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남편이 저보고...

메론바 조회수 : 3,797
작성일 : 2017-10-23 23:33:24
오늘 일찍 퇴근했길래 저녁을 일찍 차려줬어요.
아홉시 반쯤되니 출출하다길래...
살찌니까 참으라고 했더니 번데기탕에 소주 한잔 하고싶다는거예요.
캔 번데기 한통 따서 마늘,고추가루,파 넣고 물 좀 더 붓고..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서 소주 한병하고 줬어요.
그리고 사과도 하나 깍아 줬더니 소주 한병 반을 마시더니 하는말..
우리 마누라는 과일로치면 감같얘..
왜?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 (제가 평소 감이 맛있지만 새콤한 맛이 하나도 없어 그렇게 좋아하진않았거든요)
그게 아니라... 잘못 먹으면 떫고, 어떨땐 진짜 맛있는데..
많이 익히면 홍시고, 말리면 말랭이고...
이러네요...
첨에 기분 별로다가 은근 칭찬하는 말같아서 기분좋아요.
나이들수록 제가 남편을 휘어잡고 사는것도 아닌데..
남편이 제 눈치를 많이 보거든요.
첨 결혼해서 지지리도 지지고 볶고 싸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참 서로 이해하고 아끼고 사는거 보니 저도 철이 드나봐요.
나이들어가면 살찌고 늙는데 안좋지만은 않은거같아요.
적어도 상대방에게 측은지심도 생기고, 이해력도 생기고... ^^
가는데는 순서없다지만 큰 이변이 없는한 나이상으로 남편이 먼저 저 세상갈것이고...
못해준것만 기억나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따뜻하게 잘해줘야겠단 생각이드네요..
IP : 182.209.xxx.1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7.10.23 11:57 PM (211.202.xxx.156)

    맞아요 나이드는건 슬픈데
    남편이랑은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사이가 되가는거 같아요

  • 2. 나이들수록
    '17.10.24 12:02 AM (125.177.xxx.106) - 삭제된댓글

    베스트 프렌드가 남편이죠.

  • 3. ㅇㅇ
    '17.10.24 12:06 AM (110.70.xxx.169)

    제가 밤마다 걷기를 혼자하고 싶은데 은근히
    따라 나서요. 한 시간 정도 걸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속내를 많이 표현해요. 불쌍하고 안쓰럽죠.
    잘해줘야지 생각한답니다.

  • 4. 부러워요
    '17.10.24 12:12 AM (182.209.xxx.230)

    뭐라도 자기 속마음을 표현하는 남편이 부넙네요 이렇다저렇다 평생 말안하는 남편과 사는 저같은 속이 새까맣게 탄 여자도 있습니다

  • 5. 오오
    '17.10.24 9:28 AM (61.80.xxx.74)

    첨엔 불만글인줄 알았잖아요

    저도 신랑과 그런말 툭 터놓으며 살고프네요
    따듯하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6573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 제보자, 국민의당 최고위원 박주원으로 확인.. 5 richwo.. 2017/12/08 1,522
756572 저도 울냥이 얘기해봅니다~ 13 냥냥 2017/12/08 2,024
756571 면세점에서 이건 꼭! 산다! 하는 화장품 있으신가요? 18 .... 2017/12/08 7,341
756570 노희경 작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로 돌아오다..... 16 ㄷㄷㄷ 2017/12/08 4,197
756569 눈빛이 탁하다는 뜻이요 8 유림 2017/12/08 6,270
756568 이따 방탄 콘서트 가는 딸아이.. 12 아기사자 2017/12/08 2,861
756567 불교에서 절하는 법 중 고두례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4 ... 2017/12/08 1,645
756566 너무 읏었네요 1 도현 2017/12/08 1,424
756565 회사에서 퇴직연금을 가입했는데요. 2 어이없음. 2017/12/08 2,009
756564 더민주에서 방금 문자 왔어요. 3 @@; 2017/12/08 1,433
756563 트럭 떡볶이로 돈벌어 편의점 하는 사람도 봤어요. 5 과거라지만 .. 2017/12/08 2,041
756562 눈이 충혈되고 빠질듯 .... 4 ^^* 2017/12/08 1,205
756561 설악산 많이 다녀보신 분들께 질문해요! 8 ... 2017/12/08 1,665
756560 미국인과 한국인은 국민성과 가치관이 많이 다르네요 2 관대하다 2017/12/08 1,454
756559 82에서 잔잔하게 나를 웃긴 글들 65 .. 2017/12/08 13,052
756558 차키를 바꿨더니 시동이 안걸려요 2 차문 2017/12/08 948
756557 초등4학년 올라가는 여자아이에게 줄 선물 3 카카오인형?.. 2017/12/08 721
756556 어서와 핀란드 친구들은 다 친하게 보이네요 12 ㅇㅇ 2017/12/08 5,234
756555 요즘 간식으로 꽂힌 음식들 있으세요? 16 랄라 2017/12/08 5,224
756554 넘 잘 챙겨놔도(?) 병이에요... 4 애휴 2017/12/08 1,734
756553 손잡이 달린 스텐 볼 많이 쓰시나요 .. 2017/12/08 356
756552 불만과 투덜이 대학생 7 333 2017/12/08 1,552
756551 에어프라이어에 고구마굽기 알려주세요.. 3 .. 2017/12/08 3,517
756550 파닉스를 하는 이유는 뭐에요? 19 파닉스 2017/12/08 4,818
756549 예전 장터에서 .... 코알라님 계신가요? 5 궁금이 2017/12/08 832