높이에서 땅으로 툭 던지고
허리를 굽히지도 않고 한 발을 우겨넣더라고요.
빳빳했던 운동화는 뒷축이 한 번 푹 꺾이고-
그에 아랑곳하지않고 신발에 무신경하게 발을 밀어넣더군요. 화가났어요.
얼굴이 굳어져 말했죠.
“저기, 제가 그 신발 살 수도 있는데 그렇게 신어보시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눈 하나 깜짝 않고 답하더라고요.
“응, 한 번 신어보려고. 이게 볼이 넓어 편해보여서.”
“...신어 보고 싶으시면 저 아랫쪽에 많이 있어요.”
“응 그래? 어디~~?”
제가 굳은 표정으로 차갑게 답하니 아주 살짝 움찔 하는 것 같았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유유히 그 쪽으로 가더라고요. 그 분에겐 자기 행동이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나봐요.
정작 저는 순간 기분이 확 나빠져 그 모델을 구입하려는 욕구가 완전 사라졌어요.
누구나 편하게 꺼내 신어보는 아울렛이라 해도
남이 골라 가져온 운동화를 허락도 없이 휙 신어보는 것.
발을 확 밟히고 사과를 못받은 기분이었어요.
아무튼 잠시 시무룩해져있다가 결국 오래 신고 때타도 티 안날 검정 운동화로 사왔네요.
교훈도 뭣도 없는데 괜히 글만 길어졌군요..
오랜만에 당한 무례함에 속상해서, 그리고 집에 오니 그 운동화가 눈에 밟혀서 글 올려봅니다.
그 운동화는 이거에요
https://www.thenextpair.com.au/nike-air-zoom-pegasus-33-purple-smoke-purple-dy...
쿠션감이 특이해서 좀 망설였는데 신었을때 예뻤어요...
참을 수 없는 예의없음, 아니면 나의 까탈스러움...
D345 조회수 : 1,005
작성일 : 2017-10-26 19:35:32
IP : 183.96.xxx.6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귀여워
'17.10.26 8:27 PM (39.7.xxx.176)별로 안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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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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