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구든 행복했던 기억 함께 나눠요
기억 속엔 분명 행복했던 순간도 있았을텐데
기억 나지도 않네요
기억 속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소환해서
함께 나누어 주세요 해피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싶네요
1. .....
'17.10.26 11:35 AM (59.23.xxx.232)고등학교때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집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고3이 되어 진로를 결정해야하는데 저는 미대를 가고 싶어했고... 부모님은 반대하시고... 큰오빠가 직장다니면서 학원비를 대줬어요. 본인도 등록금이 없어 대학 포기했으면서 ㅠㅠ... 악착같이 공부하고 그림 그려서 미술학원 겨우 6개월 다니고 지방에선 꽤 알아주는 대학 미술학과에 한번에 붙었어요. 큰오빠한테 제일 먼저 이야기해주려고 공중전화로 달려가던 순간이.. 제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에요! ^^
2. .....님
'17.10.26 11:40 AM (223.39.xxx.238)쓰신 글 읽다가 마지막에 저도 눈물이 나네요
정말 그 순간의 느낌이 전해져요 감사해요3. 저는
'17.10.26 11:43 AM (211.108.xxx.4)초등때 존재감 없던 조용한 학생
중학교 입학했는데 갑자기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완전 좋아서 3월달에 편지를 몇십통 받고 반에서 관심 큰 학생으로 바뀌었어요
제 말한마디에 호응 많아지고 여자친구들도 제주변에 엄청모이구요
전 달라진게 하나 없는데 왜 이럴까 싶으면서도 학교가는게 너무 행복했어요
중1때 자신감이 올라 고등까지 쭉 인기많은 학생으로 바뀌었어요 친구들이 많이 좋아해주고 제가 곤란겪을때마다
남자아이들이 막아주고 좋아한다 소리치고..같이 놀러도 다니고..그때생각하면 너무 행복해요4. 저는 님
'17.10.26 11:47 AM (223.39.xxx.238)기억도 상상해 보니 참 즐겁고 행복했을 것 같아요
5. 저는 님
'17.10.26 11:47 AM (223.39.xxx.238) - 삭제된댓글글 읽고 저도 마음이 좋아지네요
6. 아빠
'17.10.26 11:51 AM (61.76.xxx.118)저 마흔 중반인데...
초등때 부모님이 친척집에 가시면
꼭 따라갔어요.
밤늦게 갈때되면 꼭 자는척을 했어요.
그럼 아빠가 업고 집까지 걸어갔는데
엄마가 힘들다고 깨우라고 타박을 하면 허허 웃으면 가셨어요.
너무 따뜻했던 그 느낌..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너무 보고싶어서 막 발부둥치며 울어버리고 싶어요7. 그래요
'17.10.26 11:55 AM (223.39.xxx.238)저도 아빠가 어릴 때 자고 있으면 퇴근 후 오셔서
머리 쓰다듬어 주시고 키크라고 다리 쯕쭉이 해주셨던 기억이있네요 일부러 자는 척하며 아빠사랑 듬뿍 받던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네요8. 행복한
'17.10.26 11:58 AM (222.236.xxx.145)가장 행복한순간이자
모든사고와 행동이 전환된 시기이기도 해요
제가 제아이를 낳았을때요
저는 엄마가 선생님이셨는데
저희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저흰 집에서 살림해주는 가정부가 키운셈이구요 ㅎㅎㅎ
스킨쉽이 없이 자라서인지
좀 냉담한 성격이었고 까칠하다는 말도 자주 들었는데
제아기를 품에 안고서야
제가 냉담한 성격이 아니란걸 알았어요 ㅎㅎㅎ
아이에게 널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내 최선을 다할거야
라고 다짐하며 아기볼에 뽀뽀하고 아기손에 내 손가락 쥐어주던
그때가 제가 거듭난것처럼 느껴지던 순간입니다
여기서 출산부심이라고 욕하던 사람들도 있던데
어떻든 제인생 통털어
그때가 가장 행복했고 제가 변화하기 시작한 순간이기도 합니다9. 저 마흔 중반인데
'17.10.26 12:00 PM (223.62.xxx.91)어릴때 집에서 세퍼드를 키웠어요
아빠가 퇴근하시고 자전거에 저 태우시고 개 산책 시키시던일 생각나요 집에서 고명딸이라서 표현에 서투른 아빠가 해주셨던 사랑표현이더라구요 나이먹어서 보니까....
자전거 바퀴에 발꿈치가 늘 까여서 엄마한테 잔소리 깨나 들으셨어요
엄마는 제가 고등학생일때 삼년내내 하교길에 배웅나오셨어요 하루도 안거르시고.. 나중에 친구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했는데 전 그게 당연한줄 알았네요
엄마아빠 생각하면 행복해요10. ᆢᆢ
'17.10.26 12:01 PM (183.107.xxx.248) - 삭제된댓글남편이 회사다니고 애들 어릴때는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남편은 여름휴가철 무렵이 바빠서
거의 9월정도에 여행을가면 사람이 거의 없어요
아이들과 텅빈 바다가에서 뛰어놀고
밤까지 온천수영장에서 비맞으며 놀던 기억이 너무좋아요11. ㅎㅎ
'17.10.26 12:10 PM (223.33.xxx.224)어제 아침에 출근하러 집을 나서는데
5살 아들이 “엄마한테 복을 드릴게요.” 하면서
큰 절을 하더라고요 ㅋㅋㅋ
아침 내내 엄청 행복했네요 ㅋㅋㅋ12. 행복
'17.10.26 12:17 PM (211.114.xxx.82)잠깐 유럽에 살았었어요.아무일도하지 않고 집순이로 살았는데 아침에 머리를 감고 깨끗히씻은후 커피 하나를뽑아서 창가에 앉아있노라면 동향의빛이 집안으로 들어왔어요 . 저멀리 강소리가 들리고 환한 아침의빛이 집안가득 채우고 그 고요한 정적을 저는 사랑했어요. 지금은 한국이고 직장생활중인데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아릿하면서 잔잔한 물결의빛이 가슴가득 벅차게 올라요
13. 오늘아침
'17.10.26 12:27 PM (1.241.xxx.222)세탁소가며 단지 안 단풍나무 길을 걷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ㆍ 괜히 업된 기분에 콧노래도 나고요 ㆍ
14. ㅁㅁ
'17.10.26 12:33 PM (175.223.xxx.189) - 삭제된댓글너무 많죠
시 공간이 변할뿐
행복은 현재 진행형이구요
아부지가 제가 꽃좋아한단 이유로
들에서 오실때면 온갖 들꽃을 바소쿠리로 한지게
꺽어지고
그림처럼 흔들리며 산마루 넘어 오시던 그 그림요15. ㅇㅇ
'17.10.26 12:34 PM (222.114.xxx.110)저는 지금 이순간 제일 행복해요.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존재 이유만으로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돕고 있다는 충만함. 안정감이 나를 편안하게 행복하게 해요.
16. ...
'17.10.26 12:36 PM (223.62.xxx.246)아름답네요
17. 현금
'17.10.26 1:06 PM (120.29.xxx.222)아빠 사업실패로 빚쟁이와 싸우고 우는 엄마모습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찍 철들었어요.
학교 졸업하고 은행들어가서 보너스받을때마다 빳빳한 신권으로 백만원 다발을 안겨드리면 너무나도 좋아하시던 엄마모습.. 그 웃는 얼굴보려고 아껴쓰고 아껴썼던 나...18. ...
'17.10.26 1:21 PM (95.144.xxx.75) - 삭제된댓글어릴때 돌아가셔서 아버지 대한 기억도 희미하고, 추억할 거리들 조차 많지는 않지만.. 저희 아빠는 평소보다 퇴근 늦는 날에는 노란색 오리온 캬라멜을 사가지고 오셨었어요. 그거 받아 먹고 싶어서 아빠가 늦어지시는 날에는 눈빠지게 아빠를 기다리다가 현관 소리 나면 부리나케 달려나가 아빠를 맞던 대 여섯살 저와 남동생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너무 행복해서 눈가가 촉촉해져요. 제 나이 서너살일때 부터 어린 딸을 무릎에 앉혀 놓고 이런 저런 말도 시키고 노래도 시키시며 그 것들을 그 날 날짜와 함께 녹음 해서 테이프로 보관하실 정도로 자상하고 좋은 아버지셨는데.. 마지막 테이프를 녹음했던 제 나이가 여덟살이었으니.. 가셔도 너무 일찍 가셨죠. 테니스를 좋아하셨고 외모도 훤칠한 멋진 건축 설계사셨는데.. 동시에 담배와 술도 사랑하셨던 탓인지, 심장마비로 어느날 밤 말도 없이 떠나버리셨어요. 어제 게시판에 사무치게 그리운 이가 있냐는 글에 답글 달려다 말았는데.. 오늘 이렇게 구구절절 늘어놓네요. 먼 이국 땅에 살고 있어서 아빠 산소도 일년에 한번 갈까 말까 인데.. 편안한 곳에서 잘 계시길 기도할 뿐이예요. 나중에 천국에 가면 다시 만나뵐 수 있을지... 내일 모레면 마흔인 나이인데도, 아빠를 생각하면 행복한 기억과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이 흐르네요. ㅠㅠ
19. ...
'17.10.26 1:23 PM (95.144.xxx.75)어릴때 돌아가셔서 아버지 대한 기억도 희미하고, 추억할 거리들 조차 많지는 않지만.. 저희 아빠는 평소보다 퇴근 늦는 날에는 노란색 오리온 캬라멜을 사가지고 오셨었어요. 그거 받아 먹고 싶어서 아빠가 늦어지시는 날에는 눈빠지게 아빠를 기다리다가 현관 소리 나면 부리나케 달려나가 아빠를 맞던 대 여섯살 저와 남동생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너무 행복해서 눈가가 촉촉해져요. 제 나이 서너살일때 부터 어린 딸을 무릎에 앉혀 놓고 이런 저런 말도 시키고 노래도 시키시며 그 내용들을 그날 날짜와 함께 녹음 해서 테이프로 보관하실 정도로 자상하고 좋은 아버지셨는데.. 마지막 테이프를 녹음했던 제 나이가 여덟살이었으니.. 가셔도 너무 일찍 가셨죠. 테니스를 좋아하셨고 외모도 훤칠한 멋진 건축 설계사셨는데.. 동시에 담배와 술도 사랑하셨던 탓인지, 심장마비로 어느날 밤 말도 없이 떠나버리셨어요. 어제 게시판에 사무치게 그리운 이가 있냐는 글에 답글 달려다 말았는데.. 오늘 이렇게 구구절절 늘어놓네요. 먼 이국 땅에 살고 있어서 아빠 산소도 일년에 한번 갈까 말까 인데.. 편안한 곳에서 잘 계시길 기도할 뿐이예요. 나중에 천국에 가면 다시 만나뵐 수 있을지... 내일 모레면 마흔인 나이인데도, 아빠를 생각하면 행복한 기억과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이 흐르네요. ㅠㅠ
20. ^^
'17.10.26 1:57 PM (118.219.xxx.142)전...애기낳고 백일쯤되었을때였어요....
결혼5년차에 시험관 몇 번 해서 겨우 임신되었었고...
임신 초반기 유산기...중반기 이후 조산기....임신후반기 임신 중독증으로...
정말 고생해서 애기 낳았는데...
백일쯤 되서 제품에서 빤히 절 바라보는 애기보고...
너무 예쁘고 행복해서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 이뻤던 애기가 요즘은 앙숙이라....ㅎㅎ21. 행복은여기에
'17.10.26 2:06 PM (175.223.xxx.183) - 삭제된댓글어릴적 아빠가 늦게 퇴근해 오면서 코트주머니에서 꺼내주시던 귤이나 갈비 남은 것, 센베이과자, 군고구마...
요맘때 되면 그 냄새와 함께 생각이 나요.
단풍 든 것 봐야 한다고 저를 끌고 북한산 함께 올라 노랗고 빨간 환한 터널같던 길을 걷던 것.
비오는 날이면 녹두부침개 먹어야 한다고 우산쓰고 부침개집에 가서 막걸리 한 잔 하던 날도..
그땐 귀찮기도 했는데 지나보니 다 추억이고 행복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