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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번에 시댁음식 구역질난다던 분.. 전 이해가 되요.

솔직한 심정 조회수 : 14,269
작성일 : 2011-09-13 22:42:25
일단 먹은 음식을 다시 다 반찬통에 담아요.

뭐..저희 엄마도 가끔 그러시기도 하셨으니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국 남은 것.. 그런것도 다시 훌러덩넣고 끓이시지도않고..

생선발라먹다 조금이라도 남으면 다음상에 다시 내놓고

잡채나 나물같은건 금방 쉬는데.. 아침에 먹던거 다시 섞어놓고 저녁에 먹으니

한나절만 지나면 음식에서 약하게 쉰내가 나기 시작해요. 


게다가 원산지도 알수 없는 제 3국의 고기로 음식을 하는데

무슨 고기가 토란국에 들어가서 몇시간을 고았는데 색이 갈색으로 안변하는건지..--;; (계속 븕으죽죽)

불고기는 백*불고기 양념장

낚지볶음은 오뚜* 비빔장

나물들은 맛소금에 다시다
...

뭐 음식이 죄다 이래요.

저는 대충 눈치보다가 그냥 맨밥에 김치 먹어요.

뭐 이건 파는 음식보다 더 심해요. 먹고나면 정말 느끼해요..


하일라이트는..

속이 계속 안좋고 입맛이 없어서 점심땐 제가 국수삶기로 하고 삶는데

잠시 제가 고명만드는 중에 어머니가 국수 다 익었다고 당신이 건지시는데

싱크대에 있는 설거지 대야....

거기다가 국수를 부어서 고무장갑으로 박박 문지르시는거여요.


아아악...저 정말 그거 보고 쏠려서 혼났어요.

기껏 국수먹자더니 왜 안먹냐고 뭐라 하시는데..

아. 지금도 미식거려요.


그리고 치매기있으신 시할머니가 계시는데..

씻기싫어하셔서 .. 냄새가 엄청나시는데..

같이 밥상에 앉아있으면 .. 정말 전 밥이 안넘어가더라구요.

식구들도 할머니가 같이 앉으시면 아무말없어지는데..

밥먹고 쇼파에 앉아도 .. 화장실에 가도. 심지어 수건에서도

시할머니 쾌쾌한 냄새가 배어있어서..


게다가..

할머님이 용변을 문열어놓고 보시더라구요.

아.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이번 명절은 또 어찌어찌 넘겼는데

다음엔 또 어떨지..에효..


IP : 121.160.xxx.72
5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심정은
    '11.9.13 10:50 PM (112.169.xxx.27)

    이해가 가지만 늙어보라는 말이 나오네요,
    어머님도 치매시어머니 모시고 무지하게 힘드시겠어요
    도대체 며느리들은 시댁에 일말의 따뜻한 마음이 없네요,
    국수라도 본인이 좀 하시지 그러셨어요,사위들도 친정엄마 음식 보다가 구역질 할수도 있을텐데 ㅠㅠ
    남초사이트 한번 가보고 올게요

  • 제대로 읽자
    '11.9.14 12:44 AM (222.238.xxx.247)

    원글님은 국수 삶아지는동안 고명만들고 있었다잖아요.

  • 2. ㅠㅠ
    '11.9.13 10:54 PM (119.192.xxx.98)

    진짜 힘드시겠어요.
    근데 시할머니 냄새나면 좀 씻겨드리지 그러셨어요 ㅠ
    냄새나는 수건들 죄다 빨고 삶고 그러시지
    나이들면 피부가 썪는다고 하죠...누구나 냄새나요
    국수는 저라도 못넘길거 같아요.ㅠ

  • 3. 그런집에
    '11.9.13 10:56 PM (175.197.xxx.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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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거 알고
    '11.9.14 5:02 PM (114.203.xxx.119)

    시집 갔겠어요?
    가보니까 그런 시집이겠죠.
    이해를 못하는건지..안하는건지..

  • 4.
    '11.9.13 10:57 PM (182.209.xxx.83)

    씁쓸하네요..
    음식 불평은 할 수 있다고 합시다.
    정신 온전치 못해 제몸 단정히 관리 못하는 치매든 시할머니 흉은..
    보기 안좋네요..
    님은 가끔씩 보기만하지..
    모시고 사는 시어머니도 계신데..
    나이들면 시어머니..시할머니 되고..
    치매가 올 수도 있고..

  • 5. ===
    '11.9.13 10:58 PM (210.205.xxx.25)

    며느리 얻게 될 사람이지만
    여기와서 글 보면 진짜 무서워져요.
    젊은이들 생각이 모두 저러면
    저도 시어머니 노릇못할 것 같아요.

    저도 시집와서 울 시어머니 더럽다 생각 많이 했는데
    살아보니 환경상 그렇게 되겠더라구요. 나무라기 보다는 좀 이해하려고 애썼어요.
    암만 익명자게지만
    너무 어른들만 나쁘다 더럽다 하면
    나이드신 분들이 보기엔 민망하실 것 같아요.

  • 6. 원글
    '11.9.13 10:59 PM (121.160.xxx.72)

    네.. 국수는 제가 만들고 있었는데
    칼질하다가 국수건지려고하니까 어머니가 하시겠다고 하셔서..

    할머니가요.. 씻는걸 극렬거부하셔요...ㅠㅠ
    안씻고 머리도 안 자르시겠다고. 매일매일 그 문제때문에 전쟁이여요.

    그나마 추석때 손님오니까 씻어야한다고 온 가족이 달려들어 씻어드리긴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나봐요.

    또 같이 사시는 가족들은 냄새같은게 익숙해져서 잘 모르시나봐요
    저랑 남편은 정말 고생했거든요..

    근데 가끔 들르는 제가 가서 냄새난다고
    삶고 하는게 좀 그래서..

  • 7. 원글
    '11.9.13 11:01 PM (121.160.xxx.72)

    네.. 저도 할머님 흉보는건 아니여요..
    갑자기 죄송스럽네요.

    그냥 객관적으로..
    아무리 가족이래도.. 넘을 수 없는 선이 있나봐요.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가봐요

  • ....
    '11.9.13 11:04 PM (119.192.xxx.98)

    원글님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피부로 느끼면 짜증나는거 당연해요
    여기 분들도 직접 냄새 맡고
    그런 비위생적인 음식 먹으라하면
    질색하실 분들 많을껄요
    너무 자책하지 마요 ㅠㅠ
    충분히 이해해요..
    시할머니 불쌍히 여기세요

  • 이해해요
    '11.9.14 1:50 PM (125.135.xxx.88)

    친정 아버지가 풍을 몇번 맞으시고 지금은 걸어는 다니는데 온전치는 못해요..
    같이 밥먹는데...
    입가에 바르고 흘리고...
    갑자기 기침을 하는데 고개도 안돌리고..밥상쪽으로 하셔서...
    표안내려고 애썼지만..먹었던 음식이 배안에서 쏠리고...
    참아도 참아도 도저히 안돼서...
    숟가락 놓았어요...
    약한 내 비위가 싫고...아버지가 불쌍하고..마음 아프고...

  • 8. 욱..
    '11.9.13 11:02 PM (112.173.xxx.72)

    저 시원하게 사과쥬스랑 치즈 먹으면서 이 글 봤는데
    속이 막 니글거려요.
    정말 같이 밥 먹기 싫을듯..

    정말 본인 드러운건 괜찮아도 원래 남 드러운거 보면 더 힘들잖아요
    전 충분히 공감됨 ㅠ

  • 9. 그러면
    '11.9.13 11:05 PM (112.169.xxx.27)

    어머님 점심은 제가 한번 차릴게요,하고 혼자 다 하세요,
    고명 만드는게 무슨 중노동에 고난도 주방일 아니잖아요,
    나이드시면 눈도 안보이고 주방도구에 돈 들이기도 뭐해서 진득진득 다 좀 그래요,
    식구들 몰려와서 먹고자고 매끼니 해먹이고 이런 소리 듣는거 아시면 정말 어머님들이 먼저 명절 없애자고 할 판이네요,
    힘센 남편분이 시할머니라도 씻기지 그러셨어요
    어쩜 그리 입바른 소리만 하시는지,,전 늙으면 자식들 절대로 집에 안 들이고 다 나가서 먹고 치울래요

  • 명절에
    '11.9.14 10:30 AM (183.98.xxx.175)

    문 열려있는 식당이 어데 있다고?? 희망사항이네요.ㅎㅎ

  • 10.
    '11.9.13 11:07 PM (115.136.xxx.27)

    그럼 어쩔수 없으니.. 일단요.. 원글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음식을 좀 몇 가지 만들어 가시는 건 어떤지요?
    아니면 다이어트 한다고 생식 같은 걸 가지고 가시던가요..

    시어머니가 치매 시할머니를 모시는 거 같은데.. 그런것 까지 신경쓰실 여유가 없으신거 같은데.
    그냥 그거 생각하시고 음식을 만들어 가시거나.. 가면 님이 주도적으로 하시는 게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음식 쉰냄새 나요 이정도는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ㅜㅜ 이런 것도 말 못하는건가요? ㅜㅜ

    가만히 참기보다 .. 오히려 조금씩 하나씩 말해가면.. 좀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생각되는데요.
    10가지 중 한가지라도 말하고.. 살아야지.. 어째요..

    나이드신 분들 이해하라고 하는데.. 저는 이분이 시어머니를 비난하려고 한다고 생각 안 하거든요.
    너무 답답해서 올리신거 같은데. .진짜 무슨 방법을 찾아드리고 싶네요..

  • 11. ---
    '11.9.13 11:09 PM (210.205.xxx.25)

    난 시집가자마자 시어머니 부엌살림이 더러워보여서
    안계실때 몽땅 정리하고 샤워기같이 물뿌려서 닦아내고 그랬던적 있어요.
    근데 칭찬을 안하시는거예요. 진짜 이상했어요.
    직장가서 물어보니 시어머니 살림 건드리는거 아니라고 나보고 잘못했다 했어요. 크게 깨달았지요.
    그래서 시어머니 방도 들어가지 않아요.
    내가 나이먹어 보니 그럴듯한 이야기였어요.

  • 12. ..
    '11.9.13 11:14 PM (112.151.xxx.58)

    딱 저희 시모가 그러세요.
    첫 김장 담글때 김장 담그는거 보고 구역질 나더라구요.
    10년됬는데 아직도 적응안되요. 가끔 뵈고 모시는거 아니니까 그냥 그려려니해요.
    그래도 아직은 남은 국,밥 다시 부어서 합쳐놓는거는 적응안되요.
    먹을만큼만 담으시던가 남은 밥은 볶아서 드시던가 하시지 다시 밥통에 쏙.

  • 13. 원글
    '11.9.13 11:21 PM (121.160.xxx.72)

    아.. 조만간 글 펑해야될것같아요..
    그냥..답답한 마음에 올렸어요.

    음식..제가 많이 해요.
    그런데 양념할때 되면 어머니가 시판양념장 꺼내주시면서 섞으라고하시는데
    거절하기가 애매해요.. 항상 쓰시는 방식인데..

    다른 식구들 아무렇지도않게 밥먹는데 혼자 쉰냄새 난다 할수도 없구요.

    그리고 신혼초에 밥먹고 치우다가
    남은 국이랑 거의 다 먹은 생선접시 음식물쓰레기 버렸다가
    눈물 쏙빠지게 혼났어요. ㅠㅠ

    담부턴 하나하나 다 물어보고 절대 안버려요
    (시어머니는 젓가락으로 파먹은 게장도.. 안버리시거든요)

    암튼..뭐 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것같네요.
    저도 여러분들 따끔한 조언 받아서 더 좋은 며느리 되도록 노력할께요

  • 너무 착하신분
    '11.9.14 2:37 PM (61.72.xxx.101)

    이네요.
    마음이 너무 아름다우신 것같아요.
    특히 "더 좋은 며느리 되도록 노력할께요"에서 가슴이 찡~~~~~~~~~~~~~~

  • 14. 000
    '11.9.13 11:32 PM (210.205.xxx.25)

    치매 친정엄마 요양병원에 넣었다가 불효녀되고
    동생들이 고소한다고 난리치는 우리집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서 그런데 아직 아직 멀었습니다.
    친척들이 의논해서 내가 넣었는데도 그리됬어요.
    두 동생들은 재산싸움중...
    어머니는 동생네서 그냥 종일 수면제 먹고 주무시는중...

  • 15. 콩나물
    '11.9.13 11:52 PM (61.43.xxx.76)

    근데 그렇게 먹는데 건강상 문제 없나요?

    저도 LA갈비 굽고 나서 후라이팬 딱았다고 혼났어요

    남아있는 양념 버렸다고....넌 버리는거 너무 좋아한다고...
    국 다시 담으심 제가 팔팔 끊여요

    글 읽어보니 너무 너무 심해요

    특히 국수...흑 토할것 같아오

  • 16. ㅠㅠ
    '11.9.14 12:20 AM (112.164.xxx.208)

    저도 그래서 시댁가면 항상 배고파요. 저 첨에 시댁가니까 걸레를 싱크대에서 빠시더라구요. ㅠㅠ

  • 칼국수집에 갔다가
    '11.9.14 10:36 AM (183.98.xxx.175)

    바닦에서 열무 다듬고 걸레로 휙~바닦 닦더니 ...그 상태의 걸래 아주 더러운 흙묻은 색깔이었슴
    그 걸레를 싱크대에서 맨손으로 빨더니 그 손으로 바로 칼국수 면을 잡아 냄비에 넣고..칼질하고
    야채 썰고...그거 다보고 차려져 나오는데 ...으웩~~~ 중국 조선족이었어요.
    주인에게 얘기했더니 그 조선족 여자 남편이었는지 덤비더라는...한국사람도 그런 사람 있군요.

  • 17. ㅜ_ㅜ
    '11.9.14 12:21 AM (125.186.xxx.132)

    누군가의 친정이야기겠네요.

  • 18. 알아
    '11.9.14 12:36 AM (211.246.xxx.175)

    전 이해합니다 그럼 직접 하지그러냐는 분들계신데 솔직히 그것또한 조심스러워요 제살림도 아니고 시댁 나름의 방식이기때문에 ...

  • 정말
    '11.9.14 6:31 AM (209.2.xxx.141)

    맞아요
    살림건드리는거 왠만하면 안하는게나아요

  • 거기다 당뇨와 고혈압
    '11.9.14 10:37 AM (183.98.xxx.175)

    있으신 분들은 더 힘들어요. 자기만의 방식이 더 확고하지요.

  • 19. 저의 친정이네요 ㅜㅜ
    '11.9.14 12:40 AM (86.138.xxx.237) - 삭제된댓글

    전 이런 남의 이야기 들으면서 저 자신을 돌아봐요. 그리고 남의 눈에는 내가 아무 생각없이 하는 행동이 역겨울 수도 있구나,, 반성도 하고요. 전 깔끔하지 못했던 친정에서 보고 배운거 없어서 그런지 아직도 위생관념이 부족해요. 어린 내 눈에도 저건 아니다 싶은건 커서 고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 여기도
    '11.9.14 2:38 PM (61.72.xxx.101)

    마음 고우신 분 하나 추가!
    행복하세요........

  • 20. 아기엄마
    '11.9.14 1:00 AM (118.217.xxx.226)

    저는 완전 공감가는데요ㅜㅜ
    시댁식구들 먹다 남은 국 그대로 국냄비에 쏟아붓고, 먹다남은 나물들 다시 반찬통에 쏟아붓고, 위생팩도 아닌 쓰던 검정 비닐봉지에 먹을 것 담아 넣어주시고, 밥통은 너무너무 더러워 안에 밥 푸기가 겁나고, 대걸레자루 바로 아래에 대야놓고 김치 담그시고, 보내주신 된장에 구더기가 커서 벌레가 됐는지 스무마리도 넘게 나와서 결국 버리고...


    반찬주지 마시라고, 김치도 제가 담궈먹는다고 해도 자꾸 착불로 보내시고, 애들은 시댁 가서 뭐만 먹고 오면 꼭 설사하고................ 저도 진짜 돌아버리겠습니다. 저는 원글님 백번 이해한다구요.

  • 21. 그지패밀리
    '11.9.14 1:14 AM (211.108.xxx.74)

    저는 그반대라...우리시모는 그반대예요...결벽증 환자같아요
    그래서 그냥 부엌에 들어가기 싫어요.
    우리엄마가 좀 더럽게 하는건 제가 이야기하면 바로 고치시기때문에..
    엄마도 그러시죠 나이가 들어서 더럽게 하면 더 없어보인다고..
    그런데 결벽증부리는것보다는 차라리 더러운게 낫다고까지 생각하는 저랍니다...이것도 피곤한일.

  • 시모라고
    '11.9.14 2:41 PM (61.72.xxx.101)

    일단
    음식장만 혼자하시니 남편에게 가짓수를 기본으로 줄이자고 해보세요.
    기본만 해도 우리 조상님들 화 안내셔요. 오히려 안좋은 맘으로 만든 음식 더 싫어하시지요.
    맏며느리 노릇 잘 하려고 하는 내 노력은 못보냐고 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일할수있게 해달라고 하세요.
    하고싶어도 몸이 힘들어 다 못하니 다 해야 한다면 도와 주던가 하라구요.
    이런식으로 우선 남편들 개조(?) 시켜야 뭐가 되요.
    그리고 님이 친정에 가실 귄리 스스로 포기마시구요.
    저도 시댁 일하느라 힘들어서 못간다고 하고 그냥 집에 있으면
    또다시 시댁 갈 일이 생겨요.
    친정에도 못갔는데.. 하면 그건 다 제 탓이되죠.
    누가 못 가게하냐.. 니가 안간다고 했지 하더라구요.

    저는 22년차 맏며느리인데
    동서랑 티동갑차이나서 그런지 또 한명의 시누이를 둔 느낌입니다.
    없는 것보다 더 힘들거든요. 동서네 음식까지 해야되서..
    뭐 그냥 합니다. 나혼자 며느리지 하면서요...

  • 22. 에효
    '11.9.14 1:15 AM (175.197.xxx.187)

    윽....울 엄마도 나중에 며느리한테 이런 소릴 들으면 어쩌지 싶어요.
    엄마가 잘못한게 아니라....울집도 할머니는 모시고 사시는지라...ㅠㅠ
    할머니는 아무리 얘기해도 화장실 문 열고 용변보시구요, 위생관념 없으시고....
    손녀인 저도 불편하거든요. 저야 뒤에서 삐죽거리지만 그게 엄마 책임이라곤 생각안해봤기에...ㅠㅠ

  • 23. 싫겠네요
    '11.9.14 1:35 AM (112.151.xxx.23)

    싫은건 싫은거죠 이런곳에 얘기하죠 어디다 하소연합니까?
    저희친정엄마도 원글님시엄니보단 조금 낫지만 쫌..... 덜 청결한편이예요
    전 엄마네랑 가까이살지만 엄마네서 밥 잘안먹어요
    4살애들밥 챙겨준대도 미덥지않고요...
    가끔 남편한테 챙피할때도있고요...
    그런데 엄마의 살림이기에 뭐라 터치안해요
    자존심 상하실까봐요....

  • 24. 젊은 세대라면
    '11.9.14 1:53 AM (124.61.xxx.39)

    당연히 원글님이 젓가락 못대는 거 십분 이해하고도 남지요. 당연히 토쏠리고 비위 상하니까요.
    근데... 시어머니께서 치매기 있는 시할머님까지 모시고 산다니 너무나 안됐네요.
    원글님은 잠깐 있어도 이렇게나 늘어놓을 거리가 많은데, 1년 365일 아프신 분과 부대끼고 사는 사람 생각해보세요. ㅠㅠ
    제대로 양념할 시간이나 있을까요. 나이드신 분들이 위생관념도 적고, 힘빠져서라도 젋은 사람들처럼 빠릿빠릿하게 못해요.

  • 25.
    '11.9.14 3:42 AM (182.209.xxx.125)

    누구 편 들 수가 없네요. 다들 안쓰럽고 힘들어보여서

  • 26. 그렇게 대충 대충하면서
    '11.9.14 9:11 AM (114.207.xxx.184)

    사신 것은 그 사람의 성격이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제 이웃도 맞벌이하고 시부모 모시고 사는데 살림하는 것 보면 야무지고 참 깔끔해요.
    그런데 그 분의 시어머님도 워낙 부지런하시고 깔끔하게 살림하세요.
    가구위의 먼지도 수시로 닦으시고 바닥에 떨어진 것 있으면 금방 주워서 버리시고...
    웬만한 젊은 사람보다도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기본적인 살림에 충실하시죠.

    물론 님의 시어머니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오랫동안 몸에 밴 생활습관이
    있어서 쉽게 변하기 어려워요.
    대신 조심스럽게 하나씩 표현하심 어떨까요?
    그래야 시어머님께서 님의 싫고 좋은 것을 인지하실 거예요.

    옛말에 "살림 잘 못하는 시어머님 밑에 그 반대인 깔끔한 며느리가 들어온다"라는
    말이 있다고 하네요.

  • 27. 완전 동감
    '11.9.14 11:20 AM (122.37.xxx.56)

    저도 원글님 이해해요...ㅠ.ㅠ
    결혼 후 처음 시댁에 내려갔다가 완전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동네분들 다 오셔서 식사하셨는데 누가 먹다 남긴건지도 모르는 밥을 그냥 밥통에 넣고..
    밥그릇도 안씻고 포개놓고는 그 그릇에 다시 밥 퍼주는데....
    밥만 그랬겠습니까... 다른건 말도 마세요....

    그 뒤 명절에는.....
    사용 후 봉지 입구를 묶지 않고 그냥 둔건지 전 부친다고 밀가루 쏟아 붓는데 벌레들이.. @.@
    벌레 있다고 말했는데 그래? 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눈에 보이는게 한두마리 꺼내더니 그냥 거품기로 휘휘~~ 저어서 전 부치더이다...ㅎㅎㅎㅎ
    부침가루 새봉지도 있더만 그뒤론 기막혀서 암말도 안했어요.. 전 부치면서 벌레를 얼마나 잡았던지...ㅡ.,ㅡ
    왜 말 안했냐구요? 첨에 말했지만 그게 뭐가 대수냐는 반응에 기가막혔네요.
    옆에 남편도 있었는데 그 전 먹으면 아주 끝장나는 줄 알라했네요.
    남편도 주방에서 그러는 줄 첨알고 다신 안먹더만요.

    저 그 뒤로 먹을꺼 싸들고 다녀요.
    밥 안먹고 혼자 차에가서 초콜렛 바나나 뭐 그런거 먹고 시내로 심부름 갈 일 있음 악착같이 나가서 햄버거 사먹고 왔었네요....ㅠ.ㅠ

    그런 생활 몇년하고 지금은 제가 차례제사 지내서 그런일 없네요...

  • 28. 그심정 이해감,,
    '11.9.14 11:53 AM (61.254.xxx.153)

    저희도 별반찬 다를거 없다는,,
    모든 음식에 맛소금, 다시다로 간을 해서 들쩍지근한 맛을 아주 즐기는 시댁,,
    아마 그두가지 없었으면 저희 시어머님 맛 못내실겁니다..
    그입맛에 길들여진 저희신랑은 제 음식이 맨날 맹맹하다네요,, 시댁가면 잘퍼먹고,,
    으이그,,,
    거기다 시아버님 맨날 저희 밥 다먹기도 전에 일어나셔서 바로옆 화장실가셔서 틀니빼시고
    으~~웩 구역질하시고,,,
    전 정말 신랑민망할까봐 말은 안하지만,,, 왜저러실까 싶어요,,
    시아버님 저희 밥먹고있을때 화장실에서 구역질 몇번하실동안 시어머님도 미안한지 제 눈치 보시더라구요,,
    다른사람 밥좀 다 먹고 하면 안되는지,,

  • 29. 명절에
    '11.9.14 12:13 PM (112.169.xxx.27)

    식당이 어디 문 여냐고 하신분 계신데요.
    요즘은 명절 당일에도 문 여는 식당 아주아주 많아요
    못 믿으시겠으면 차 몰고 강남 한바퀴 둘러보세요,
    한식 양식 중식 분식에 포장마차까지 다 열었어요

  • 30. ...
    '11.9.14 12:42 PM (14.52.xxx.21)

    저희 시어머니도 먹던 반찬 다시 반찬통에 넣더라고요...
    진짜 구역질나와요...-_- 따로 랩포장 해뒀다가 다시 먹던지
    온식구 침뭍은 남은반찬을 왜 반찬통에 다시 넣는지....우엑
    시댁에서 밥안먹을려고요..

  • 31. 따로따로
    '11.9.14 1:47 PM (115.143.xxx.25)

    저는 실비를 다른 특약다 취소하고 정말 딱 실비만 가입하니깐 2만원데로 나오는데요 ...
    전 사망보험금도 최소로해서 30대중후반 만원후반으로도 설계했어요......
    다른 보험이 있으니까 다른거 다 빼고 실비만 하시고 사망보험금도 최소로 하세요..이건 아예없이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알아본걸로는 현대가 가장 쌌어요... 그다음이 메르츠... 현대는 적립보험금이 많아서 실상 따져보면 제일 저렴해요.... 저도 실비드느라 공부 많이 했어요...

  • 32. 원글님
    '11.9.14 1:48 PM (221.138.xxx.83)

    이해됩니다.
    힘든 명절 보내고 오셨어요.
    릴렉스 하고 쉬세요.

    치매노인 왜 안 씻겨 드리냐고요?
    겪어보지 않고 말을 마세요.

    다들 힘든 상황이긴 합니다.
    저도 그 냄새 기억합니다.
    수십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생전에 몇달 그러다 돌아가셨는데
    집에 냄새가 배어 있었습니다.

  • 33. 봉덕이
    '11.9.14 2:27 PM (14.55.xxx.158)

    치매노인은 병원에 모시는게 당신을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본인은 안모실 거면서 난리치는 분들 많은데요 오히려 병원에 모시는게 효도하는겁니다.
    병원은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분들이 수발을 하시는거라 오히려 낫습니다.
    집에서 수면제만 드시고 주무시는거보다 더 오래 사실거예요...
    (진짜 효자효녀라면 오래사시기를 바라겠죠? 저 위에 댓글 다신분 형제들...)

  • 34. 외며느리
    '11.9.14 2:28 PM (121.150.xxx.220)

    원글님! 제가 외며느리인데 혹시 우리 남편 전 부인이신가요?ㅎㅎㅎ
    어쩜 싱크로율 오백퍼센트 시모가 또 계시네요!!!


    댓글에서 넌 뭐했느냐, 말씀들 많으시지만요.
    제 방식데로 뭔가를 하려하면
    간섭받으시는것 처럼 너무 싫어 하세요.
    설겆이통 말고 큰냄비라도 찾아서 국수 씻어 보세요.
    얼른 설겆이통 갖다 받쳐 줍니다.
    양념장은 슈퍼처럼 구색 갖춰놓고 계시고
    그걸 비법이라고 알려주시는데 ㅜ,ㅜ

    제 남편이나
    세상에서 젤 똑똑하다고 여기는 유치원 원장님인 딸(시누)은
    우리엄마 음식 솜씨 최고를 외치며 엄지 손가락 치켜듭니다.

    원글님은 어쩌다 한번 뵈면 되지요.
    저는...육아 도와 주신다면서 매일 저희집에 오셔서
    아무리 말려도 음식 차려놓고 가십니다.
    각종 양념재료 사다 쟁여 놓으시고
    저를 가르키고, 또 가르키고...ㅜ,ㅜ

    칼국수에는 멸치 다시다. 된장 찌게에는 해물 다시다 ㅜ,ㅜ
    갈비에는 백* 양념갈비가 최고..
    비빔국수의 초고추장은 어디것이 최고

  • 35. 아이구
    '11.9.14 3:26 PM (180.66.xxx.129)

    어떡해요? 정말 힘드시겠어요.안가면 그만인 곳도 아니고 ...저도 그런 경험 있어서 알아요.비위가 약해서 그 집에선 밥 못먹겠더라고요.넘어오려고 하더라고요.어흑.

  • 36. 저도
    '11.9.14 4:18 PM (210.106.xxx.63)

    이해는 가나 이렇게 올릴 만한 얘기는 아닌것 같아요. 저는 친정엄마도 지저분해서.
    음식에 조미료는 시어머니가 엄청 넣으시고 친정엄마는 그런부분은 없는데
    대신 설거지한거에 음식찌꺼기가 군데군데 붙어있죠. 친정엄마가 우리집와서 설거지를 해주고 가면(하지 말라고 해도 하고 가시네요. 제가 직장다니다보니)

    남편이 숟가락 꺼내다가 덕지덕지한거 꺼내서 저한테 친정엄마 흉보네요. 지저분하다고, 차라리 하시지 말라고 하라고.

    그럼 남편과 한바탕합니다.

    그냥 시댁쪽이라고 다 깔끔할까요??평균적으로 시댁만 지저분하고 조미료 많이 넣지는 않을꺼예요.

    다만 친정에서 그러는건 나도 둔감한거고. 시댁에서 그러는건 나도 싫은거죠. 결론은 그거입니다.
    원글님네 친정엄마는 엄청 깔끔하실수도 있겠지만요.

  • 37. ..
    '11.9.14 5:49 PM (112.186.xxx.60)

    편들기 싫어요
    저희 엄마도 진짜 결벽증 있을 정도로 깔끔 하셨거든요 오죽하면 오빠 친구들이 우리집은 놀러 오기 부담스럽다고 할정도로 집이 번쩍 거렸어요
    그런데 60이 넘고 몸이 아프시니까 뭐랄까..덜 깨끗하게 산다고 할까요
    연세가 드시니 저 깨끗한던 엄마도 저렇게 되는구나..씁쓸 하더라고요
    살아온 방식이 다르고요 원글님도 지금이야 젊어서 모르겠지만 앞으로 한살한살 나이 먹을수록 점점 변해 갈겁니다.

  • ..님 말씀 공감
    '11.9.14 10:09 PM (123.212.xxx.150)

    저희 엄마도 한 깔끔을 넘어 결별증에 완벽주의자였는데요..
    나이들어가니 눈이 잘 안보이니까 설겆이를 하시면서 돋보기를 쓰고 하실 수도없고..
    얼마전 주방 수전에 때가 살짝 낀 걸 보고 엄마께 말씀 드렸더니 깜놀하시더라구요..
    이제 돋보기 쓰고 설겆이 하셔야 되겠다고..
    지난해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나서부터 그 깔끔 고우셨던 분이 휴유증으로
    코에서 누런 코가 나오면서 냄새도 나고..
    서글퍼집니다..
    집안 곳곳 반짝 정리정돈 완벽하게 하셨던 분인데 자신의 몸이 아프니
    해마다 여름오기전 레이스 수예품등 빳빳하게 풀멕여 커텐하고 소파 .방석,쿠션등으로
    보기만해도 시원하게 온 집안을 아름답게 꾸미던 분이 올해는 그마저 안하시더라구요..
    나이와 건강을 잃게되면 젊었을때 원글님못지않게 깔끔하고 사리분별 있으셨던분들이
    세월의 흐름앞에 무너져 가는겁니다..
    젊은분들이 좀 너그러웠슴 합니다..
    후벼파지만 말고..
    조금 더 이해하는 시선으로 ..
    본인도 나이들어 갈텐데..
    늙고 병들어 가는건 어쩔 수없는건데 씁쓸합니다..

  • 38. 휴..
    '11.9.14 7:12 PM (222.235.xxx.26)

    저도 편들어지지 않는다는..
    글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지 정말 깨닫게 되는 글이네요.
    두번이나 읽어봤는데..남녀탐구일기보는것같네요..
    웃기자고 쓰신건지, 흉보자는글을 유머스럽게 쓰신건지...그렇다고 절대 웃기지도 않은.
    제일 아쉬운건 정말 남의 입장에서 남편댁을 막 ~관찰하고 뒷담화를 신나게 하는 느낌입니다.
    똑같은 내용을 위에 "이해해요."님처럼 쓰셨다면 정말 안타깝고 편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생겼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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