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용기내어 쓴글이 없어졌네요..
댓글들도 함께..
몇개의 댓글을 보며 위로가 되었기에 다시한번 글을 올립니다..
12년동안 해오던 결혼생활을 이제 마치고있습니다..
아직 정확히 끝난건 아니지요..
소송중이니..
빈몸만 나온다해도 벗어날수만 있다면 그리 하려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혼자 살려니 내몸 뉘울수있는 방한칸이라도 마련해야겠기에
다만 얼마라도 달라고 했는데 못준다며 소송을 하던 맘대로 하라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소송하마하고..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자기도 알아보니 자기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저에게 줘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죠..
그후 자기 재산은 모조리 친구에게 가압류 시켜놓고 합의이혼 신청을 취소해버렸더군요..
그이후 말도 안되는 억지와 누명으로 경찰조사까지 받게하는등..
진흙탕 싸움이 시작 되었습니다..
시간은 흘러가더군요..
벌써 2달을 넘기고 있으니..
그리고 맞이하는 첫 명절..
혼자 외로이 멍때리고 있는것밖에 아무 할일이 ..아니 할수있는일이 없었어요..
친정에선 다 잘될거라고..
그렇게 힘든걸 왜 내색하지 않고 참고 살았냐고..
전에 심한 폭력이 있었을때 그때 끝냈어야하는데 그래도 참고 살라고 한게
잘못이었다며.
힘없는 친정이 얼마나 우습게 보여 이런일을 당하는지 당신들탓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과 언니동생들이 있기에 웃으며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제게 아무렇지않게 대하려 노력하는게 보이더군요..
어린 조카들도 왜 우리 아이가 안보이는지 묻지도 않습니다..
언니가 미리 교육을 시킨거겠지요..
(아이가 한명있으나 거의 독자다시피한 상황이라 데리고 올수없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남편은 쿨하게 매주든 매일이든 제가 원한다면 보여준다 약속했었구요..
그러나 2달넘게 만나지도 전화통화조차도 못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고 다시 새로이 시작한다는것이 너무도 두렵습니다..
지옥같은 생활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보다 끔찍한 기억속에서 살더라도 아이를
지켰어야한다는 죄책감이 더 무겁습니다..
물론 아이에겐 더하수없이 잘하는 집안이지만 엄마가 자길 버렸다고 생각한다면
그이상 큰 상처가 없겠기에..
그것만은 막아보려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변호사도 말했듯이 금방 끝나진 않겠지요..
길고도 험한 싸움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싸움이 끝나서 아이를 만나 이해시킬수 있는날을 기다립니다..
엄마 아빠가 뜻이 안맞아 따로 살지만 결코 우리XX는 혼자가 아니라고..
엄마가 같이 살진 않지만 언제든 네가 원할때 만나러 올거라고..
네가 필요할땐 늘 네 곁에 있을거라고...
이렇게 말해줄수있는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명절이면 윷놀이를 좋아하던 아이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지지만
울지않으려 이를 악물어봅니다..
저를 한없이 안타까워하시고 걱정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울지 않으렵니다..
이제라도 더 잘사는모습..씩식하게 헤쳐 나가는모습 보여드릴거에요..
저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었다는걸 잊고 지낸 12년..
앞으론 저의 소중함을 알고 잘살게요..
엄마 아빠..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