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남편이 저보고...

메론바 조회수 : 3,919
작성일 : 2017-10-23 23:33:24
오늘 일찍 퇴근했길래 저녁을 일찍 차려줬어요.
아홉시 반쯤되니 출출하다길래...
살찌니까 참으라고 했더니 번데기탕에 소주 한잔 하고싶다는거예요.
캔 번데기 한통 따서 마늘,고추가루,파 넣고 물 좀 더 붓고..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서 소주 한병하고 줬어요.
그리고 사과도 하나 깍아 줬더니 소주 한병 반을 마시더니 하는말..
우리 마누라는 과일로치면 감같얘..
왜?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 (제가 평소 감이 맛있지만 새콤한 맛이 하나도 없어 그렇게 좋아하진않았거든요)
그게 아니라... 잘못 먹으면 떫고, 어떨땐 진짜 맛있는데..
많이 익히면 홍시고, 말리면 말랭이고...
이러네요...
첨에 기분 별로다가 은근 칭찬하는 말같아서 기분좋아요.
나이들수록 제가 남편을 휘어잡고 사는것도 아닌데..
남편이 제 눈치를 많이 보거든요.
첨 결혼해서 지지리도 지지고 볶고 싸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참 서로 이해하고 아끼고 사는거 보니 저도 철이 드나봐요.
나이들어가면 살찌고 늙는데 안좋지만은 않은거같아요.
적어도 상대방에게 측은지심도 생기고, 이해력도 생기고... ^^
가는데는 순서없다지만 큰 이변이 없는한 나이상으로 남편이 먼저 저 세상갈것이고...
못해준것만 기억나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따뜻하게 잘해줘야겠단 생각이드네요..
IP : 182.209.xxx.1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7.10.23 11:57 PM (211.202.xxx.156)

    맞아요 나이드는건 슬픈데
    남편이랑은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사이가 되가는거 같아요

  • 2. 나이들수록
    '17.10.24 12:02 AM (125.177.xxx.106) - 삭제된댓글

    베스트 프렌드가 남편이죠.

  • 3. ㅇㅇ
    '17.10.24 12:06 AM (110.70.xxx.169)

    제가 밤마다 걷기를 혼자하고 싶은데 은근히
    따라 나서요. 한 시간 정도 걸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속내를 많이 표현해요. 불쌍하고 안쓰럽죠.
    잘해줘야지 생각한답니다.

  • 4. 부러워요
    '17.10.24 12:12 AM (182.209.xxx.230)

    뭐라도 자기 속마음을 표현하는 남편이 부넙네요 이렇다저렇다 평생 말안하는 남편과 사는 저같은 속이 새까맣게 탄 여자도 있습니다

  • 5. 오오
    '17.10.24 9:28 AM (61.80.xxx.74)

    첨엔 불만글인줄 알았잖아요

    저도 신랑과 그런말 툭 터놓으며 살고프네요
    따듯하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9472 르쿠르제 무쇠냄비? 그리고 그릴팬 써보신분들 계실까용 13 optist.. 2017/11/16 3,632
749471 혹시라도 면접일이 겹쳐질까 두렵네요... 2 *** 2017/11/16 1,198
749470 (영어 고수님께) Moving forward together 를.. 4 00 2017/11/16 1,079
749469 수능 전복죽 할려던거 버터구이 해 먹었어요 6 대전 고3맘.. 2017/11/16 1,899
749468 남편이 너무 싫어져요 15 인생무상 2017/11/16 7,608
749467 늙은 호박이 많아요 즙짜서 먹으면 뭐가 좋은가요?^^;; 4 드셔보신분?.. 2017/11/16 992
749466 날씨 추워지니 운동 쉬고만 싶어져요. 7 2017/11/16 1,638
749465 김영호 "조선일보, 김관진을 이순신이 모함 받아 갇힌 .. 7 샬랄라 2017/11/16 1,449
749464 윗층 아이가 너무 우는데 말해야할까요 15 아랫층 2017/11/16 4,550
749463 겨울이불 추천해주세요^^ 9 겨울 2017/11/16 3,637
749462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 . 16 보리 2017/11/16 2,703
749461 대학 동아리 선배의 갑질 4 후배 2017/11/16 1,860
749460 언니들이 다 수능연기 잘했답니다. 2 부산 2017/11/16 2,424
749459 시간을 돌리는 건 정말 100% 불가능한가요? 8 .. 2017/11/16 2,173
749458 수능 연기 안하고 그냥 봤다 칩시다 5 아아오우 2017/11/16 3,221
749457 샐*드마스터vs암*웨이퀸냄비 차이가 클까요? 9 냄비비교 2017/11/16 2,236
749456 토마토를 졸여먹기... 너무나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26 최고~~~ 2017/11/16 7,907
749455 엘지 유플러스 전화기 1 다누림 2017/11/16 960
749454 홍발정 무시당했네 ㅋㅋ 7 마이너 2017/11/16 3,497
749453 수험생들 입장에서 수능연기에 대한 심정은 어떨까요?? 68 애들은.. 2017/11/16 5,618
749452 까스렌지 상판이랑 삼발이 교체해보신분 계세요 ? 4 소망 2017/11/16 1,068
749451 15만원짜리 데스크탑 컴퓨터 13 .. 2017/11/16 1,730
749450 전세집에 가압류가 들어왔어요 10 부동산 2017/11/16 4,863
749449 다이슨 v8 앱솔루트보다 더 오래가는 새 모델 나왔다던데 이름이.. 2 다이슨 2017/11/16 1,535
749448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 MB에게 버려졌다는 이동관 7 고딩맘 2017/11/16 2,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