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는 뭐든 직접 말씀하시는 법이 없어요.
뭔가 마음에 안들거나 안했으면 싶은게 있다면 저에게 직접 말씀해주시면 좋을텐데 제 앞에서는
아무 말씀없으시다가 꼭 다른 사람에게 말씀하세요.
결혼해서 첫 명절에 시댁에 갔는데 시할머님이 화장실에 냅킨을 버리셨나봐요.
시할머님 다녀오신 뒤에 시누가 화장실을 갔다 오더니 막 짜증을 내는거에요.
누가 냅킨을 변기에 버렸다고.변기 막히며 어쩌라구 변기에 버렸는지 모르겠다구요.
그랬더니 그 말을 들은 시어머니가(저도 있는 자리에서)
"느이 새언니가 버렸나보다."하시는 거에요.
제가 그 말을 듣고는
"어머니,제가 버린 거 아니에요.아까 할머님이 들어갔다 오셨던데 할머님이 버리셨나봐요."
라고 대답했더니 들은척도 않으시고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가버리시는 거에요.
그리고 아이 낳고 한동안 시댁에 갈때 청바지를 입고 갔더니 그게 마음에 안드셨나봐요.
시누가 시댁에 뭐 입고갈까?청바지 입고 갈까?하고 고민하니까(저도 같이 있었어요.)
청바지 입고 가지 말라고.청바지 입고 시댁가면 못배운것 같다고 꼭 면바지 입고 가라는 거에요.
그런 일들을 일일히 다 쓸 순 없고...여하튼 늘 그런식이에요.
뭐든 고쳤으면 싶은게 있으면 직접 말씀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에게 훈계하는 척 하면서 저 들으라는듯이 하는 말 들으면 솔직히 더 기분 나쁘고
일부러 모른척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